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10월, 농월정 오토캠핑장

여름의 농월정은 윤슬
가을의 농월정은 단풍

단풍

목적지는 농월정이지만,
일부러 옆길로 새고,
이쁜 초등학교 벤치 옆에 차를 세운다.

커피

매일 마시긴 하는 커피지만,
매일 정성을 들여 내리지는 않는다.
오늘은 정성 한 스쿱
달곰김밥이 점심이지만,
커피 만으로 진수성찬

덩그러니 오늘의 잠자리

텐트를 치고 바라보니
탄풍 나무 배경에
텐트 스티커를 갖다붙인 듯
어색한데 찰떡이다

해먹

해먹을 걸어주고
해먹으로 120가지 놀이를 하는
딸들

할로윈

할로윈이라고 따로 준비한 건
이 호박 둘이 끝

장작

아이들이 자라면
불멍을 즐길 시간도 늘어난다.
불멍의 시간은 늘어나는 데,
그게 딱 좋다고만
흔쾌히 단언하기가 힘들다.

노을

노을인지 그림인지
하늘인지 아이스크림인지
누가 색을 가지고 장난치나
한 가지 색을 정하지 못하고 ,
이것저것 갖고 노는 색깔.
내 마음도 희롱당한지 오래

감성

숯

숯은 밤을 굽고
고구마 속 익히고
감자 속 뒤집는다

불멍

선으로 그릴 수 있을 것 같다
선명한 자세를 뽐내는 불길
싸온 맥주를 다 비우기도 전에
밤은 쉬이 깊어지노니.

2020.10.18 - [일상사/아빠로살아가기] - 아이들과 함양 농월정오토캠핑장에서 가을 캠핑

아이들과 함양 농월정오토캠핑장에서 가을 캠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