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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은 모를 사실들

지금 준비하고 있는 수업의 내용은 Human-computer interaction 에 대한 내용입니다. 지문이 워낙 짧아서 대단한 내용을 담고 있지는 않습니다. 사용자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텍스트가 적당한 크기여야 하고, 그러한 연구가 컴퓨터 설계에 반영되었다는 내용입니다. 학생들에게 Human-computer interaction 이라는 분야에 대해서 좀 소개하고 싶기는 한데, 어디서 시작할 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학생들이 생각하는 컴퓨터는 대개 무선인터넷을 사용하는 노트북이라고 생각하고, 저장장치는 usb 나 개인 메일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컴퓨터와 관련된 변화를 보여주려니, 예전에 페이스북 어디에선가 봤던 사진이 떠올랐습니다. 타이틀은 '요즘 아이들은 모를 것들'이었습니다. 같은 것을 찾으려고 해..

학생들 이름 20분 만에 외우기

한 교실에 학생은 이제 25명 내외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외울 수 있을 것 같지만, 코로나 덕분에 학생들을 볼 기회는 줄었고, 또 마스크 덕분에 ‘얼굴 전체’를 볼 기회는 전혀 없습니다. 학생의 이름이란 그저 무의미 철자일 뿐입니다. 학생의 얼굴, 목소리, 성격 같은 그 학생의 특징을 연결 시키지 않는다면 말이죠. 학생의 이름을 여러번 부르면, 그 덕분에 의미가 생기기도 하죠. 그 학생에게 했던 질문, 그 학생과 나눈 대화가 그 학생을 기억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오늘은 영어듣기 평가가 있었습니다. 10시 40분에 교실에 들어가서, 10시 55분에 시작되는 테스트 방송과 함께 OMR카드와 시험지를 나눠주고, 20분 정도 진행되는 시험이 끝나면 답안지를 걷어오면 끝입니다. 시험치기 전, 15분 가량 시..

아침커피, 학교 백서, 포토월, 아이디어

학교에서의 아침 커피 시간은 브레인 스토밍 시간이다. 오늘은 수요일이라 커피를 내리고 있는 사이, 인성부장선생님도 연구부장선생님도 같이 테이블에 앉았다. 그리고 회의에서 '백서' 만들기에 대해 언급했다는 말씀을 들었다. 백서의 뜻은 백서(白書, white paper)는 원래 정부가 특정 사안이나 주제에 대해서 조사한 결과를 정리해 보고하는 책이다. 영국 정부가 만들어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의 표지를 하얀색으로 했던 데에서 명칭이 생겼다. 하지만 최근에는 정부뿐만 아니라 기업이나 연구소 등이 특정 주제에 대해서 연구 조사한 결과를 정리해 발표하는 문서에도 '백서'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어서 보다 넓은 의미의 종합적인 조사 보고서라는 의미를 갖게 되었다. 비슷한 말로 청서(青書, 푸른색 보고서)도 있는데, 이..

노션notion 에서 작성한 글 티스토리로 옮기기

우리나라에서 노션은 유독 인기가 높습니다. 생산성에 대한 욕구나 관심이 누구보다도 높은 사람들이 있어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도 에버노트, 워크플로위를 거쳐서, 지금은 주된 노트서비스는 노션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사용을 그만두기로 마음 먹으면서, 블로그에 좀 더 편하게 글을 작성하고 싶다고 생각했고, Notion2Tistory 를 사용해보기로 했습니다. 노션에서 정식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는 아닙니다.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보니, 노션에서 작성한 글을 html 로 내려받아서 업로드하는 방식입니다. 노션과 티스토리 모두 사용하시는 분들은 한번 사용해 보세요. www.notion.so/Notion2Tistory-f46185df1db14f8eb571d366b66c5e..

Explain Edu 기본 설정과 사용팁 | 온라인 수업을 준비하는 효율적인 도구 | 꿀팁

제 유튜브에서 가장 인기있는 영상은 '익스플레인에듀'에 대해 설명하는 영상과 구글문서에서 학습지 만드는 겁니다. 아직도 많은 선생님들에게 수업 자료 제작과 관련해서 도움이 필요하다 생각이 들어서, 제가 사용하고 있는 Explain Everything Edu 의 세팅을 살펴봤습니다. 그리고 자잘하지만, 팁도 공유합니다. 옆에 계신 선생님에게는 '아이패드 하나 사시라'고 말씀드리는데, 교육부나 교육청 혹은 학교에서도 교사가 필요로 하는 기기를 지원해주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학교처럼, 아직 노트북 구경하기도 힘든 학교도 있겠죠? 수업 준비를 위한 기자재는 좀 풍부해도 좋지 않을지... 수업영상의 썸네일은 Pixelmator 라는 앱을 사용합니다. 유튜브 썸네일도 마찬가지구요. 사진 위에 텍스..

