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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교사 독서 모임 두번째 모임

2022년에도 몇 회 운영을 한 적이 있는 교사 독서 모임을 다시 추진 중이다. 첫번째 모임은 4월에, 지난 달에 두 번째 모임을 마쳤다. 교사의 독서 모임은 그대로 수업이나 학생 지도를 위한 전문성 신장으로 연결된다고 본다. 당장 도움이 되는 연수도 중요하지만, 더 긴 호흡으로 교사의 전문성을 신장 시키려면 독서 모임이 가장 주요한 방법이다.아래는 모임을 정리한 글. 이렇게 정리해서 우리 학교 도서관에 학생들도 볼 수 있도록 게시한다.진행 순서 오늘 책에 대한 총평 - 마음에 들었던 부분 서로 소개하기 - 밑줄 친 부분 나누기 - Wrtn 활용해서 책에 대한 시 쓰기 안내 - 다음 책 이야기오고 간 이야기주인공인 줄리엣이 자신을 소개하기 위해, 어릴 때부터 자신을 봐왔고 좋아해주던 한 분과 같이 일은 ..

책/책모임 2024.07.06

존재하지 않는 게 낫다면, AI 또한 존재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작별인사김영하2022작별인사를 읽으면서, 인간이나 인간과 유사한 존재로 만들어진 것들의 이야기를 생각한다. 달마라는 개체는 인간이 스스로 사라지기를 기다리고, 다른 개체들의 데이터를 하나의 공간에 집어 넣는다. 하나의 거대한 정신이 남게 된다.그리고 그 거대한 정신은 인간의 신체 혹은 사물의 부피 없이 영생하게 된다. 하나의 통합된 인지가 되어 세상의 모든 지식을 알고, 모든 곳을 보고 어느 곳에든 갈 수 있는 상태가 된다.인공 지능을 대표하는 달마, 인간으로 인정받지 못하지만 가장 인간 생명체에 가까운 선이, 인간과 너무나 닮았지만 인간이 아닌 철이. 세 존재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으로 살아간다는 게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 한다. 각자의 주장을 한다. 선이는 우리는 모두 죽고 결국 우주의 거대한 정신에 ..

학교 밴드에 올리는 주간 업무 계획

우리 학교에서는 학교 밴드를 운영하고 있다. 800명 넘는 회원이 있고, 홈페이지로 전하기 어렵거나, 홈페이지로 전하지만 더 빠르게 전달하기 위해 운영하고 있다. 나는 교무부장으로 주간업무 계획을 올린다.주간 업무 계획구글 스프레드시트를 통해서 각 부서별 다음주 주간 업무 계획을 요일별로 작성한다. 부장회의에서 논의되어야 할 사항도 함께 메모한다. 올해 부장회의는 금요일 점심시간인 13시 10분이다. 고교학점제를 도입하면서 학생 선택 과목운영으로 부장회의에 참석하는 부장교사들의 회의 시간을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우리 학교에서는 금요일 5교시가 1, 2학년 학생들의 '여유시간'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그 시간에 부장교사들 수업 시간을 넣지 않았다.주간 업무 계획 작성은 늦어도 목요일 오후에 끝이 난다...

현충일, 카푸치노, 책

현충일이지만, 현충일의 의의를 기리는 하루를 보내거나 하지 못했다. 10시가 되고 긴 싸이렌 소리에 잠시 놀랐다. 명절부터 기념일까지, 중요한 날들을 기념하지 못하고 흘려보내는 것 같다. 너무 침소봉대하는 것 같지만 국가를 유지하는 한, 국민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비전이 필요한데 국경일은 그런 기능을 해야 한다. 뭐 아무튼 아들은 태권도 학원에서 이랜드로 놀러 갔고, 딸은 엄마와 쿠키 체험을 갔다. 아내의 배려 덕분에 나는 쿠키 체험장 아래 커피숍에서 책을 읽으며 쉴 수 있었다. 초반에는 아주 빠르게 읽어가던 책인데, 뒤로 갈수록 내 집중력이 안 좋아 지고 있다. 최근 커피숍에 가서는 카푸치노를 시키고 있다. 라떼와 별 차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풍성한 거품과 시나몬 가루는 라떼와는 사뭇 다르다. 집에서..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을 만화로 읽다니

서울대 선정 인문고전 50선하이데거 존재와 시간비봉어린이 도서관에 갔는데, 서울대 선정 인문고전을 만화책으로 만든 시리즈가 있다. 최근 '존재와 시간 강독'을 읽기 시작했는데, 그 만화책 시리즈에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이 있었다. 기껏 해봐야 초등학생들이 와서 책을 보고 빌려가는 어린이 도서관인데, 뭔가 어마어마하다 느꼈다.이걸 만화책으로 만들기 위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사람은 어떤 생각이었을까. 만화로 읽는다고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을 이해하게 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렇게 읽어낼 사람이 있다고 만들었다는 점에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 대한 소개글을 보면,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도 읽어도 좋겠다고 썼다. 과연 그렇다. 그래서 저 책을 집어 들었다.너무 뛰어난 철학자나 사상가의 글을..

