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123

글요일x먼북소리 : 에밀 함께 읽기

@Nov 27, 2019 글요일x먼북소리 : 에밀 읽기 제1장 교육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하면 루소의 '에밀'은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 아닐까. 하지만 나는 아직 읽지 못했고, 교육에 대한 책을 쓰고도 자기 아이는 버린 루소의 책을 쉽게 손에 잡을 수가 없었다. 혼자 읽기 힘들면 같이 읽으면 된다. 수요일마다 모여 글을 쓰는 #글요일 모임에 '에밀 읽기'를 제안했다. 그리고 오늘이 첫 모임. 에밀, 장 자크 루소, 이환 편역, 돋을새김 읽기 모임을 공지를 늦게 하고 책도 늦게 구입했기 때문에 읽을 분량은 조금만 정했다. 제1장 아동기까지. 페이지로는 57페이지까지 읽고 만났다. 혼자서 우선 분량을 읽어보니 아무런 발제 없이는 이야기가 충분히 진행될 것 같지 않았다. 루소에 대해 좀 더 알거나, 18세기 쓰..

모교로 가서 가을 즐기기

갑자기 대학교가 보고 싶어서... 딸은 운동화를 안 신는 버릇을 해서, 주말에 외출할 때 운동화를 차에 가지고 갔는데, 그렇게 운동화는 엄마와 함께 엄마 일터로 가버렸다. 오늘은 유치원에서 전통놀이를 한다며 운동화를 신고 오라는데, 신을 수 있는 운동화가 하나 있는데, 딸은 이상하다며 신기를 거부. 그렇게 30분을 울다 짜증 내다가 결국 유치원으로 갔다. 갔다기보다는 데리고 갔다. 입구에서는 안아주기는 했지만, 나도 딸도 기분은 별로다. 신발만 있었던 게 아니다. 오늘 일정을 확인하고 어제 입었던 옷을 세탁해뒀어야 하는데, 어제 딸 새 구두를 살까 해서 나가느라 미처 빨래를 하지 못했다. 오늘 아침에 빨래를 돌린 덕분에 세탁기에서 나오기는 했지만 말려야 한다. 다리미를 꺼내서 다리기 시작한다. 뒤집어서 ..

책에 대한 내 가장 오래된 기억

집에는 책이 충분하지 않았다. 내가 국민학교 다닐 때에는 학교 도서관에도 책이 많지 않았다. 책을 읽기에 아주 편안한 책상도 의자도 부족했다. 집에는 책이 가끔 들어왔다. 부모님은 분명 고심해서 ‘전래동화 시리즈’, ‘위인전’, ‘효녀 효자 이야기 시리즈’를 구하셨을 것이다. 내가 대단한 인물이 되지는 않아도 괜찮은 사람이 되기를 바라면서. 부모님은 왜 우리에게 책을 사주셨을까. 없는 살림에 책을 사면서, ‘이거 밖에 못해줘서 미안한 마음’을 가지 시진 않았을까 생각하면 마음이 짠하다. 당신의 아이들은 몸이 덜 괴로운 일을 하며 살기를 바라시고, 그러려면 남들보다는 아니어도 남들만큼 책을 읽으면 좋겠다고 생각도 하셨을 것 같아 짠하다. 부모님의 책 읽는 모습을 볼 수는 없었지만, 나는 집에 있는 책을 읽..

20190619 #글요일 주제 : 책(혹은 글)읽기에 대한 나의 최초의 기억

#글요일 주제를 매주 정하는데, 대개 수요일 아침에 정한다. 미리 정하면 좋겠지만, 굳이 미리 정할 이유도 없다. 나만 먼저 주제를 알고 있으면 반칙인 것 같기도 하고. 수요일, 같이 만나기 전까지 글요일에 대해 생각하다 보면 여러 가지 주제가 머릿속을 지나가다가 결국 제일 좋은 녀석이 나온다. 모이는 사람도 다르고, 장소도 다르고, 모임에 가면서 보는 것도 다르다. 가는 길까지 내 마음속 주제 리스트는 영향을 받는다. 오늘의 주제도 아침에 정했다. (슈테판 츠바이크, 유유출판사, 2019.)를 읽던 중이었다. 츠바이크는 여행 중 만난 재치 있는 소년이 문맹인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경험을 통해 '책이 없는 세상', '글을 읽지 않는 자신의 삶'이 어떨 지에 대해 생각한다. 그는 이렇게 썼다. 나는..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아보세요

글쓰는 수요일이라는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오늘은 세번째. 블로그 글을 쓰든, 페이스북에 짧은 단상을 올리든 글은 혼자서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글요일 이벤트를 페이스북에 공유하면서, 책읽기는 혼자서도 가능하지만, 쓰기는 같이 모이면 더 좋다고 썼다. 오늘 모여 글을 쓰고 다른 분의 글을 들으면서, 초보 독서가가 여러가지 책을 읽고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게 좋은 것만큼이나, 초보글쓰기꾼은 같이 모여 쓰고 다른 사람의 글을 듣는 게 좋은 경험이 된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한때, 그러나 여전히, 아직도 박물학자 혹은 폴리메스 혹은 전인이 되기를 꿈꾼다.(라고 말하지만, 정말 꿈에 가깝지 않은가) 오늘 다른 분들의 글을 읽으면서 우리를 둘러싼 거의 모든 것에 대해 공부하는 것이 어쩌면 가능..

