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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아빠 되기

좋은 아빠가 되기. 학생들의 동아리 발표대회가 있었다. 그동안 동아리 활동으로 해온 것들을 전시하고, 보여주고, 또 자신들의 동아리를 알릴 기회로 모두 열심히 준비했다. 우리 학교에서 가장 잘 되어 있는 동아리 중 하나인, Lectino에 들렀더니 ‘가치경매’를 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갖고 싶어하는 것들 - 돈, 건강, 가족, 사랑, 자유 등- 을 제시하고, 1000만 원이 있다고 가정하고, 그 돈을 주어진 덕목들에 투자하라는 것. 아주 훌륭하게 분류된 덕목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가족과 사랑이 왜 별개의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나는 어디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할까 봐 잠깐 생각해봤다. 잠깐 생각해도 망설일 것 없니, 가족, 사랑, 건강. 그중 하나를 고른다고 해도 가족. 내가 아빠로, 남편으로 살아..

직장과 결혼에 대해 고민하는 당신에게..

괜찮은 대화를 하기 시작하면, -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간다. - 해도해도 얘기가 끝이 없다. - 배움이 있고, 뭔가 다른 사람이 된 것 같다. - 농담없이도 즐겁다. 직장과 결혼에 대해 고민하는 당신에게.. 시간을 갖고 이야기 하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이야기는 더 많을 것 같습니다. 저도 질문만 있고 아직 답을 갖지 못한터라, 예상하지 못했던 주제에 갈피를 잡지 못했네요. 지금하고 있는 생각을 전하는 게 가장 솔직한 이야기이고, 가장 옳은 대화의 방법이라 생각되어 그냥 제 생각을 말씀드렸습니다. 얼마전 군대에서 휴가나온 제자에게도 한 말이지만, 우리는 인생에 대해 생각하고,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가치관을 쌓고 허물고 다시 쌓아야 할 시기를 있지도 않은 미래에 저당잡혔다고 생각합니다. 아주 어릴 적부터..

세바시] 구본준 기자님의 "글을 잘 써야 하는 사람은 직장인" 노트

요즘만큼 글쓰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던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제가 글쓰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런 글들이나 미디어를 자주 보게 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최근에 SNS에서 여러번 공유되곤 했던 글쓰기에 대한 영상 중 하나는 고 구본준 기자님의 "글을 잘써야 하는 사람은 직장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여러 차례 공유되는 것을 보고도, 다음에 봐야지 하고 지나쳤는 데, 얼마전 덜컥 기자님이 여행중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안타까워 하시더군요. 누군가의 죽음은 정확한 이유도 없이 사람의 영혼을 한 움큼 차갑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제서야 이 분의 영상을 봤습니다. 글쓰기로 먹고 살 생각 따위는 없었던 분이 어떻게 기자가 되었고, 글에 대해..

수험생들에게] 편안히 치르세요.

20141110 내가 수능 치기 전? 내가 수능 치기 전에 어떤 기분인지 생각하려고 해도 생각이 나지 않네요. 수능이 한 일주일 남은 때에는 ‘얼른 치면 좋겠다.’ 이런 생각들이 가득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정도면 그냥 된 것 같아. 그냥 이 상태로 치면 좋겠어.’ 라고 속으로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헌데, 수능 치기 전 며칠은 기억이 없습니다. 감기 몸살에 걸렸기 때문이죠. 친구는 울었다. 상업고등학교(요즘에는 정보고 등으로 이름들이 다 바뀌었죠.)에 진학한 내 초등학교 짝궁. 그 아이는 고3 시내의 한 미용실에서 실습겸 취업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요즘에는 ‘스태프’라고 부르는 것 같지만, 그때는 ‘시다’로 불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냥 차비 정도의 돈을 받으며, 미용실 문열고, 청소하고, 여러..

걷기의 철학

20141019 써둔 글인데, 이제야 블로그에 올립니다. 당분간, 매일 블로그에 글을 올려야지 생각 중입니다. 학교에 와서 길을 좀 걷는다. 길이라지만, 학교 주변의 경사길을 걷는다. 별로 달라질 것도 없이 매일 똑같아 보이는 길이다. 그렇게 다를 바 없는 길이지만, 가끔 꽃이 피어 있기도 하고, 비온뒤에는 지렁이가 나와 말라 죽어 있기도 하다. 복도 한 켠에는 어떤 학생이 공부를 하고 있을 때도 있다. 어미 고양이는 새끼 고양이 셋을 끼고 나를 경계심 가득한 눈으로 쳐다볼 때도 있다. 그럴 때는, 이 땅의 주인은 저 고양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비가 와서 젖으면 경사로를 따라 걷는 게 좀 힘들다.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쉬이 미끄러질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아내와 아들과도 열심히..

연을 날려보자.

