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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밴드에 올리는 주간 업무 계획

타츠루 2024. 6. 15. 20:00

우리 학교에서는 학교 밴드를 운영하고 있다. 800명 넘는 회원이 있고, 홈페이지로 전하기 어렵거나, 홈페이지로 전하지만 더 빠르게 전달하기 위해 운영하고 있다. 나는 교무부장으로 주간업무 계획을 올린다.

주간 업무 계획

구글 스프레드시트를 통해서 각 부서별 다음주 주간 업무 계획을 요일별로 작성한다. 부장회의에서 논의되어야 할 사항도 함께 메모한다. 올해 부장회의는 금요일 점심시간인 13시 10분이다. 고교학점제를 도입하면서 학생 선택 과목운영으로 부장회의에 참석하는 부장교사들의 회의 시간을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우리 학교에서는 금요일 5교시가 1, 2학년 학생들의 '여유시간'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그 시간에 부장교사들 수업 시간을 넣지 않았다.

주간 업무 계획 작성은 늦어도 목요일 오후에 끝이 난다. 이후 금요일 부장회의에서 주간 업무를 공유하고 확정한다. 주간업무 뿐만 아니라, 다가오는 행사 중 미리 공유가 필요한 부분은 공유한다. 그 결과를 반영하여 교무부장이 주간 업무 계획 작성을 마무리 한다.

주간 업무 계획은 정보 공시 사항은 아니라, 학교 홈페이지가 아니라 밴드에만 공유한다. 구글 스프레드 시트에서 PDF로 내려받아 업로드 한다. 작년 교무기획부장님은 아름다운 그림, 여행 중 찍은 사진을 곁들여 글을 올려주셨다. 그림의 제목이나 장소의 이름을 맞추는 재미가 있었다. 나는 어찌 해야 할까 고민했는데, 그림도 여행도 충분히 갖고 있는 자료가 없어서 학교를 관찰한 사진을 올리기로 마음 먹었다.

업무 계획은 늦어도 일요일 저녁까지는 밴드에 올리려고 한다. 올해 들어 한 번 월요일에 올린 적이 있다.

6월 셋째주 주간업무 계획

아래 내용은 밴드에 올린 내용 전문이다.

#주간업무계획

학급 쓰레기통을 씻어 말리는 선생님이 있는 학교 풍경

14일 오후 5시의 사진입니다. 우리 학교 인성안전부의 선생님 한 분이 학생들 두 세 명과 허리를 펴고 땀을 식히고 있습니다. 왜 그런가 보니 학교 벽에 교실에서 내려온 쓰레기통이 깨끗하게 목욕하고 기대어 있습니다. 학급에 있는 분리수거 쓰레기통들을 가져와 씻어 놓으셨네요.

인성안전부에서는 분리수거&에너지 절약 챌린지를 하고 있습니다. 배운 것들을 실천하는 기회로 삼고, 담당 선생님은 이를 점검하고 독려하고 있습니다. 교실등은 껐는지, 비어있는 교실에 전자칠판이 켜져 있지는 않은지, 분리수거는 기준에 맞춰 잘 하고 있는지 교실 학생들이 먼저 확인하고 선생님은 일일이 점검합니다. 잘 해낸 학생들은 학교에서 준비한 선물을 받게 되겠지만, 스스로 가치있는 일을 해냈다는 뿌듯함이 나중에는 더 기억에 남을거라 생각합니다.

학교가 제대로 굴러가려면, 학생들이 편안하게 공부하고 안전하게 생활하려면, 구성원들이 맡은 일을 성실히 해야 하는 것도 맞지만, 가끔은 '누가 해야 할 일인가?'를 따지기 전에 '책임감'을 갖고 그 일을 해버리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솔선수범하는 교직원, 솔선수범하는 부모님을 보고 학생들도 그렇게 자랄거라 생각합니다. 우리 학생들이 내 눈 앞에 보이는 쓰레기는 바로 줍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사람은 자신의 주변 상황을 통제하고 싶어 하지만, 모든 상황이 그렇게 내 뜻대로 풀리지는 않습니다. 상황을 통제하는 사람은 '그 일을 하기로 지정되어 있는 사람'이라기 보다는 '그 일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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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한번은 학교를 한 바퀴 걷습니다.
수요일에 혼자 도는 데, 새의 노래 소리가 들립니다. 노래가 아닐지도 모르지만, 제 마음이 평안해서 그런지 노래로 들립니다. 작년 텃밭으로 몰려 들던 참새는 줄었지만, 새들이 학교 주변 나무를 찾습니다. 새도 마음이 편안하지 싶습니다. 도시에서만 자라서 저 새가 어떤 새인지 모르는데, 아는 분은 댓글로 남겨주시겠습니까?

 

 

오는 주 공고를 시작으로 새로운 학생회를 꾸릴 준비도 진행합니다. 학생 자치에서 뛰어난 역량을 보여주는 우리 학생들인만큼 올해에도 경쟁이 치열하리라 생각합니다. 큰 뜻을 품고 학생들의 학교 생활에 대한 책임감이 넘치는 뜻있는 학생들이 기꺼이 학생회 후보자로 도전해주기를 바랍니다.

지혜롭게 더위에 대비하고 여름을 준비하는 한 주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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