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26

생각하는 건 쉽다, 하지만.

#글쓰기 #공부 생각이 없으면 글도 없다. 그렇다고 모두 생각하고 있어야 글로 드러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글을 쓰는 중에 새로운 생각을 접하게 된다. 우리는 머리로만 생각할 수 없다. 메모지를 들고 생각하거나, 키보드를 두드리며 생각하거나 낙서를 하면서 생각한다. 생각은 머리 속에 있다기 보다는 머리와 머리가 아닌 무언가가 필요하다. 생각은 대개 선형적이지도 않다. 시간의 순서로 떠오르는 것도 아니고, 반드시 원인과 결과로 떨어르는 것도 아니다. 동시에 여러가지 생각이 떠오르는 것처럼 느낄 만큼 순식간에 여러가지 생각이 지나가기도 한다. 하나의 생각에 몰입하려면 고집이 필요하고, 생각을 묶어둘 공간이 필요하다. 명상을 할 때 늘 호흡으로 돌아오라 하는 것처럼, 생각 정연하게 하려면 늘 기록으로 돌아와..

나의 친애하는 글쓰기 패거리

나에게는 패거리가 있다. 우리는 돈이 되지 않는 일로 모이고, 돈이 되지 않는 일을 한다. 시키지 않는 일을 하고, 누가 봐주지 않아도 일 한다. #글요일 내가 육아휴직을 하면서 글쓰는 수요일을 줄여 글요일을 시작했다. 수요일마다 만나서 글을 쓰는 모임이다. 혼자 쓰려면 힘드니 매주 모여서 글을 썼다. 우아하게 브런치 카페에서 만나기도 하고, 주인 없는 소소책방에서 만나기도 했다. 고향같은 도달에서 만나기도 했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의 이야기, 진주의 이야기, 지어낸 이야기를 썼다. 쓰고 나서 돌아가면서 읽고는 좀 부끄러워하고, 좀 쑥쓰러워 했다. 내 휴직이 끝나고도 경원씨가 얼마간 잘 끌어주었다. 그런데 고놈의 코로나 때문에 만남이 어려워지고, 우리는 각자의 가족 속에 갇히게 되었다. 글을 쓰는 것은 ..

매일 쓰는 방법 | 비오고 바람부는 날에도 씁니다.

출근길에 보는 풍경 매일 쓰는 방법은 매일 쓰는 것 뿐이다. 이런 저런 사정을 봐주고, 이런 저런 이유를 생각하다 보면, 안 써도 되는 이유만 생각난다. 나는 매일 자전거 출근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언젠가는 자전거 출퇴근에 대한 글을 읽다가 한 블로그 포스트를 보게 되었다. 그 사람은 이렇게 썼다. 자전거 출퇴근이 좋기는 하지만, 몸이 편한 게 먼저다. 미세먼지가 심하거나, 비가 오는 날에는 그냥 자전거 출퇴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 글의 효력은 굉장했다. 다음 날 때마침 비 예보가 있었고, 결국 비가 오지 않았지만, 나는 차를 몰고 출근했다. 편한 것을 찾자면, 나는 별다른 노력이 필요하지 않다. 차를 타는 게 몸에 편하다. 준비할 것도 없다. 일찍 일어나 밥을 먹지 않아도 되고, 일기예보를 귀담아..

3월 1일 마음 잡기 좋은 날

휴직으로 1년, 업무 전담으로 1년. 덕분에 2년을 담임을 하지 않아서 일까 아님 3월이 다가오면 원래 이런 것일까 어떻게 담임으로 잘해볼 수 있을까 고민하느라 제법 마음이 들뜬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오늘은 3월 1일. 비가 와서 국기 개양은 하지 못했지만 조용히 하루를 보냈다. 개학이 3월 2일일 수 있는 것은 3월 1일이 있기 때문. 단 하루지만 월요일 하루를 휴일로 받아들어 마음이 편안해진다. 하루 종일 집에서 아이들과 있으면서, 신학기 준비하느라 노트북과 아이패드를 오가기만 하다 보니 목이 뻐근하더라. 아이들은 미녀와 야수를 보는 사이 잠시 침대에 누워 있기도 했는데, 전혀 휴식이 되지 않았다. 운동앱을 열어 급히 운동을 한다. 푸쉬업만 한 100개 시키는 앱이었다. 꾸준히만 하면 월결제도 해볼..

마크다운으로 티스토리 블로깅 할 준비 얼추 완료

심플노트와의 연결도 끝났고, 드롭박스와의 연결도 끝. 몇 번이나 이 앱을 맥에 설치해봤지만, 제대로 써본 적이 없습니다. 오늘은 마크 다운에 대해서 검색하다가 여기까지 왔습니다. 처음에 nvALT 앱을 설치할 때 봤던 글 덕분에 다시 여기로 돌아왔습니다. 원님의 글 https://macnews.tistory.com/2008 마크다운 사용이 좋은 이유 블로그를 마크다운으로 다시 시작 블로그 글쓰기 마크다운을 이용해 쉽고 편하게 쓰자 마크다운과 블로깅 검색 위 블로그에 언급된 장점을 요약하면 스타일 있는 글을 작성하기 쉽다 마크다운으로 작성해두면, 나중에 다양하게 가공하기 좋다(워드 파일로는 물론이고, ePub등 전자출판물로도) 마크다운형식의 문서는 보관이 쉽다(블로그를 폐쇄하거나 옮긴다고 하더라도, 자기가..

