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사람이 함께 모여 배우는 자리, 그것보다 중요한 게 없다.
여러사람 : 나 혼자 배우면, 내가 다 안다고 생각하게 될 수도, 나만 모른다고 생각하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여러 사람이 모여 배우게 되면, 나와 다른 사람의 차이를 통해서 또 다른 성장을 하게 된다.
배우는 자리 : 강연을 하고 내가 듣기만 하는 것은 배움의 공간이라고 부르기에는 모자라다. 내 상황과 내가 당면한 문제에 비추어 그 강의를 곱씹어 보고, 그렇게 깨달은 것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에 대해 '계획'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거 해보면 괜찮겠다." 와 "이걸 이때 누구와 이렇게 해봐야지." 하는 건 큰 차이가 있다.
구경하러 갔다 노래하게 되고
액션러닝 전문가이신 김창완 교수님의 페이북 타임라인에 사진 한장이 올라왔다. 그런데 아무래도 낯이 익다. 교수님께 여쭤보니 내가 기억한대로 내 중학교 영어선생님이 맞았다. 연락처를 얻어 선생님에게 연락도 드리고, 교수님께는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있으면 구경이나 한번 가보고 싶다고 말씀 드렸다. 그렇게 청강생으로 초대받았는 데, 교수님이 오는 김에 에버노트를 수업에 적용하는 방식에 대해 말해주면 좋겠다 하셨다. 그렇게 강의를 준비.
배우고자 하는 사람만 배운다
여러번 선생님들의 연수를 다녀봤지만, 어떤 분들도 구성되어 있느냐가 중요하다. 에버노트라는 도구를 배워봐야 뭐에 쓸모 있을까? 이걸 내가 왜 들어야 하나? 이런 생각으로 앉아 있으면 들을 것도 듣게 되는 것도 없다. 하지만, 이 연수에 모이신 선생님들의 열정은 남달랐다. 주말에는 이미 약속도 잡혀 있고, 영재원 수업도 있고 해서 시간을 낼 수 없지만, 가능하다면 나도 계속 나와서 같이 공부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에버노트의 기본적인 사용 방법에 대해 가르쳐 드리고, 그 사용법을 익힐 수 있도록 그룹활동을 해보기까지 했습니다. 덕분에 뒤이어 계획되어 있던 교수님의 강의 시간을 잡아 먹어버렸다는 게 문제.
아무튼, 노트북에 누군가를 초대하고, 그 사람과 협업할 수 있는 요령까지 간략이 가르쳐 드렸던 터러,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기능들은 대부분 배우셨다. 이제 사용하는 게 중요. 어떻게 계속 도와드릴 수 있을까 고민.
액션러닝에 대해
스마트교육중앙선도교원 연수에서 처음 액션러닝에 대해 들었는 데, 우선 몸을 움직이고 대답할 만큼 매력적인 질문이 주어 진다는 점이 좋았다. 학생들과도 그런 식으로 수업을 구성하면 효과가 좋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그 연수 이후로 디딤돌, 갤러리 워크 같은 기법으로 학생들과 수업을 했고, 학생들도 아주 활발하게 수업활동에 참여했다. 액션러닝=포스트잇을 생각하고 있었는 데, 포스트잇 사용 자체가 액션러닝을 구성하는 것은 아니더군요.
액션러닝의 필수 구성 성분은 6가지
- 실제과제
- 팀구성(4~7명, 5명 정도가 적당)
- 스폰서(과제의 성격에 따라 다양할 수 있으나, 개선 분야에 대한 이해가 깊은 사람이면 좋다.)
- 코치 (방법제시하고 가이드, 교실에서는 교사가 코치가 되거나, 학생 중 리더를 선정하여 코치 역할을 하도록 할 수도 있다.)
- 학습
- 질문. 성찰. 피드백 -> 추가적인 학습, Meta-사고 가능
이에 덧붙일 수 있는 게, Ice-breaking이나 포스트잇 사용이라고 정리가 됩니다. (물론 위 내용은 강의를 듣는 중, 제가 필기한 것으로 액션러닝에 대한 정확한 정의와는 좀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적극적으로 나눠야 배울 수 있다.
혼자 공부하고 생각해서 생각의 체계를 완성한 사람들을 보게 될 때가 있다. 아주 극소수의 철학자들, 사상가들. 하지만, 대개의 경우 우리는 혼자 공부하고 생각하면, 두 가지 잘못에 빠지기 쉽다.
- 내가 제일 잘 알고 있다는 착각
- 나만 모르고 있다는 착각
둘 다 위험하지만, 나의 경우를 보았을 때, ‘나만 모르고 있다는 착각 또는 자괴감’에 자주 빠지곤 했던 것 같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 아니다.) 내가 얼마나 알고 있는 지는 다른 사람과 견주어 봐야 하는 것이고, 비슷한 양(앎을 양으로 산출할 수 있다는 전재하에)을 안다고 하더라도, 느끼고 생각하고 실천하는 바가 사람마다 다르다. 모여서 공부하면 내가 빠질 수 있는 위험 두가지 모두를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훨씬 높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다른 사람도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구나, 비슷한 문제에 대해 어려워 하는 구나 알 수 있고, 내가 아는 것으로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구나 생각할 수도 있게 된다.
어둠 속의 댄스
김창완 교수님의 안내아래, 우리는 서로가 알려줄 수 있는 것들을 공유했다. 다른 선생님들이 알려준다는 거 모두 알고 싶었지만, 한 가지를 배웠다. 어둠 속의 댄스. 이름도 멋지다. 학기 초반이나 수준별 반 구성 후에 아이들이 서로 친숙해질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다.
과정 :
1. 잔잔한 음악을 튼다.
2. 그룹으로 앉아 있던 아이들은 짝을 지어, 한 사람이 리더가 된다.
3. 리더는 손을 잡고 짝을 이끈다. 짝이 다치지 않도록 말로 안내한다.
4. 짝은 리더에게 의지한다.
* 손을 잡기 부끄러워 하면, 손가락 끝도 좋을 수도 있다.
배운 활동은 어둠 속의 댄스.이지만,
더 많은 걸 얻었다. 이번 부산행에서의 가장 큰 결실은 은사님 두 분을 뵌 것. 한 분은 이미 만나게 될 것을 알았었는 데, 다른 한 선생님은 예상치도 못한 가운데 만나뵙게 되었다. 그 선생님이 조금 늦게 걸어 들어오시는 데, 중학교 1학년 때 나에게 영어를 가르쳤던 선생님인 걸 금방 알 수 있었다. 그때보다 더 젊어지신 걸 보니 더 놀라웠다. 열정이 사람을 젊게 하는 구나 생각이 계속 들었다. 선생님이 ‘승훈아~’ 부르시니 더 편하더라. 또 반가운 곳에서 뵙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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