20160408 지구인의 독서 첫모임

학교는 못 가게 되었지만, 예정되었던 독서모임은 했다. 학교에도 둘째를 안고 갈 수 있다면 그렇게 했을 지도 모른다. 아무튼 딸을 유모차에 태워 나가서 ‘지구인의 독서’ 모임 멤버들을 만났다. 예전부터 봐뒀던 동네 커피숍으로 갔다. 내부외부 모두 빨간 벽도로 장식된 커피숍이다. 바를 지키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남자다. 종업원 중에 여자는 없다. 여러가지 스페셜 메뉴가 있다는 게 마음에 들었다. 나는 더치커피에 크림을 얹은 메뉴. 다른 멤버들은 주로 과일쥬스. 자리를 잡고 앉아서 우리딸은 나를 향하게 해두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오늘 자리에 나올 때, 인상깊게 읽은 책을 하나 가지고 나오라고 했다. 나는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 를 가지고 나갈 생각이었는 데, 그 책을 찾지 못해서 이계삼 선생님의..

진주버스, 불쾌감

‪#‎버스‬ ‪#‎대중교통‬ ‪#‎iwrite‬ 강변으로 나가 아들과 킥보드를 탔다. 육거리에서 시작, 평거동 근처까지 킥보드를 타고 가서 마라톤 피니시 라인도 구경하고 강변에서 돌도 몇 개 던지고 과자도 먹고 물도 마시며 또 조금 쉬다가 다시 킥보드를 밀며 시내까지 나온다. 진주성쯤 오니 이제 못 타겠다는 아들, 내 킥보드는 접어서 들고, 아들은 킥보드에 태워 내가 밀어준다.다시 쉬면서 과자 하나 더 먹고 시내 농협 근처 버스 정류장까지 간다.버스는 늘 그런 것처럼 앉기도 전에 출발하고, 부웅부웅 과감하게 과속한다.한 손님이 정차 한 후에 자리에서 일어나 내리러 가면서, "어, 잠깐만요." 하며 내린다.내리고 나니, 버스 기사 읇조린다. "버스 전세 냈다.. 쯧."기사님, 버스비 1300원 정도 내지만..

타닥타닥 봄오는 소리

타닥타닥 봄오는 소리. 체육관 가는 길 학생들 비 맞지 말라고 지난 겨울 새로 설치한 비, 햇볕가리개. 봄볕 따스한 오늘 걷어가니 타닥타닥 소리가 난다. 깊은 속까지 차가운 기운이었던 것이 봄기운에 녹으며 몸을 좌악 펴는 듯 하다. 타닥타닥 소리를 내며 봄을 맞이한다. 교정에 이미 목련은 피었고, 나는 벌써 목련이 질때를 생각하며 목련의 이쁨을 충분히 감상하지 못한다. 내일은 목련 사진을 찍어야지.

겨울 진주 에나길 걷기

대학에 입학하고 진주에 와서 처음 듣고 놀란 단어는 '에나' 대학교 앞 가장 인기 있는 분식집 이름이 '에나맛나'였다. '에나'는 진주사투리로 '진짜,정말로' 라는 뜻이다. 고로, 에나맛나 = 정말 맛있는.. 정도 되겠다. 진주에 이사온지도 1년이 넘었지만, 출퇴근만 하고 극장이나 가고 해서 아직도 진주 지리는 익숙하지 않다. 최근에는 버스를 몇 번 타보면서 정류장 안내를 들으면서 여러 명칭들을 익히고 있다. 하지만 걷게 되면 도시를 더 속속들이 알게 된다. 봄방학을 거의 마무리하며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고, 그냥 별 생각없이 걸으며 머리에게 쉴 시간을 주고 싶기도 했다. 남해 바래길을 갈까, 하동 섬진강길을 갈까 고민하다가 오가는 교통편이며 시간을 생각하니 안되겠다 싶어서 예전부터 한번 처음부터..

여행/국내 2016.02.23

버스타기가 그렇게 힘들더냐?

버스탈 준비 금요일밤 아들과 다음날 아침에 볼 영화에 대해 이야기 한다. 나는 쿵푸팬더, 아들은 번개맨. 나는 쿵푸팬더에서 한 발짝도 양보할 수 없었다. '더빙'을 선택한 것도 양보다. 아들을 설득(번개맨 볼거면 아빠는 안간다.;)하고 결국 쿵푸팬더 9시 30분으로 예매. 토요일에는 비가 올거라해서 좀 걱정을 했다. 반드시 버스를 타고 가야지 생각했기 때문이다. '당신의 차와 이혼하라'를 읽고서 다시금 '차에 대한 의존'을 줄여야지 생각하게 되었다. 버스를 타는 것도 다양한 오염 및 손실을 발생시키지만, 자가용보다는 나으니까. 차선책으로 선택.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귀찮거나 힘들게 생각될 때가 있다. 어떤 때인가? 차편을 기다리는 시간 정류장까지 이동하는 시간, 걷기 난폭한 운전(신호위반, 과속,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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