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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진주 새벽커피

준비할 시간이 부족해서(라고 쓰지만, 어젯밤 미리 준비하지 못해서) 아침에 부랴부랴 짐을 챙겨 나왔다. 커피, 코펠, 버너, 바나나, 물, 드립퍼, 컵. 자전거를 타고 충무공동 쪽으로 오는데 자전거 안의 짐들은 자꾸 달그락 거렸다. 기다리는 사람은 없지만 내가 정한 약속 시간은 있었다. 그 약속 시간에 늦어서 아침은 거르고 나왔다. 커피를 내리기 전, 바나나부터 하나 꿀꺽. 바나나를 먹은 다음, 물을 끓이고, 원두를 갈고, 커피를 내린다. 새들이 시끌벅적, 커피가 마시고 싶은가 싶었다. 혼자였지만, 오랜만의 진주 새벽커피, 아침커피, 성공적. 혼자라도 좋아요 새소리 들으며 커피 한 잔

시험문제 출제하는 저의 방법을 공유합니다.

선생님, 시험 문제 어떻게 내시나요? 오늘의 예상 독자는 동료 선생님입니다. 교사에게 가장 고된 달은 3월이지만, 시험에 느끼는 출제에 대한 부담감도 상당합니다. 오늘 옆에 있는 저 경력 선생님이 ‘차라리 시험을 치던 때가 좋았던 것 같다’라고 말씀하시는 데, 공감이 되더군요. 어디선가 모두들 시험 문제를 출제하고 계실 겁니다. 저는 지금 막 출제를 끝낸 김에, 어떻게 출제를 하는지 써두려고 합니다. 꼭 동료 교사가 아니더라도, 학생이나 학부모에게도 도움이 약간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릴 때 많이 들어본 말이 있지 않습니까? 시험문제 내는 선생님처럼 생각하라. 교사의 입장에서 수업 자료를 바라볼 수 있다면, 정말 굉장히 뛰어난 학습자임에 분명합니다. 그런 학습자는 드물죠. 출제의 어려움 학교 시험 ..

자전거 출퇴근과 패턴 형성에 대해서

매일 같은 길로 출퇴근을 한다. 몇 번 가보지 않았을 때는 여러가지 시도를 했다. 다른 길로 꺾어 가기도 하고, 멈춰서 사진을 찍고 가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늘 정해진 구간으로 간다. 패턴이 생기면, 예상가능한 것들이 늘어난다. 이제 한 신호를 받고 나면 다음 신호에도 걸린다는 걸 안다. 다리를 건널 때에 제법 열심히 달리면, 신호를 기다리지 않고도 횡단보도를 통과할 수 있다. 며칠 전에는 늘 지나는 다리에서 매일 같은 풍경을 찍어볼까 했는데, 거기서 잠시 멈추니까 더 많은 신호에 걸리게 되었다. 블로그에 글을 올리기 위해 패턴을 만들었다. 대개 초안은 심플노트에서 작성, 이미지는 imgbb에 업로드, imgbb에서 받은 html 코드에 width=“700” 속성을 더 하고, 그걸 복사해서 심플노트..

우리 동네 태권도장 : 드림태권도(진주시 초전동), 우리 아이에게 맞는 태권도장 선택하기

매일 블로그에 글을 쓰는데, 아내로부터 조언을 하나 받았습니다. 우리가 사는 동네에 대해 써라. 제 블로그에는 제가 관심가지는 것들에 대한 내용을 올리고 있습니다. 주로 학교, 수업, 아이들과 다니는 여행지 등에 대해 쓰는데, 아내는 우리가 사는 동네에 대한 정보를 올려주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지 않겠나 말하더군요. 그러고 보니, 그런 것들에 대해서 쓸만 한 이야기들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근처에 사는 다른 분들에게 우선 도움이 되면 합니다. 제 아들은 6살부터 드림태권도에 다녔고, 이제 6년째 다니고 있습니다. 다른 태권도장과 비교하는 글을 될 수 없겠지만, 어떤 점에서 이 곳을 추천할 만 한지만 정리해봤습니다. 인근 지역에 살면서 아이들 태권도장을 어떻게 선택할 지 고민하시는 분에게 도움이 되었..

줄 사다리 오르듯 페달링 하기 | 자연스러운 페달링

마음 속으로 언젠가 가게 될 자전거 캠핑 혹은 여러 인증구간을 위해 점점 자전거 타는 거리를 늫여봐야 겠다 생각하고 있다. 일단 많이 타는 게 제일 중요하겠지만 장시간 움직임을 반복하게 되면 부상의 위험도 있다. 편안한 자세만큼이나 정확한 자세도 중요하다. 자전거 페달링에 대해 생각하지 못 했는데, 자전거를 탄다면 페달링부터 다시 배워야 한다는 글을 보고 영상을 뒤져 찾아봤다. 여러가지 영상이 있었는데, 그중 마음에 드는 영상은 상체 움직임과 페달링에 대해 설명한 것이었다. 대개 페달링은 페달을 아래로 누르는 동작이 아니라, 원을 그리고 페달을 돌리는 운동이라고 말을 한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그렇게 하는 지 설명하는 영상은 보지 못했었다. 페달에 발을 달라붙게 만들어 주는 클릿슈즈를 신기만 하면 페달..

일상사/자전거 2021.06.08

매일 쓰는 방법 | 비오고 바람부는 날에도 씁니다.