도시는 왜 역사를 보존하는가. 북토크

책을 읽지 않고서 북토크에 가는 일은, 책을 읽지 않고 책 모임에 가는 것과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를 보고 싶은 마음에 지난주말 진주문고에 다녀왔다. 파우저 선생님은 '외국어 전파담'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미국에서 태어나, 일본어와 일본문화를 전공하고 일본에 온 김에 근처 한국까지 와서 한국어까지 배운 사람. 그러고 보니 영어 모국어 화자가 한국말을 유창하게 하는 건 처음 보는 것 같다. 책에서 본 사진에서 선생님은 좀 '커' 보였는데, 보통 상상하는 미국인의 풍채는 아니어서 좀 더 친근했다. 시간도 생각하지 않고 말씀을 이어가신 덕분에 북토크와 질문 시간은 2시간이 지나서야 끝났다. 아들도 데리고 갔는데, 강연을 재미있어 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선생님과 인사하고 사인 받는 건 좋아했다. ..

오늘 도착한 책 : 길가메쉬 서사시, 끝나지 않은 일, 힉스 신의 입자 속으로

오늘 도착한 책. 1. 최초의 신화 길가메쉬 서사시. 김산해. 휴머니스트출판그룹 절판되었던 걸로 기억하는 데 재출판. 김산해님은 길가메쉬 관련 책을 거의 유일하게 꾸준히 내고 계신다. 궁금해서 선택한 책 2. 끝나지 않은 일. 비비언 고닉. 글항아리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좋아할 수 밖에 없다는 추천사에 끌려 사게 되었다. 책 읽는 기쁨에 대한 이야기는 가끔씩 또 읽을 수 밖에 없다. 3. 힉스, 신의 입자 속으로. 짐 배것. 김영사 고등학교 공통과학 교과서를 읽고 있고, 최초의 3분을 읽고 있다. 수식은 모르지만 물리학에 대해 더 알고 싶어서 집어 들었다. 이렇게 이쁜 책이라니.

원서 읽다가 집중이 안될 때는..

한글로 된 책도 잘 읽힐 때가 있고 그렇지 않은 때가 있는 것처럼, 영어 원서를 읽을 때도 어떤 리듬이 있다. 그래도 일단 책이 재미있으면 어디서든 책을 꺼내게 되는데, 초반부터 눈에 내용이 들어오지 않을 때도 있다. 연휴를 맞이해서 집에서 책을 읽는데, 다른 가족들 때문에 내 주의력이 분산된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집이라서 소리내어 읽어도 된다는 점.나는 영어를 좋아하는데, 특히 그 소리가 좋다. 우리말도 그렇지만 외국어가 가지는 우리말과 다른 발음들은 특히나 매력적이다. 요며칠 집에서 소리내어 책을 읽는다. 소리를 내지만, 내용에 집중한다. 그러다가 소리를 내지 않고 눈으로만 읽는다. 단, 눈으로 읽으면서 마음 속에서 소리를 내지 않는 게 좋다. 소리를 내서 읽던 마음 속에서 소리를 내서 읽든 소리를..

수능 영어 독해를 위한 책읽기(1) '종의 기원을 읽다'

배경수능 영어에서 EBS 수능 교재와의 연계율 50%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 연계는 주제연계로 EBS 수능 교재에서 다루었던 주제가 실제 수능에서 제시될 수 있다는 정도다. 수능 영어 영역에서 득점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수능 특강에서 다루었던 지문에 제시된 내용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이는 결국 깊은 배경 지식을 가진 학생이 수능 영어에서도 유리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수능을 대비하지 않더라도 다양한 주제에 대한 이해는 새로운 영어 지문을 읽는 데 도움이 되는 배경이 된다. 더 깊은 영어 공부를 위해 어떤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  학교에서의 대비수업 시간 중 학생들과 다루는 지문은 한 단락 길이다. 한 단락으로 내용 이해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전후 문맥을 고려하면 글..

2024.05.04

교무부장을 위한 시나리오 - 개학식 및 입학식

2024.04.20 - [학교 관련/학교업무] - 교무기획부장이 준비해야 하는 행사와 이제 마친 것 이전 글에서 썼지만, 행사를 준비하는 데 어려움은 별로 없다. (전혀 없지는 않다 물론) 전년도 자료를 찾아서 그걸 기준으로 준비하고 필요한 건 수정하면 된다. 하지만, 식 진행을 위한 시나리오를 찾아보니 없었다. 교무부장은 '식을 진행'한다. 국민의례부터 내빈 소개까지. 진행을 어떻게 하느냐가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의 텐션부터 인상까지 좌우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참고할 만한 시나리오가 없다니... 그래서 일단 만들었다. 우리 교감선생님은 교무부장 할 때 시나리오를 만들었다고 하시는데, 그걸 달라고 할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지만, 내가 만드는 게 낫다. 그래서 일단 만들어 봤다. 여기 이 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