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147

해운대 공영 주차장, 바다, 해변, 6월의 여름

부산 본가에 갈 일이 있어서, 가는 김에 해운대에 가기로 결심했다. 작년 이맘때쯤, 아빠 칠순을 맞이해서 어렵사리 가족들이 일부 모여서 까멜리아에서 식사를 했다. 그때 식사를 마치고 나와서 바로 보이는 해운대 해변에서 아이들이 잠시 놀았는데, 역시나 우리 아들은 너무나 물놀이를 좋아했다. 다시 6월이 되었고, 해운대에서 놀아보지 못한 딸도 데리고 오고 싶어서 오늘은 해운대로 향했다. 목적지로 우선 '해운대 공영주차장'을 찍고 갔다. 공영주차장이 여러 개인데, 오늘 우리 가족은 동백 사거리 공영주차장에 차를 댔다. 최종 목적지는 광장 주차장으로 하고, 경유지로 위치상 먼저 눈에 띄는 주차장들을 경로에 넣고 갔다. 해변의 중앙으로 갈 것은 아니고, 웨스틴 조선에서 바로 보이는 해변에서 자리 잡을 생각을 했기..

여행/국내 2022.06.11

잠실 롯데 - 가렛 팝콘

롯데월드 타워(혹은 서울 스카이)로 가기 전, 페이스북 메시지로 나의 영국인 동생에게서 연락이 왔다. 내가 서울에 온 걸 모른채, 그저 머지 않아 보자, 형 식으로 메시지를 나에게 보냈고, 나는 나 지금 서울이야. 중앙박물관 가고 있는데, 괜찮으면 나와. 라고 답을 보냈다. 그렇게 우리는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만났다. 나는 진주를 벗어나 서울에 와서, 동생은 여수를 벗어나 서울에 와서. 중앙박물관 관람을 다 마치고 같이 잠실 롯데로 왔다. 동생(이하 R)은 롯데에 아시아에 단 하나뿐인 미국 팝콘 집이 있어. 한국 치즈 팝콘이랑 맛이 달라. 라고 했다. 롯데 타워 관람을 마치고 바로 지하 1층 Garret 팝콘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찾아보니, 아시아에서 유일한 가게는 아니었다. 한국에는 단 하나뿐이다. 당..

여행/국내 2022.06.07

서울 여행 마무리

3시간 55분을 쉬지 않고 달려서, 서울에서 진주 도착. 사진은 시간의 역순.. 진주에서는 먹을 수 없는 파파존스 피자로 서울 식사 마무리. 도미노 피자에 길들여진 우리지만, 파파존스는 적어도 ‘도우’는 도미노 피자보다 훨씬 맛있었다. 오후 날씨가 시원했고, 돌담길 아래를 걷기 좋았고, 차없는 거리라 아이들은 가져간 킥보드를 타고 마음껏 달렸다. 오늘의 교훈: 킥보드는 늘 챙기자 큰 서점 구경을 시켜주러 갔지만, 크다는 것 빼고는 별 임팩트가 없었다. 적어도 아이들에게는.. 나는 오랜만에 영어학 관련 책장 앞에서 제목을 구경했다. 몇 권은 사서 읽어야지 생각. 사람을 구경하는 새, 새를 구경하는 아들, 그런 아들과 새를 보는 나. 흐르는 물은 사람에게 쉼과 힘을 준다. 서울에서 마신 단 한 잔의 제대로 ..

여행/국내 2022.06.05

국립중앙박물관 이건희 특별전시

오늘 목적지는 두 곳이었다. 국립중앙박물관고 롯데타워. 동생 집을 기준으로 먼 곳부터 가보기로 했다. 아이들은 박물관 관람을 생각보다 진지하게 잘 했다. 박물관이 10시에 문을 열기 전, 나와 아내는 고 이건희 회장이 소장하고 있던 작품들로 만든 특별전을 보기 위해 줄을 서서 차를 기다려야 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시간 가량 살펴보고, 특별전도 40분 정도 만에 살펴봤다. 미술 작품에 대해 아는 게 없어서, 좋은 작품을 보고도 그냥 지나갈까봐 제목과 작가 소개를 꼭 읽어봤다. 이중섭 님의 작품과 모네의 작품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어른 입장료가 7000원인데, 아깝지 않았다. 전시장 안이 넓지 않고, 큰 작품이 많지도 않은데, 관람객끼리의 거리 유지가 안되었다. 천천히 걸어가며 여유있는 관람을 할 수 없..

여행/국내 2022.06.04

여수에 여유

호텔에 가본 적도 있고, 조식을 먹은 적도 있지만, 그런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딸에게 호텔은 낯선 곳이었다. 카드를 대야 문이 열리고, 카드를 꽂으며 불이 들어오고 에어컨이 돌아간다. 종이 네 장을 주고 자리에 앉으면, 다 먹지도 못할 음식이 가득하다. 접시에서 음식을 비우자 마자 사람이 와서 그 빈접시를 치워준다. 호텔 지하에 있는 편의점에 갔을 때는 한국말이 유창한 외국인 노동자분이 있었다. 내 손으로 해야 할 많은 일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대신 돈을 지불하고, 편하다 라고 생각하는 게 어떤 점에서는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느낌이다. 아무튼 아이들은 돈을 벌기 위해 노동하지 않으니, 그저 자동으로 되는 것 같은 호사가 신기하기만 하겠다. 그렇게 호텔에서 조식을 먹고, 차를 타고 이동했다. 그..

