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동안 몸살 기운에 시달렸다. 앓아 누울 정도는 아니지만, 목이 아프고, 몸에 힘이 없고. 어쩌면 아프다고 생각하고 인정하는 순간 더 확실히 아프게 되는 건 아닌가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새롭게 시작되는 한주를 어떻게 시작하나 걱정이 되었다. 내가 힘이 없거나 아프다고 하면 아들은 나에게 다가와 내 옆구리든 어디든 손가락을 찔러 넣고는 주유하는 듯한 포즈를 취한다. 그리고는 '이제 충전됐어?' 묻는다. '아니.' 라고 대답할 때가 많다. 그래도 이내 '어, 이제 다 됐어.' 한다. 아들이 힘이 없을 때도 내가 충전해주고는 하는 데, 아들은 보통은 먹을 걸 줘야 해결이 된다. 오늘은 아들한테 충전도 받고 아내에게도 충전을 받고 싶은 날이었다. 그렇게 낮게깔린 먹구름처럼 몸이 축처져 있었다. 몸이 좀 피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