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이지만, 현충일의 의의를 기리는 하루를 보내거나 하지 못했다. 10시가 되고 긴 싸이렌 소리에 잠시 놀랐다. 명절부터 기념일까지, 중요한 날들을 기념하지 못하고 흘려보내는 것 같다. 너무 침소봉대하는 것 같지만 국가를 유지하는 한, 국민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비전이 필요한데 국경일은 그런 기능을 해야 한다.
뭐 아무튼 아들은 태권도 학원에서 이랜드로 놀러 갔고, 딸은 엄마와 쿠키 체험을 갔다. 아내의 배려 덕분에 나는 쿠키 체험장 아래 커피숍에서 책을 읽으며 쉴 수 있었다. 초반에는 아주 빠르게 읽어가던 책인데, 뒤로 갈수록 내 집중력이 안 좋아 지고 있다.
최근 커피숍에 가서는 카푸치노를 시키고 있다. 라떼와 별 차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풍성한 거품과 시나몬 가루는 라떼와는 사뭇 다르다. 집에서 해먹지 못해서 좀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다.
잔은 마음에 들고 커피 모양도 좋은데, 약이 적다. 그리고 커피가 너무 뜨겁다. 우유를 사용하는 따뜻한 음료는 너무 뜨거우면 우유의 고소함을 느낄 수가 없다. 커피가 나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맛있지도 않았다.
영어원서는 늘 읽으려고 한다. 대개 Kindle로 읽는데, 이 책은 종이책이 이뻐서 종이책으로 읽고 있다. Explaining Humans. 초반에는 진도가 쭉쭉 나갔는데, 뒤로 갈수록 추진력이 떨어진다. 과학적 개념과 인간 사회를 비교하여 쓰고, 자신의 자폐스펙트럼이나 ADHD로 인한 어려움에 대해 털어놓아서 '보통 사람이 아닌' 저자의 어려움에 마음을 쓰게 되고, 그 덕분에 책은 눈을 끈다.
영어든 한글이든 학생들에게도 권하고, 같이 읽고 싶은 책.
이제 시험 기간이 다가온다. 시험 문제 내다가 힘들면, 이런 책이 더 재미있어 보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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