퇴라길, 고글에 습기가 찬다. 하루 종일 비가 오가면서, 몸이 눅찐해졌다. 아침에도 페달을 돌리는 데 힘이 들어가지 않는 건, 약간은 삶아져서 진이 빠진 게 아닐까.
여름 자출 복장은 파타고니아 반바지에, 치즈사이클링 티셔츠를 제일 좋아한다. 속건성이면서 uv차단 기능이 있는 티셔츠를 네 개 정도 가지고 있고, 그걸 돌려가며 입는다. 파타고니아, 오름, 치즈사이클링. 치즈사이클링 제품은 L사이즈이지만, 딱 맞는다. 아직은 긴장갑을 끼는데, 며칠전 주문한 반장갑이 왔으니 이제 반장갑을 끼고 다녀야지.
핸들그립이 이제 좀 질린다. 이제 제법 오래 자출을 하면서 자전거를 타는 자세도 많이 좋아졌다. 손목 통증은 없고, 줄이는 방법도 알기 때문에 저런 ‘기능성 그립’은 더 이상 필요가 없다. 조금은 예쁘거나 가벼운 것으로 바꿀 타이밍 아닌가. 용돈 계좌를 한번 쳐다본다..
비오는 날이 아니면 보기 힘든 색이다. 아침에도 비를 잘 피했고, 퇴근할 때도 잘 피했다. 비가 내린다고 해서 비가 계속 내린다는 말은 아니다. 그러니 자전거는 언제든 탈 수 있다. 장마철 가방에는 늘 People’s poncho 우의나 파타고니아 토렌쉘 아노락재킷이 들어 있다.
마음이 느긋한 퇴근 길이라 오랜만에 길에 브롬톤을 세워두고 찍는다. 아마도 데저트 샌드..색이었을텐데, 이제는 많이 바랬다. 올도색도 한번 맡기고 싶다. 아마도 Army green을 선택할 것 같다.
머드가드 덕분에 비가와도 아주 안전하다. 덕분에 제이미스 오로라는 거의 한 달째 집에 주차되어 있다. 노트북과 여벌옷, 비옷 덕분에 c백은 늘 불룩하다. 저 c백도 10년이 넘었다. 나, 나름 검소하구나.
주말 맞이 맥주 한 캔을 더 뜯으러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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