출근길에 보는 풍경 매일 쓰는 방법은 매일 쓰는 것 뿐이다. 이런 저런 사정을 봐주고, 이런 저런 이유를 생각하다 보면, 안 써도 되는 이유만 생각난다. 나는 매일 자전거 출근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언젠가는 자전거 출퇴근에 대한 글을 읽다가 한 블로그 포스트를 보게 되었다. 그 사람은 이렇게 썼다. 자전거 출퇴근이 좋기는 하지만, 몸이 편한 게 먼저다. 미세먼지가 심하거나, 비가 오는 날에는 그냥 자전거 출퇴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 글의 효력은 굉장했다. 다음 날 때마침 비 예보가 있었고, 결국 비가 오지 않았지만, 나는 차를 몰고 출근했다. 편한 것을 찾자면, 나는 별다른 노력이 필요하지 않다. 차를 타는 게 몸에 편하다. 준비할 것도 없다. 일찍 일어나 밥을 먹지 않아도 되고, 일기예보를 귀담아..

매일 같은 바다로 간 사나이

나의 문어 선생님 후기 벅스뮤직에서 들을 수 있는 영화음악 방송을 듣는 데, 넷플릭스 메인 화면에서 자주 봤던 나의 문어 선생님을 언급했다. 강력하게 추천하는 영화라는 것. 그래서 주말에 봐야지 생각하고 있었고 오늘이 그날이다. 일요일 아침 9시 40분이면 동물농장을 기다리는데, 오늘은 현충일 기념식 때문에 시간이 미뤄졌다. 가족끼리 외출을 계획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들은 TV동물농장을 못 보게 된 것. 그래서 나는 이때다 싶어서 티비를 켜고, 넷플릭스 앱을 열어 나의 문어 선생님을 티비로 쏘았다. 문어가 영리하고 주변 환경에 맞추어 자기 몸의 색이나 질감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들어 봤지만, 사람과 관계 맺을만큼 영리하리라 생각하지는 못했다. 사람과 문어의 관계 맺기… 이 영화를 통해 무엇을 배울 수 있..

진주 자전거, 커피 모임 : 새벽커피

#새벽커피 사람들과 어울릴 모임을 생각하다가 시작한 모임이다. 하지만 코로나가 심해지면서 모이지 못하고 있다. 이제 예방 접종 받는 사람도 늘고, 아마 나도 곧 접종을 할 수 있을테니 다시 모임을 준비하고 있다. 새벽커피는 토요일 새벽 혹은 아침에 각자 커피를 준비하거나, 커피를 만들 도구를 준비해서 만나서, 커피를 만들어 마시며 잠깐 이야기 나누는 모임이다. 어떻게 목적지에 오든 상관은 없지만 애초 계획은 자전거로 이동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전의 모임들도 자전거로 이동이 쉬운 곳을 골랐고,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는 않지만 아침을 맞이하기 좋은 곳으로 골랐다. 새벽에 모이니 집을 나설 때는 마치 여행을 가는 기분이 들어서 좋았다. 하지만 너무 이른 시간에 일어나니 이후 주말 동안 좀 피곤했다. 그래서 ..

초등학생 아들에게 여자친구가 생긴다면..

아이를 키우면서 몇 번의 중대한 성장의 계기가 있다면, 그 중 하나는 아이가 이성에 관심을 갖게 되는 때가 아닐까. 내 어릴 때를 생각해보면, ‘이성’에 대한 인식은 없었지만 그래도 늘 좋아하는 친구가 있었다. ‘여자로서’ 라고 인식할 만한 때는 없었다. 하지만, 여자 아이와 남자 친구들은 다르다는 생각은 했었던 것 같다. 어릴 때부터. 여자 아이들은 대개 더 이뻤고, 더 조용했고, 더 깨끗했다. ㅎㅎ 아들도 벌써 4학년이고, 이제는 초등학교 고학년!! 11살의 사춘기도 있다는데, 아들은 얼마전부터 강한 자기 생각을(나쁘게 말하면 똥고집 혹은 약한 반항) 가지기 시작했고 우리에게 드러내기 시작했다. 나보다 아내는 더 유연하게 대처하고 더 많이 받아주려 하고 있다. 나도 받아주려 힘껏 애쓰고 있고, 그렇지..

비오는 날, 자전거 퇴근(브롬톤)

하루가 길다. 요즘은 앉아 있는 시간이 많으면 목 뒤가 불편하다. 자출이라도 하지 않으면 금방이라도 몸에 문제가 생길 것 같은 기분이랄까. 오늘 아침에는 비가 오기 전에 출근 성공. 예보에 따르면 오후 6시 정도면 그친다고 했었는데. 그치지 않고 비는 부슬부슬 계속되었다. 비옷도 토렌쉘 풀오버도 준비했는데, 비옷을 입을 정도는 아닌 것 같아서 출근할 때 입었던 옷으로 갈아 입고 거기에 토렌쉘 풀오버를 걸쳤다. 여름같은 날씨가 이어졌지만, 몸에 물을 뿌리니 체온은 조금 내려갔다. 토렌쉘 풀오버를 입어도 당장 덥지는 않았다. (그래도 곧 겨드랑이 밑에 절개를 낼 생각이다. 도저히 땀이 빠지지 않는다.) 누가 찍어주는 사람이 없으니 혼자 셀프. 거울이면 좋을텐데, 유리에 비친 모습에 만족한다. 운동화는 나이키..

일상사/자전거 2021.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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