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밴드 운영
우리 학교에는 학교 밴드를 운영하고 있다. 밴드 회원은 870명 정도이다. 학부모님 같으면 가입을 하고 아이가 졸업하면 탈퇴를 하실 수도 있고 활동을 잘하지 않으실 수도 있지만, 아무튼 밴드는 양방향 의사소통 공간이기는 하다. 대개는 학교 행사 중 안내할 것이 있거나, 행사 종료 후에 사진 등을 빠르게 공유하는 게시물이 대부분이다. 해당 내용은 학교 홈페이지에도 올리지만,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학부모님들을 배려하여 밴드에 올리고 있다.
주간 업무 계획 공유
주간 업무 계획은 매주 목요일까지 각 부서 부장들을 중심으로 정리하고, 올해에는 금요일 부장 회의를 통해 논의하고 협의한 사항을 반영하여 마감하고 늦어도 월요일에는 주간업무 계획pdf를 학교 밴드에 올린다. 나는 되도록 금요일 퇴근 전에는 올리려고 한다. 이전 교무부장님은 역사 전공에 그림에도 관심이 많으셔서 멋진 여행지의 풍경이나 그림을 첨부하시고는 했다. 그러면 거기가 어딘지 무슨 그림인지를 맞히는 답글이 달리기도 했다. 나는 그런 쪽으로는 관심이 적은 탓에 어떤 사진과 함께 올릴까 고심을 했다.
물론 어찌 보면 하나의 업무일 뿐인데, 그림까지 같이 게시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거의 모든 인터넷 게시판에서 텍스트만 올리면 시선을 잡기가 어렵다. 디씨인사이드에서 출현한 '짤방'이라는 용어가 괜히 나온 게 아니다. 반드시 주제와 관련 없더라도 이미지를 하나 덧붙이는 게 글 읽는 사람을 초대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내가 찍은 사진이나 그림
일주일 동안, 밴드에 올릴 것을 염두에 두고 사진을 찍는다. 별다른 사진이 없다면 학교 한바퀴를 돌아보기도 한다. 지난주에는 코로나 때문에 학교를 오래 비웠기 때문에 더더욱 사진이 없다. 4월 16일 세월호 행사를 홍보하는 포스터를 들고 있는 학생들 사진을 찍어둔 게 있었다. 오랜만에 손도 근질근질하고 해서 그 사진 속 학생들을 간단히 그려봤다. 그 그림과 함께 주간업무 계획을 올렸다.
일로만 하려면 딱 일처럼 할 수도 있지만, 누가 볼 지를 생각하면 조금 더 신경을 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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