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유에서인가 브리또가 자꾸 먹고 싶었다. 검색해 보니, 브리또를 전문으로 하는 집이 있기는 하다. 경상대에 한 곳, 진주역 근처에 한 곳. 그런데, 거기까지 가려니 귀찮다. 혼자 가서 포장해서 올까 했더니 시간도 애매하다. 샌드위치 집을 검색한 적이 있었고, 그때 봤던 "노네집"은 우리 집에서도 멀지 않고, 블로그를 보니 괜찮아 보여서 가족을 모두 데리고 갔다.
장마철이긴 한데, 비는 오지 않는다. 아예 맑다는 예보가 있었다면 우리는 새로 산 파라솔을 들고 해수욕장으로 갔을 것이다. 오늘 무엇을 할까 고민하던 차에 "맛있는 샌드위치"는 좋은 해결책이 되었다. 노네집은 11시에 문을 열고 7시에 닫는다. 일요일에는 영업을 하지 않는다고 되어 있다. 논뷰가 좋다. 논뷰만 좋은 줄 알았는데, 바람이 부니 도로 옆으로 주욱 늘어선 나무들이 보기 좋다.
하우스 샌드위치, 치킨샌드위치, 와플을 주문했다. 그리고 결국 나는 양이 부족해서 하우스 샌드위치를 하나 더 주문해서 먹었다. 아이들이 매운 것을 먹지 못해서 할라피뇨를 빼달라고 말씀드렸었다. 혼자 하우스 샌드위치를 추가해서 먹을 때는 할라피뇨를 넣어서 먹었는데, 넣어서 먹은 게 더 좋았다.
비주얼도 좋고, 맛도 좋았다. 손에 쥐고 입으로 베어 물어 먹기에는 크기가 애매했다. 빵이 부드러워서 아이들도 먹기 좋았다. 딸은 연신 맛있다며, 집에서는 잘 먹지 않는 양상추까지 잘 먹었다.
아이들은 와플부터 공략했다. 곁들여 먹으라고 나온 아이스크림, 크림치즈를 아이들은 따로 퍼먹었다. 아이스크림은 생각보다 빨리 녹아서 그것부터 먹어치우는 게 맞는 것 같기도 했다. 플레이팅도 이쁘게 되어 있다. 길거리에서 먹는 와플에 비할 바가 아니다.
영수증이라기 보다는 invoice 같은 영수증. 좋은 가게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체적인 인테리어, 음식의 맛, 소품까지 다 마음에 들었다. 우리가 이른 시간에 가서 그런지 사람도 많지 않아서 좋았다. 사람이 많지 않아서 좋았던 것 일 수도 있다. 휴일 점심 한끼를 잘 해결했다. 이제 아이들과 카페 투어를 다닐 수 있는 정도가 되었구나 생각하면서, 아이들이 자랐다는 생각을 또 했다. 그렇게 주말이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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