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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관련/학교업무

교무기획부장이 준비해야 하는 행사와 이제 마친 것

교무기획부장은 학교에서 반복되는 큰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한다. 고등학교에서 교무기획부장이 진행해야 하는 행사는 다음과 같다.

  1. 2월: 새 학년 맞이 교육과정 워크숍(전체 교직원 대상)
  2. 3월: 개학식, 입학식(학생 및 학부모)
  3. 3월: 교육과정 설명회(학부모)
  4. 7월: 여름방학 선언식
  5. 8월: 개학식
  6. 11월: 수능
  7. 12월: 겨울 방학 선언식
  8. 12월: 겨울방학 교직원 워크숍
  9. 2월: 졸업식

중간에 들어가 있는 수능을 학교 행사라고 하기에는 좀 이상할지 모르겠지만, 결국 학교 안팎의 누구를 대상으로 학교의 자원으로 진행한다면 행사라고 불러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 더 다양한 사람들 혹은 더 많은 사람들이 동원되면 난이도가 높아진다.

새 학년 맞이 교육과정 워크숍

2024년 초에 2024학년도 교무부장을 맡게 될 것이 확실시되면서 첫 번째 행사인 새 학년 맞이 교육과정 워크숍을 준비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이때에도 전임 교무부장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이틀 동안 진행되는 행사이고 외부 행사장을 빌리고 식사도 여러 번 있어서 고려해야 할 게 많았던 행사였다. 우선 돈계산부터 좀 복잡했고 구매건도 여러 가지가 있었다. 그래도 대상이 우리 학교 교직원이라 심리적 부담은 적었다. 새 학년 행사를 시작하기에 좋은 연습이 되는 행사다.

새 학년 맞이 교육과정 워크숍이란?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일 텐데, 경상남도교육청에서는 2월 셋째 주 정도의 기간을 '새 학년 맞이 주간'으로 삼고 있다. 학교 자체 계획에 따라 전교직원이 모여 새로운 학년도를 준비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처음 도입되었을 때는 예산 지원도 있었으나 이제 그런 예산 지원은 없다. 고등학교의 경우 교육과정의 전면적인 재구성 따위를 하는 시간은 아니고, 학교의 비전을 공유하고 업무 분장 발표를 하고 서로 팀워크를 다지는 시간이 된다.

개학식 및 입학식

개학식과 입학식은 한 해를 여는 날이다. 입학식의 경우 학부모님의 참석이 가능하지만, 참석자는 거의 없는 편이다. 결국 신입생을 잘 맞이하는 게 가장 중요한 행사의 초점이고, 학생들에게 함께 지낼 교직원을 소개하는 것도 중요한 날이다. 이때에는 여러 선생님의 도움도 받아야 하고, 학생들을 정리하고 이동시켜야 하니 선생님들만 참여하는 행사와는 다르다. 학생의 이동부터 교장선생님의 이동과 말씀 순서 등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교육과정 설명회

교육과정 설명회

대개 학교들이 3월 마지막 주를 교육과정 설명회 일로 잡고 있다. 학부모님들이 많이 찾아오고 그중 비율을 보자면 아무래도 1학년 학부모님들의 참여가 높다. 설명회가 끝나고 나면 대개 부모님들은 담임선생님과의 만남의 시간을 갖는다. 경우에 따라 개별 상담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부모님들에게 사전 신청을 받기는 했지만 사전 신청자보다 행사 인원이 많을 수가 있다. 그리고 부모님들도 엄연히 학생 교육의 한 축이기는 하지만 학교에 모시는 손님이기도 하다. 부모님을 위한 간식이나 음료, 설명회를 위한 자료 제작 등이 이뤄져야 한다. 그만큼 여러 선생님들의 업무 협조가 필요하다.

교무부에서 진행하는 행사는 이전 해에도 진행했던 행사인 경우가 대부분이라, 전년도 공문을 찾아보고 어떻게 했는지 살펴보고 거의 그대로 따라갈 수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전년도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거나 올해 좀 더 집중하고 싶은 부분 등 변화를 줄 수 있다.

행사 끝나고 칭찬

어떤 행사든 그 행사는 학교의 이름으로 진행된다. 큰 실수는 학교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 작은 부분까지 미리 신경 써서 행사의 목적을 살리면서도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어야 한다. 경남 교육청에서는 교무업무와 관련한 업무 자료도 제공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나의 경우 전임 교무부장님이 곁에 있어서 언제든 무언가를 물어볼 수 있고, 부서 선생님들이 따뜻한 마음으로 잘 도와주신다. 좋은 동료만큼 힘이 되는 게 없다. 그렇게 하나의 행사를 마치고 나면, 나는 행사의 규모에 맞춰서 통장에 메모와 함께 돈을 저금한다. 1일 행사는 5만 원, 2일짜리는 10만 원. 메모에 '새 학년 맞이 교육과정 워크숍'이라고 쓰고 별도 통장에 돈을 넣고 있다. 반드시 행사가 아니더라도 중요한 일을 마감하고 나면 그렇게 해나갈 생각.

아, 그렇다고 자꾸 중요하거나 힘든 일이 생기길 바라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