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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먼북소리 모임: '우정, 나의 종교'(슈테판 츠바이크)

여름을 보내려는 비가 내리기 시작한 금요일 밤이었다. (2024.09.20.) 이제는 어떻게든 4명이 모이는 조합이 되어 버렸지만, 한 분의 표현대로 먼북소리 모임이 있어서 소중한 금요일이다. 하루 종일 학교에서 많은 일을 처리하느라 몸도 마음도 바빴지만, 그래도 이번 책은 츠바이크의 아름다운 문장 덕분에 모임을 준비하기 어렵지 않았다. 일시: 2024.9.20. 19:00~장소: 도시달팽이참석자: 4명소리내어 읽고 이야기 하기책을 읽지 못하고 온 한 분, 다른 스케쥴 때문에 늦게 오는 한 분. 각자 맡은 부분을 읽어 오기로 했는데, 그렇게 진행하기 힘들어졌다. 한 분이 도착하기 전, 각자가 맡은 부분 중 한 단락을 소리내어 읽고 인물에 대해 이야기 하기로 했다. 오랜만에 소리내어 읽으니 책이 또 다르게..

책/책모임 2024.09.22

스픽앱으로 학습 시작. 절대 빼먹지 않겠다.

고민을 좀 하다가 스픽앱 1년권을 결제했다.앱에서 바로 구매하려니 15만 원 정도인데, 웹사이트를 찾으니 12만 원에 가능했다.흠. 가입하고 나니, 추천하면 2만원 할인되는 링크를 준다. 혹시 하실 분 여기서 하세요.https://app.usespeak.com/kr-ko/i/XXIABS[Speak - The language learning app that gets you speakingSpeak is the first & only app that lets you get real conversational practice without needing a live tutor on the other end. And we build some serious AI tech to make that possible.w..

허리를 지킬 것인가 식물을 돌볼 것인가

우리 학교 1층 복도에는 제법 큰 화분이 있다. 내 기억에는 5층 학생 공부 공간을 만들면서 식물을 넣었었는데, 돌보는 이도 없고 환기도 잘 되지 않아서 나무를 우리 학교에서 두 번째로 바람이 잘 드는 1층 교직원 화장실 앞에 두었다. 햇볕은 싫어하는 식물도 있고, 좋아하는 식물도 있어 어렵지만, 어떤 식물이든 '환기'와 '비'는 좋아한다. 작년까지는 교무부장, 올해 1학기까지는 융합교육부장이었던 선생님은 비가 오면 저 식물들을 밖에 내놓으시고는 했다. 때마침 입구에는 장애인 걷기 보조를 위한 엠보싱 무늬 타일이 놓여 있어서 바퀴 달린 저 화분을 내놓는 게 쉽지 않다. 허리를 숙이고 바퀴를 잡고 끌고 가야 한다. 오늘 비가 왔고, 아침에는 나 뿐이라 식물들을 밖에 내뒀다. 비를 하루 종일 맞는 걸 보니 ..

번역의 문제

나의 빛을 가리지 말라 Stand Out of Our Light 집에 오래 꽂혀 있던 책을 꺼낸다. Atention economy 에 대한 기술윤리학자의 책이다. (맙소사, 기술윤리학이라니) 일단 읽기 시작하는데, 번역한 글이라는 사실을 한 문장 한 문장 읽을 때마다 알 수 있었다. 내 관심은 어느 덧, 이 책의 번역을 신뢰할 수 있는가로 옮겨갔다. (문장이 이해하기 쉽게 쓰여지지 않았다는 점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그렇다면 정확하게 되도록 원서의 의미를 살리려고 했어야 한다.) 아마존에서 샘플을 내려받아 비교해 본다. 결국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나는 냉면을 시키고는 절대 가위로 면을 자르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번역가라면, 필요한 경우 문장을 잘랐을 것이다. 우리말에서 사용하는 형용사나 부사는 그대로..