여행/국내 2022.05.22

여수의 장도

장범준의 ‘여수밤바다’라는 노래가 나온지도 10년이 지났다는 걸, 조금 전이 아이들과 그 노래를 들여보려고 찾다가 알게 되었다. 내가 생각하는 ‘대략 신곡’이라는 게 10년 묶은 노래라니.. 아무튼 그간 여수에 온 적은 있으니 정말 밤바다만 보고 갔거나, 아쿠아리움만 보고 갔었다. 오늘은 짐을 챙기자마자 장도를 향했다. 이름도 깔끔하다. ‘장도’. 장도로 넘어가는 다리 왼편으로는 해수욕장이 조성되어 있고, 많은 사람들이 캠핑도 하고 있었다. 도심에 있는 해수욕장과 캠핑이라니… 너무나 훌륭한 조합이다. 사람들이 정말 많이 찾는 공간일 것 같다. 야외에서 발을 씻을 수 있도록 되어 있고, 해변에 데크도 깔려 있어 보행이 쉽다. 모래사장은 좁지만, 아주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다. 진주에서 가장 가까운 해수욕장인..

여행/국내 2022.05.21

주말, 진주시 장도장 전수교육관에서 은반지 만들기

진양호 전망대로 들어가기 전 주차장이 있다. 그 뒤로 자리한 건물이 무엇인지 몰랐고, 관심을 가져본 적도 없었다. 오늘 은반지 만들기에 참여하면서 알게 되었다. 진주시 장도장 전수교육관 아이들을 포함한 가족들이 신청을 하고, 같이 앉아서 2시간 안되는 시간 동안 은반지를 만들어 보는 프로그램이다. 아내는 이웃에게 그 소식을 듣고 신청을 했고, 오늘이 우리 가족 체험일이었다. 은반지를 만들기 위해 아이들이 할 수 있는 별로 없었다.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전수교육관의 관장님이 사이즈에 맞춰 반지를 일단 '붙여' 주시면, 저 쇠봉 같은 것에 반지를 끼우고 돌려가면서 고무망치로 때려 가며 모양을 잡으면 되었다. 망치는 무겁지도 않았고, 모양 잡는 게 힘들지도 않았다. 저 과정이 끝나면, 먼저 반..

진주 인근 가볼 곳 - 마산 로봇랜드

봄이 왔고, 어쩌면 곧 야외에서는 마스크를 벗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사람들이 붐비는 장소에서라도 당분간 마스크를 쓸 것이다) 주말 아침, 밖을 보면, 이런 날은 어딘가로 나가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 일년 중 좋은 날은 많지만, 정말 좋은 날은 별로 없다. 좋은 날도 즐기고, 아주 좋은 날은 반드시 챙겨서 즐겨야 한다. 나는 아내에게 차를 타고 좀 멀리 나가고 싶다고 했다. 부산은 좀 멀고.. 내가 가고 싶었던 곳은 부산 해운대 바다였다. 예전 아버지 칠순 겸해서 호텔에서 식사를 하고, 아이들과 해운대 해변에도 잠시 놀았던 적이 있다. 유명한 해변은 이유가 있었다. 해변이 넓어서 사람이 많아도 붐비는 느낌이 적었고, 편의 시설(특히 야외 코인샤워)도 잘 되어 있었고, 볼거리 먹거리도 많았다...

속사교-금산교 자전거길 개시

오후에는 비가 온다는 소식이 있었고, 아내는 내 목소리를 듣고는 왜 목소리가 잠겼냐고 물었다. 컨디션이 안 좋으니 차를 몰고 출근을 할까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약간 몸이 안 좋다고 자전거를 포기하면서 갖은 이유로 포기하게 된다. 그래 얼른 가방을 챙겨서 자전거를 타고 출근했다. 아침부터 물을 엄청 마셔대면서 몸을 회복시키려고 애썼다.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지만, 퇴근 때까지 다행히 비가 오지 않았다. 학교를 나와서 속사교 쪽을 향했다. 오늘은 속사교-금산교 자전거길 개통식이 있는 날이었다. 희망교 부근 공사를 할 때에는 반대가 좀 있었던 것으로 알았는데, 이쪽 공사를 할 때는 그렇지 않았던 것일까. 사람 발길이 닿지 않는 곳이라 여기도 초목이 자라고 터전으로 삼는 동물들이 있었을텐데 아쉽다. 자전거 ..

집 떠나면 여행

오랜만에 농월정. 좋은 날씨라 캠퍼가 많다. 텐트치지 않아도 되니, 좋다. 도착하자마자 식었더라도 맥주 한 캔을 뜯는다. 아이들과 물가에서 좀 논다. 오늘 낮기온은 20도까지 올랐는데, 바람이 불어 여기는 시원하기만 하다. 돌알 줒고 던지고, 나무를 줍고 던지고. 집 나오니 여행이다. 거리유지, 넘치는 확진자 덕분에 마음은 어느때보다 움츠려 있었다. 밖으로 나와 가슴은 편다. ‘타이탄의 도구들’을 해먹에 누워서 한번 더 읽었다. 자기계발서를 읽을 때만큼은 “나도 더 생산적인 인간이 될 수 있겠다.” 착각하게 된다. 그래도 이 책 덕분에 헤르만 헤세늬 ‘싯다르타’를 읽기 시작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 고기 굽는 냄새에 늘 이 동네 고양이들이 몰려들었다. 이번에는 아들이 간식을 준비했다. 해가 지기 전에는..

여행/국내 2022.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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