‘에헤야 디야 바람 분다. 연을 날려보자.’ 언제 불러나 봤던가 싶을 만큼 오래 전에 불러본 동요들을 아들을 위해서 다시 부른다. 음이 정확하지 않아도 가사가 잘 기억나지 않아도 기어이 이어 불러 간다. 오늘은 연 날리자 노래도 부르고, 연을 사서 날리러도 갔다. 요즘도 연을 만드나? 나는 대나무를 자르고, 종이를 자르고 해서 연을 만들어 본 적이 없다. 적어도 기억에 없다. 초등학교 시절, 수업 시간에 ‘연만들기 키트’ 라고 할만 한것을 사가서, 종이 위에 나무를 붙이고, 실을 묶어 가오리 연을 만들었던 기억이 있다. 도시에서만 자랐으니, 대나무가 필요하다고 해도 사는 것 외엔 방법이 없었다. 요즘 아이들은 어떨까? 아들이랑 연을 만들어 보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일단 연을 샀다. 바람..

파타고니아, 자본주의, 환경, 지속가능성, 소비자

파타고니아 돈을 주고 사면 된다. 지구가 없으면 기업도 없다. 지구가 없으면 시장도 없다. 몇 해전 자주 들었던 ‘지속가능’한 이란 말이 이런 기업 가치에 어울리는 것 아닐까? 애초 지속가능한 발전(Sustainable development)라는 용어가 제시되면서부터 사회 거의 모든 영역에서 ‘지속가능한’이라는 단어를 남용했던 것 같다. 하지만, 지속가능성을 위해서 우리는 우리의 삶을 질적으로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 우리는 자본주의시장 속에서 나고 자랐다. 필요한 게 있으면 직접 만들기 보다는 돈을 구해서, 그 물건이나 서비스를 사는 데 익숙한 것이다. 돈을 구하기 위해서 우리는 다른 누군가에게 우리의 시간과 노동력을 판다. 필요한 게 돈이기 때문에 보통 우리의 일이란 재미가 없다. 돈을 구하기 위한 수..

신해철의 죽음과 남겨진 질문들

오늘 아침 최근에 늘 그렇듯 페이스북을 통해서 소식을 접했다. 신해철씨 별세. 유행가에 우리 어린 시절은 지배 받지 않았던가? 나의 초등학교 시절을 채웠던 노래는 “재즈카페”였다. 어디서 구했는 지 기억도 나지 않지만, “콜라, 피자, 발렌타인 데이.. 빨간 릭스틱.. “ 이렇게 가사를 구해서 달달 외웠다. 모르는 외국 단어가 너무 많았지만, 그래도 다 외우고 열심히 불렀다. 그때가 초등학교 3학년쯤 되었던 것 같다. 개그의 소재(무 한개 도~)로 종종 사용되곤 했던 무한궤도로 데뷔한 신해철은 잘 생기고 멋진 가수였다. 신해철을 생각하면 초등학교 시절이 떠오른다. 사람들은 모두 그가 죽자 그에게 어떤 영향인지 설명하고 기억을 되새기는 것 같다. 나는 그에게 어떤 영향을 받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나는..

블로깅을 하면 뭐가 좋을까?

얼마전 페이스북을 통해 공유된 Seth Godin 의 Blogging 에 대한 영상을 보고, 블로깅에 대한 글을 써봐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왜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는가? 지금도 매우 열심히 포스팅을 하지는 않지만, 지속적으로 포스팅을 해야 겠다 라는 생각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 블로그를 처음 시작할 때는 다른 사람들이 다루지 않는 정보를 다루고,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검색을 통해서 블로그로 들어와서 나의 글에서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스스로 글을 쓰는 즐거움이나 포스팅하는 즐거움을 느낀다기 보다는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컸던 게 아닌가 싶다. 그냥 사진 하나 올리는 게 아니라면, 짧은 글을 쓰는 데도 공이 많이 들어간다. 생각을 조금 정리하고 관련된 사진도 첨부하고 폰트만 조..

[액션러닝 연수 방문기]강의를 하고, 강의도 받고

여러 사람이 함께 모여 배우는 자리, 그것보다 중요한 게 없다. 여러사람 : 나 혼자 배우면, 내가 다 안다고 생각하게 될 수도, 나만 모른다고 생각하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여러 사람이 모여 배우게 되면, 나와 다른 사람의 차이를 통해서 또 다른 성장을 하게 된다. 배우는 자리 : 강연을 하고 내가 듣기만 하는 것은 배움의 공간이라고 부르기에는 모자라다. 내 상황과 내가 당면한 문제에 비추어 그 강의를 곱씹어 보고, 그렇게 깨달은 것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에 대해 '계획'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거 해보면 괜찮겠다." 와 "이걸 이때 누구와 이렇게 해봐야지." 하는 건 큰 차이가 있다. 구경하러 갔다 노래하게 되고 액션러닝 전문가이신 김창완 교수님의 페이북 타임라인에 사진 한장이 올라왔다. 그런데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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