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첫 콩국수를 받아들었다. 아직은 본격적인 여름이 아니지만, 콩국수 때문에라도 여름을 기다려 왔다. 아이들은 칼제비를 먹고, 나와 아내는 콩국수다.
진주에 오고 나서야 콩국수는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 되었다.
얼음을 많이 넣지 않아서 더 좋았다. 아마도 한 여름에는 더 시원하게 내놓으시리라.
더 할 것도 뺄 것도 없다.
약간 심심한 것 같지만, 어디 하나 자극적인 데가 없는 맛이라, 자꾸 젓가락을 파 넣고, 콩국을 들이키게 된다.
배가 불러서 빈 그릇을 놓고서도, 젓가락을 한번 더 입에 넣는다.
음식 욕심이 없는 편이라, 많은 경우 그냥 끼니만 떼우기만 해도 될 때가 많다.
다른 지역에 여행가도, 꼭 먹어야 하는 음식 따위는 찾지 않는다. (단, 커피가 맛있다는 집은 가보려고 애쓰기는 한다.)
그런데, 오늘 콩국수를 먹으면서, 음식이 위안이 되기도 한다는 걸 느낀다.
잘 차려진 음식에서, 좋은 재료에서, 편안한 식사 자리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올 여름에는 더 자주 콩국수를 먹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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