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자출, 바쁠 게 없는데도 좀 서두르는 마음이 된다. 늦을 리 없는데도 금방 조급해진다. 그래도 오늘은 가는 길에 한번 멈췄다. 걷는 길이 다르면, 보이는 풍경도 다르다. 호수처럼 잔잔한 아침의 남강을 보면서, 마음이 편안해진다. 자연이 사람에게 위안이 되는 것은 자연은 쉽게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들과 일본으로 여행갔을 때, 사쿠라지마섬이라는 곳에 갔다. 그 섬은 사쿠라지마화산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섬인데, 작은 섬 어디에서도 사쿠라지마화산이 아주 잘 보였다. 마치 어디를 가나 멀리 벗어나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가족들과 겨울에 제주도에 갔을 때, 한라산 정상이 눈에 덮여서 유난히 며칠간 한라산 정상이 잘 보이던 때가 있었다. 제주도는 사쿠라지마섬보다는 훨씬 넓어서, 한라산이 정말 멀리 보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