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 [학교 관련/학교업무] - 교무기획부장이 준비해야 하는 행사와 이제 마친 것
이전 글에서 썼지만, 행사를 준비하는 데 어려움은 별로 없다. (전혀 없지는 않다 물론) 전년도 자료를 찾아서 그걸 기준으로 준비하고 필요한 건 수정하면 된다. 하지만, 식 진행을 위한 시나리오를 찾아보니 없었다. 교무부장은 '식을 진행'한다. 국민의례부터 내빈 소개까지. 진행을 어떻게 하느냐가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의 텐션부터 인상까지 좌우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참고할 만한 시나리오가 없다니...
그래서 일단 만들었다. 우리 교감선생님은 교무부장 할 때 시나리오를 만들었다고 하시는데, 그걸 달라고 할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지만, 내가 만드는 게 낫다. 그래서 일단 만들어 봤다. 여기 이 글에 어떻게 오게 되신 걸까. 아래는 2024학년도 개학식과 입학식을 진행하기 위해 만든 시나리오다. 나중에는 결국 조금씩 수정된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시나리오를 쓰기는 참 잘한 것 같다.
시나리오가 필요한 이유
1. 시뮬레이션 해보면서 준비가 덜 된 부분을 확인할 수 있다.
2. 진행 순서에 대해 명확하게 알게 된다.
3. 식에 참여하는 다른 사람과 협업할 수 있다.
4. 필요한 말만 필요한 만큼 할 수 있다.
준비가 덜 된 부분을 확인
식순을 보고 있으면 마치 수능 문제 해설지를 보고 있는 것처럼, 응응하고 지나가게 된다. 행사를 구경만 하던 사람 입장에서는 별다른 빈틈이 보이지 않는다. 시나리오를 써보면서 내가 정말 행사를 **진행하는** 사람이 된다. 교장 선생님에게 인사는 어떻게 시킬지, 부장 소개는 어떤 순으로 할지 등등 필요한 사항들을 상세하게 챙길 수 있다.
식 진행 순서에 대해 명확하게 알게 된다.
행사장에 식순을 써붙여 놓기는 하지만 이건 진행하는 사람을 위한 게 아니다.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의 편의를 위한 것일 뿐이다. 식을 진행하는 사람이 분명히 그 순서를 알아야 한다. 누군가에게 설명해야 할 사람도 확인해야 할 사람도 바로 나다.
식에 참여하는 다른 사람과 협업
방송을 담당하는 선생님도 대기한다. 여러 사람이 발표를 하러 나올 수도 있다. 그렇다면 '식순'만 보면서 이야기를 하기는 어렵다. 어떤 *큐*를 제공하려면 시나리오를 그 기반으로 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제가 이렇게 말 할 때 이 음악 틀어주세요.' 하는 식으로.
필요한 말만 필요한 만큼
이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상생활에서는 했던 말이나 같은 단어를 반복하는 일이 잦다. 그리고 filler라고 '음, 어.' 같은 의미없지만 대화를 하다 보면 끼워 넣는 말이 들어가도 상관없다. 하지만 행사 진행에서는 그렇지 않다. 마이크를 잡고 말하는 사람이 중언부언하면 집중도가 떨어지고, 내용 전달도 되지 않는다. 시나리오를 쓰고 소리 내어 읽어보면서 정리하면 필요한 말을 필요한 만큼 하게 되어 행사 진행이 간결해질 수 있다.
아래 링크는 내가 만든 '개학식 및 입학식'용 시나리오다. 정리된 모양은 아니지만, 더 정리할 필요도 없었다. 링크를 클릭하면 '사본으로 저장'하여 사용하실 수 있다.
https://docs.google.com/spreadsheets/d/1zLhd6BjLrEwK0BxEd8N72rGciX-k5GypIGvS_ZDC6qY/co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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