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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우리에게 혼자만의 시간은 얼마나 필요할까? 오늘도 밖으로 자전거를 타러 나갔다. 겨울에만 바람이 센 건지, 내가 자전거를 타려 할 때만 바람이 센 건지, 아님 내가 힘이 약해 바람은 모두 세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바람 덕분에 한 시간 정도만 타도 '이제 집에 갈 때가 되었어.' 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도 한 시간 정도의 시간을 확보했다. 나 혼자일 수 있는 시간. 나에게 혼자만의 시간은 도대체 얼마나 필요한 것일까? 군대에서 바다를 보며 경계 근무를 할 때에는 정말 나 혼자인 시간이 많았다. 대체로 하는 일이 3교대로 돌아가며 바다를 쳐다보는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낮에는 배들이 자주 지나가서 제법 바빴지만, 새벽 시간은 정말 할 일이 없었다. 게다가 같이 근무서는 선임이 작은 격실로 들어가서 잠에 들면 더 조용했다. 그저 찬 바람을 맞으.. 더보기
진주의 저녁 노을 서울에는 폭설이 내린다는 데, 진주 하늘은 노을만 내린다. 진주에는 유독 노을이 이쁜 날이 많다 더보기
겨울 진주 남강 자전거길, 브롬톤 자전거 타기 좋은 날, 추운 겨울 밤, 비오는 날. 춥고 비오면 나도 힘들지만, 자전거길을 온전히 누릴 수 있다. 늘 집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해야 해서 여행 같지는 않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오래오래 자전거를 타게 될 날이 언제일까? 그것은 여행이 될까? 더보기
잠을 설친 후 크리스마스엔 초밥 | 사이코우스시 어제는 잠을 설쳤다. 딸을 재우고 한참을 시간을 보내다 이제 아들이 잠들었겠지 생각하고 아들 방으로 갔다. 불이 환하게 켜져 있고, 아들은 창밖을 쳐다보며 깜빡이는 신호등을 보고 있었다. 산타는 우리 가족이 모두 잠들었을 때 선물을 두고 가야 한다. 그러니 모두 잠들어야 하는데. 나는 아들이 혹시 산타에게 선물을 받지 못할 것 같아서 따로 선물을 준비했다. 그 선물도 갖다둬야 하는 데, 아들이 잠들지 않는다. 아들은 벌써 3년째 산타를 보겠다고 기다려왔다. 80일간의 세계일주를 꺼내며, 책을 읽어주겠다고 했다. 일단 방불은 끄고 스탠드 불 아래에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아이들용 책이라 100페이지가 조금 넘는 책인데, 나는 거의 3/4을 다 읽어버렸다. 아들은 누워서 책읽는 소리를 듣자니 잠이 오는 것 .. 더보기
진주에서 크리스마스 선물로 수제초콜릿 구입 | 망경싸롱 진주에 와서 내 삶에 가장 큰 변화는 '같은 직업이 아닌' 사람들도 많이 알게 되었다는 점이다. 나와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서 얻을 수 있는 배움, 위안이 있어서 대개는 직장 동료가 '친구'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직장동료 만으로는 충분하지가 않다. 시간 내서 찾아가야지 했는데, 오래 찾아가지 못한 가게에 오늘 들렀다. 대개 집-직장만 오가는 생활만 하는 바람에 나는 '저녁 외출'이란 게 없다. 아이들 씻기고 책 읽어주고 재워야 하다 보니 '나만의 외출'은 한 달에 한 번 있는 독서모임이 유일하다. 코로나 때문에 벌써 두 달 넘게 온라인으로 독서모임을 하고 있어서 그나마 있던 외출도 없어졌다. 아무튼 크리스마스 선물 구입을 핑계로 오늘은 좋아하는 가게에 들렀다. 맛있는 커피와 맛있는 초콜릿을 파는 '.. 더보기
코로나 가득한 주말 : 진주 인근 갈만 한 곳 - 하륜묘역 주말이라 집에만 있을 수 없지만, 코로나 덕분에 집을 벗어나기도 겁이 난다. 지난번에 '사람을 피해 가볼만한 곳'에 대해 글을 썼다. 오늘은 두 번째 장소다. 2020/12/04 - [여행] - 코로나 가득한 주말 : 진주 인근 갈만 한 곳 - 산청 원지 두물머리 코로나 가득한 주말 : 진주 인근 갈만 한 곳 - 산청 원지 두물머리 진주에 코로나 확진자가 대거 늘면서 우리 가족은 주말도 오로지 집에만 있다. 지난주에는 딸을 태우고 차에서 내리지 않은 채 드라이브만 하고 들어온 적도 있다. 아들은 그것도 싫다며 집에 yagatino.tistory.com 우리 집 거실에는 남한 지도와 진주시 관광 안내도가 붙어 있다. 아이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이 어디인지 자꾸 가늠해 본다. 우리 아들은 '진주시'가 어디.. 더보기
피곤할 때도 독서모임 요 며칠 피곤함이 심했다. 잠을 늦게 자는 것도 아닌데, 이상하다. 원인은 단 하나뿐이다. 딸이랑 같이 자는 데, 딸이 아직도 가끔 이불에 오줌을 싼다. 새벽에 나는 여러 번 깨서 딸의 상태를 살핀다. 이불이 젖어 있으면 바로 일어나 이불을 바꾸고 딸을 씻기고 옷을 갈아 입힌다. 딸이 실수를 하지 않더라도 나는 몇 번이나 일어난다. 그게 쌓여서 그럴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은 먼북소리 독서모임 하는 날. 역시나 몸이 피곤하면 만사가 귀찮다. 그래도 독서모임은 건너뛸 수도 없고 빠질 수도 없다. 이제 줌으로 하는 독서모임도 제법 익숙해졌고, 익숙해져서 걱정이다. 우리가 얼굴을 마주하고 앉는 이유는 '책' 이야기만 하려고 독서모임을 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같이 이야기하고 같이 공감하는 사람이 내.. 더보기
중고차 사러 갑니다 "마스크 잘 쓰고 조심해요." 중고자 딜러의 전화를 받고 마스크를 쓰고 나서는 나에게 아내가 이야기했다. 확진자가 천 명에 육박한다는 오늘, 나는 중고차를 보러 가기로 되어 있었다. 웬만한 물건이라면 그냥 인터넷으로만 확인하고 사면되겠지만, 차를 사야 한다. 직접 보지 않고, 타보지 않고서는 구입이 불가능하다. 그렇다. 나는 오늘 중고차를 사러 간다. 작년 12월에 차를 구입했으니, 일 년만에 차를 한 대 더 구입한다. 아, 나 부자임? 통영까지 장거리 출퇴근 하는 아내를 위해서 작년에는 니로 하이브리드를 구입했다. 충분히 '넓다'라고 생각하고 사기는 했지만, 트렁크 공간은 빼고 말했을 때 그렇다. 아무튼 연비는 좋다. 리터당 24킬로 미터 정도 평균 연비가 나온다. 장거리 운행에 딱 적합하다. 게다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