칠판 위의 가을

갑작스럽게 나만 보게 되는 아름다움이 세상이 있다. 며칠 전 아침, 일어나서 몸을 풀고 고개를 드는 데, 가을 칠판에 맺혔다. 해의 기울기, 해의 색온도. 가을 아침에 볼 수 있는 거란 생각이 들었다.  곧 죽겠지 생각했는데, 물만 줘도 자란다. 떡잎이었던 녀석은 볼품이 없지만, 새로 자란 잎은 거대하고 압도적이다. 가을의 그림자를 만들어준 녀석.

내가 하는 진주 책모임 : 먼북소리 소개(since 2017)

이름의 의미먼북소리는 시작이 낭독과 독서 토론이었다. 그리고 월요일에 모임을 했다.Monday에 울려퍼지는 book(책)소리. 그래서 먼북소리.하루키의 책을 염두에 두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하루키의 책 때문에 그 이름을 지은 것은 아니다.모임의 시작진주에 오기 전부터 진주에 있는 몇 몇 분과 교류가 있었고, 도서 모임도 해보자는 이야기가 있다.어른을 위한 대학이라 생각하고, 우리의 독서 목록이 일종의 커리큘럼이 될 수 있지 않겠나 생각했다.2017년 7월 신영복 선생님의 담론으로 우리 모임을 시작했다.모임 멤버신규 구성원은 대개 기존 멤버가 초대하는 형식으로 진행했다. 무려 독서 모임인만큼 멤버가 갑자기 많이 늘어나는 때는 없었다.그래도 최대 8명 정도까지 모여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8명이 독..

책/책모임 2024.08.20

비폭력대화 연수 노트: 두려워하는 결정권자에게 제안하기

오늘(2024.8.15 토)도 비폭력 대화 연수 한 강의를 수강한다. 이렇게 매일 꾸준하게 편한 마음으로 듣는 연수는 이 연수가 유일하다. 오늘은 결정권자에게 제안하기이다.원리비폭력 대화의 가장 기본은 사람들의 말과 행동에 숨은 욕구를 발견하는 것이다. 발견한 욕구로 나는 우선 나 자신과 연결되고, 그 위에 다른 사람과도 연결할 수 있다.제안하는 경우에도 제안하는 나의 욕구, 제안을 듣게 되는 사람의 욕구에 초점을 맞추어 보면 되나.순서새로운 제안을 생각하기그 내용을 제안하는 나의 욕구를 살펴보기내 제안을 듣는 사람이 보일 최악의 반응 상상하기제안을 듣는 사람이 관심을 보일 때, 제안할 말 떠올리기나의 연습 - 프로젝트 수업 공부 모임동료 선생님들과 새롭게 해보고 싶은 게 있어서 그 내용으로 연습을 해보..

2024년 8월 먼북소리 모임: 내 이름은 빨강2

시간, 장소, 인원일시: 8. 16. 19:00장소: 도시달팽이 인원: 4명(나, 정-원, 이-연, 정-희)모임 전내 이름은 빨강2까지 다 읽고 이 책으로 무슨 이야기를 할까 고민했다. 별 할 얘기가 없을 것 같은데, 이런 생각을 했다. 이 책은 1500년대 튀르기예 지역의 화원에서 일하는 세밀화가들의 이야기다. 나는 독서 모임을 준비하면서 처음 이 책을 들어봤지만, 작가의 이름 *오르한 파묵** 만큼은 이미 들어본 바 있다. *동서양의 문화적 충돌 이라는 소재를 독특한 소설의 화법으로 그려냈다고 이 책은 평가받는데, 나는 그런 평가를 내리기는 어렵다. 이는 순전히 내가 다양한 소설을 읽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설을 평가할 만큼 소설에 대해 알지 못한다. 엘레강스라는 사람을 죽인 범인을 찾아가는 이야기..

책/책모임 2024.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