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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진주라는 작은 도시에서의 코로나란 코로나가 시작되고서도 나는 긴급재난 문자 알림을 꺼뒀었다. 내가 사는 진주지역에 확진자가 발생한 적은 있지만, 대개 한 두 명이었고, 그 환자들도 마산으로 이송되었다. 확진자는 발생하지만, 급격하게 전파되는 양상은 없었다. 가을이 되면서 전 세계가 2차 혹은 3차 대유행을 걱정하면서, 알림을 설정했다. 이제 페이스북도 하지 않으니,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서만 소식을 듣는데, 그러기에는 좀 불안해서. 오늘 아침 처음 본 것 오늘 아침 저 재난문자를 받고, "사실 일리가 없어"라고 생각했다. 갑자기 어디서 숨어 있던 사람들이 나온 것도 아니고 하룻밤 사이에 19명이라니. 그런데 사실이었고, 오늘 하루 종일 여기 진주는 확진자들 때문에 모두들 발발 떨었다. 진주는 작은 도시다. 서부경남 중에서는 그래도 역사도.. 더보기
10월의 새벽커피 @망경동 한 달에 한번 새벽커피를 합니다. 오늘은 10월 커피 모임이었습니다. 망경동 어린이박물관 근처에서 만났습니다. 새벽 4시 50분에 일어나 현재 온도를 확인하니 6도. 자전거 타면 거의 겨울이지요. 히트텍을 벌써 꺼냅니다. 메리노울 티셔츠를 입고, 파타고니의 프리마로프트 소재 재킷을 입습니다. 두툼한 겨울 장갑도 꺼냅니다. 물 한잔만 마시고, 가방 안에는 모자, 지갑, 휴대폰을 챙깁니다. 정*효 선생님의 아지트에서 커피 모임을 하는 바람에 전혀 준비할 게 없습니다. 원두부터 커피 드립까지 모두 준비해주신 정*효 선생님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자전거를 타고 새벽길을 달립니다. 아, 자다 깨서 이렇게 자전거 타도 되나 잠깐 생각하는 데, 어두워서 자동차들이 저를 못 볼까 약간 겁나는 것 빼고는 좋습니다. 상쾌.. 더보기
새벽 커피를 합니다 얼마전 '로컬의 진화'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지역의 몰락을 이야기 하는 책은 이미 읽었던 터라, '희망'이나 전망을 하는 책을 읽으니 좀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을 기반으로한 비지니스에 대한 책이라 제가 하는 일과는 별 상관이 없었습니다. 작은 도시들은 이래저래 위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런 위기가 너무 분명하지만, 별다른 대책이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마을살리기, 주민자치 등도 좋은 방법이기는 하지만, 적어도 저에게는 여전히 거리가 멀게 느껴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제가 사는 곳을 좋아하고, 더 좋은 곳이 되었으면 하고 바랍니다. 그럴려면 제일 좋은 방법은 우선 '제가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고,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것'이 되겠지요. 어떤 만남의 형태든 서로가 .. 더보기
20201016 '로컬의 진화' 독서 모임 후기 '로컬의 진화' 맥락 상 중요한 단어를 제대로 '정의'하지 않으면 그 글을 계속 읽을 맛이 나지 않는다. 이 책을 펼치며, 저자는 도대체 '로컬'이라는 다소 식상한 단어를 어떻게 정의하는지부터 찾았다. '지역'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 지리적으로 분류되는 개념도 아니고, 그렇다고 경제규모나 독특한 문화요소로 구분되지도 않는다. 그렇다. 칼끝처럼 날카로운 정의는 없다. 하지만 저자는 '로컬'이라는 단어를 선택한다. 이미 우리가 너무나 많이 '지방'이나 '지역'이라는 단어를 써버렸기 때문에 그렇지 않았을까. 많은 사람이 쓰면 단어는 힘을 얻기도 한다. 잊혀 가던 단어를 우리는 살려낼 수도 있고, 유행어라는 게 갑작스럽게 탄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너무나 많은 사람이 자주 쓰다 보면 그 단어는 반드시 본래의 의.. 더보기