코로나 시대의 수업 : 온라인 수업 나눔

수업공개. 학교 계획 중 가장 부담이 되는 일이다. 코로나 덕분이랄까. 수업 공개는커녕, 학교에 누구도 초대할 수 없게 되었다. 이제는 수업공개가 아니라 수업 나눔이라는 용어를 쓰기도 하는데, 그 효과에 비해 선생님들이 가지는 거부감이 크기 때문이다. 누가 와서 보든 내 수업이 '평가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나를 불안하게 한다. 사람들은 쉽게 다른 사람을 평가하려고 한다. 그리고 평가가 있어야 어떤 개선이 있을 거라 믿는 것 같다. 그리고 사람들은 평가받는 자리보다는 평가하는 자리에 올라앉고 싶어 한다. 내가 경험한 학교에서 교사는 대개 고립되어 있다. 옆 반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어도, 같은 과 선생님과 점심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어도, 결국 우리는 혼자가 된다. 교실에서 그렇다. 아, 물론 학생들이..

나보다 나이 어린 선생님 대하는 게 더 어렵네요.

교사는 고립되어 있다. 이건 참으로 바뀌지 않는 사실인 것 같다. 같은 과목을 여러 교사가 가르친다고 하더라도, 결국 교사는 혼자서 교실에 들어가서 수업을 이끌어야 한다. 나를 도와줄 사람은 일단 나뿐이다. 학교를 변화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러니 분명 교사 간의 협력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외부에서 일으키기도 힘들겠지만, 외부의 도움이 필요하기도 하다. 교실에서의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니 어느덧 나보다 나이가 어린 선생님도 제법생겼다. 우리 학교 중앙 현관에는 교직원 신발장이 있다. 나이순으로 신발장이 배치되어 있다. 물론 교장선생님은 나이에 상관없이 1번이겠지. 그러고 보니 늘 내 신발장 주변만 살폈지 누가 제일 먼저고 누가 제일 나중인지는 보지 않았구나. (내일은 출근하면서..

남가람박물관 전시물에 대한 자작 학습지 (초등용)

진주에 박물관이 하나 생겼다. 진주박물관도 전시도 좋아하고 자주 가지만, 새로 생긴 박물관이 반갑다. 며칠 전 동료 선생님들과 잠시 들렀는데, 전시는 괜찮았다. 일단 '진주'가 주제인 점도 좋았고, 도자기, 그림, 서예 작품도 고루 있어서 좋았다. 종류가 많지는 않았지만, 어차피 그 분야에 대한 내 이해가 깊은 것도 아니라, 아이들과 갈 만한가 라는 기준으로 보면 좋았다. 아이들과 가야지 생각하고 있는데, 비까지 많이 온다. 멀리 가기는 그렇고, 그렇다고 집에 있기는 갑갑하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남가람박물관'에서 사용할 학습지를 만들었다. 전공은 아니지만, 직업이 교사다. 학습지 만드는 거야 어렵지 않다. 이미 답사를 한 번 마쳤으니, 남가람박물관 홈페이지를 참고해 가면서 초3 아들 수준에 적합할 만..

다락방 속 '엔리오 모리코네'

"아빠, 나 백살 되면 어떻게 할거야?" "음. 그때는 아빠는 죽고 없을 것 같은데." "할아버지 되어서? 안돼." 얼마전 아버지 생신 케이크를 사고 초를 챙겼다. 69개. 나는 전혀 모르던 비밀이라도 발견한 것처럼,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면서 많이 놀랐다. '이제 아빠가 70대가 된다.' 국민학교 시절 읽던 '어린이 충효시리즈' 에는 아이들은 얼른 자랄 생각만하고, 부모의 늙음을 알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내가 딱 그 아이다. 어릴 때에는 내 주위 모든 게 생기 있었다. 우선 나부터 그랬으니. 세상은 신기한 것 투성이라 재미도 있었고 겁도 났다. 알고 싶었던 것도 많았고, 몰라도 될 것도 있었다. 지금도 내 주변은 생기로 가득하지만, 알게 모르게 나에게 영향을 줬던 사람이 그 생을 마감하고 있다..

휴대폰 없이 한 달을 살아야 한다면.. #글요일

아들이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충전기에 연결된 휴대폰의 배터리 상태를 확인한다. 100퍼센트인데, 날씨 좀 확인하고 엄마한테 문자 보내고 나면 2% 떨어지고, 3% 떨어지는 걸 자기 몸에서 에너지가 빠져나가는 것처럼 느끼나 보다. 아들은 코로나 사태 덕분에 휴대폰을 얻게 되었다. 내가 아이패드에 넣어 쓰려고 유심을 하나 개통했는데, 코로나가 닥치면서 혼자 집에 있게 된 아들에게 그 유심을 줬다. 예전에 쓰던 휴대폰을 꺼내어 유심을 넣어줬다. 아들이 연락하는 사람은 나와 아내 뿐이다. 매일 매일 배경 화면을 바꾸고, 매일 매일 화면에 앱을 정리한다. 지금도 좋아하는 '브롤스타즈'라는 게임이 주로 배경화면이 된다. 휴대폰 화면 캡쳐 하는 걸 가르쳐줬더니 너무나 좋아하면서 게임 화면을 캡쳐해서 바탕화면으로 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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