선생님의 글을 기다립니다

오늘은 Clubhouse에서 나눈 이야기를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왜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그만두게 되셨나요?’라는 질문에서 시작됐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제가 늘 궁리하는 바는 어떻게 성장할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제가 하고 있는 아빠, 남편, 교사, 시민으로서의 역할을 균형 있게 해 나가면서도 만족감이 높은 삶을 사는 게 목표입니다. 그런 삶은 모두 성장할 때 가능합니다. 그래서 블로그를 시작했고,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서 트위터를, 페이스북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인스타그램도 하게 되었습니다. 페이스북을 가장 오래 그리고 열심히 했던 것 같습니다. ‘열심히’라고 해서 어떤 성과를 얻기 위해 잘했다는 말은 아닙니다. 그저 ‘많이’ 했다고 하는..

어린이가 아니게 되는 때

사람은 언제 어른이 되는걸까? 오늘은 ‘공상’이 멈추는 순간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들이 제일 잘 가지고 장난감은 두 가지입니다. 아들이 태어나기 전부터 하나둘 제가 사모았던 토미카(일본 토미카에서 만든 작은 자동차)와 재작년 크리스마스에 산타할아버지에게 선물받은 고무인형입니다. (무려 미국아마존에서 들어온 제품) 토미카를 가지고는 경주도 하고 주차도 합니다. 오래된 놀이매트에는 아들이 그려둔 도로가 빡빡하게 차있습니다. 신호도 있고 안전지대도 있습니다. 놀이매트가 없어도 양 손에 차를 한 대씩 들고 경주하고 하고 싸움도 하고 놉니다. 오늘 딸에게 책을 읽어주고 아들 방에 가서 뭐하고 놀고 있나 봤습니다. 기사들 시리즈인 저 고무인형을 가지고 놀고 있네요. 뭐하며 놀고 있냐니 기사 둘이 싸운답니다..

매일 글을 씁니다

작년 11월 25일부터 매일 적어도 하나의 글을 씁니다. 정말 '글'일 때도 있고, 간단히 정보를 전달하는 블로그 포스트일 때도 있습니다. 어쨌든 매일 하나의 글은 씁니다. 정보 전달의 성격이 강하면 브런치에는 올리지 않기도 하지만, 대부분 브런치에도 올리고 이 블로그에도 올립니다. 주제를 가리지 않고 글을 쓰지만, 대개는 일상과 관련된 에세이인만큼, 제가 생활하는 공간/맥락에 대한 글일 때가 많습니다. 집이나 가정과 관련해서, 일터와 관련해서, 제3의 공간과 관련해서. 애초 목표는 100일 동안 쉬지 않고 하루에 하나씩 글을 쓰자는 것이었습니다. 이제는 목표가 바뀌었습니다. 셀 수 없는 날동안 매일 하나의 글을 쓰자로 말입니다. 글을 하루에 하나씩 쓰겠다고 생각한 계기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라는 대표..

평균을 넘어서기 위한 글쓰기

페이스북에 들어가지 않은 지 얼마나 되었나. 2020/09/29 - [일상사/그냥'글'] - 페이스북 이후 적응기 : 블로그를 손보라 페이스북 이후 적응기 : 블로그를 손보라 페이스북은 지웠습니다. 읽기 모드로만 사용하던 트위터도 지웠습니다. 아이패드를 열고 자연스레 트위터 앱을 여는 제 모습을 보니, 그 대상이 페이스북에서 트위터로 바뀐 것이라면 페이스북 yagatino.tistory.com 흠. 저 글을 보면, 벌써 세 달이 훨씬 넘었다. 대단하다. 매 순간 잠시의 짬만 나면 페이스북 앱을 열어 아래로 화면을 스와이프 해보고는 했는데, 친구들의 피드를 거의 모두 들여다봤는데. 이제는 더 이상 페이스북에 가지 않는다. 잠깐 트위터 타임라인을 살펴보기도 했지만, 그것도 그만뒀다. 이제 유튜브만 남은 건가..

주말에 하기 좋은 일 : 글쓰기에 대해 생각하기

한 문장에서 시작한다. 이런 생각으로 요즘에 글을 쓰고 있다. 블로그에 100개의 글을 매일 올리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같이 글쓰기 모임을 하던 분들을 끌어들였다. 같이 글을 쓰는 분들이 있어서 매일 읽을 글이 있다. 아직까지는 순조롭게 진행 중인데, 오늘은 나만의 요령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 글을 써서 웹에 공개하는 것은 쉽거나 마음 편한 일이 아니다. 누구라도 읽으면, 내 글이 평가받는 것은 아닐까 걱정하게 되기 때문이고, 내 글에 대한 평가는 나에 대한 평가와 다를 바 없다고 너무 염려하기 때문이다. 그에 대한 해답이 있느냐? 글쎄. 없다. 하지만 글을 자꾸 써야 하는 것은 오로지 씀으로써 나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매일 쓰기로 약속하고 공표하는 것은 그럼으로써 '혼자만의 일'이라 게을러질 지도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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