아들과의 가을 자전거 라이딩 : 초전동에서 가좌동, 평거동까지 지난 일요일 아들과 자전거를 탔습니다. 스트라바에 기록된 대로, 53킬로 넘게 탔습니다. 그 전날인 토요일에 40킬로 넘게 탔었는데, 아들은 이틀 만에 최고 거리 기록을 세웠습니다. 앞에서 아들을 끌어주느라고 저도 나름 훈련이 된 것 같습니다. 아들은 주약동에서 가좌동 경상대로 넘어가는 기차터널길을 가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일요일 라이딩을 시작했습니다. 경상대 병원을 향해 달리다가 인도를 따라 경상대로 넘어가는 자전거 도로를 탑니다. 아들은 이제 제 뒤에 바짝 붙으면 바람이 없어 한결 편하다는 걸 압니다. 가는 길에는 별로 뒤처지지 않았는데, 돌아올 때는 피곤한지 좀 뒤로 처지더군요. 아들을 확인하느라 저는 계속 고개를 돌려 뒤를 돌아봤습니다. 그래도 힘들지 않더라고요. 아직은 어린 아들이지만, .. 더보기
남가람박물관 전시물에 대한 자작 학습지 (초등용) 진주에 박물관이 하나 생겼다. 진주박물관도 전시도 좋아하고 자주 가지만, 새로 생긴 박물관이 반갑다. 며칠 전 동료 선생님들과 잠시 들렀는데, 전시는 괜찮았다. 일단 '진주'가 주제인 점도 좋았고, 도자기, 그림, 서예 작품도 고루 있어서 좋았다. 종류가 많지는 않았지만, 어차피 그 분야에 대한 내 이해가 깊은 것도 아니라, 아이들과 갈 만한가 라는 기준으로 보면 좋았다. 아이들과 가야지 생각하고 있는데, 비까지 많이 온다. 멀리 가기는 그렇고, 그렇다고 집에 있기는 갑갑하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남가람박물관'에서 사용할 학습지를 만들었다. 전공은 아니지만, 직업이 교사다. 학습지 만드는 거야 어렵지 않다. 이미 답사를 한 번 마쳤으니, 남가람박물관 홈페이지를 참고해 가면서 초3 아들 수준에 적합할 만.. 더보기
지금 '사회계약론'을 잘 읽어낼 수 있을까? 부제 : 고전을 읽는 것은 왜 재미가 있나? 여전히 콧물이 나고 몸이 ‘쳐지는’ 느낌이 있어서 점심을 먹고 바로 병원으로 갔다. 아내가 병원에 가려면 오늘 가는 게 좋겠다고 이야기했고, 그래서 점심을 먹고 바로 챙겨서 집을 나섰다. 12시 20분에 출발해서 12시 45분쯤에 병원에 도착. 도로를 타고 가면 시내까지 가는 길도 그리 멀지 않다. 낮 기온이 17도까지 올라서 일까 자전거를 타는데 기분 좋게 땀이 났다. 천천히 발을 저으며 땀을 식히며 도착했다. 진료를 마치고 당연한 듯, 지난번 받았던 약과 꼭 같은 약을 처방받아서 약국에서 바로 먹었다. 저녁에 먹는 약에는 진통제가 있으니 술은 피해야 한다고. 병원으로 가는 길에도 병원에서 집으로 돌아오면서도 사회계약론에 대해 생각했다. 더 정확히는 왜 사회.. 더보기
별 보며 자전거 타고 모여 커피 마시며 여명을 맞이 (새벽커피 두번째 모임 후기) 01. 모임일자 : 2020. 2. 1. 토요일. 아침 6:30 새벽커피 이벤트 공지 링크 02. 모임장소 : 진주장례식장 맞은편 둑방길 아래 쉼터 진주 새벽커피 2번째 모임 (2020.02.01.토. 06:30) 03. 참석 인원 : 6명 04. 준비된 물품 커피 드립 세트 버너 3개(1개는 가스레인지형 버너 - 대형 찜통으로 물 끓이고, 호빵 쪄냄) 에너지바, 쿠키, 삶은 계란, 컵라면, 컵쌀국수 05. 후기 두번째 새벽커피 작년 12월 새벽커피 첫 모임을 했다. 1월 모임을 했어야 했는데, 설 연휴 때문에 날짜가 애매해서 1월을 넘겨 버렸다. 그렇지만 빼먹고 갈 수는 없다. 2월의 첫날, 두번째 새벽커피 모임을 했다. 첫번째 만났을 때보다 여러모로 좋아지고, 익숙해지고, 풍성해졌다. 새벽 커피 모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