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내 아내 뱃속의 알콩이는 11주째 열심히 세상에 나올 준비를 하고 있다. 요즘에는 불임이나, 임신 중의 유산, 사산 등이 너무 흔해서, 정말 산모와 아기가 건강하게 임신 기간을 견뎌내는 것자체가 대단한 일인 듯 하다. 누군가에게는 너무 쉬운 일들이, 누군가에게는 너무 힘든 일이 되기도 하는 걸 보면, 내가 가진 작은 행복에 대해서 깊이 감사하고, 다가올 큰 행복에 대해서 조바심 내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알콩이의 심장소리를 2주전쯤에 들었고, 며칠전에는 알콩이에게 읽어줄 책을 몇 권 샀다.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라는 책. 우리 조카가 태어나고, 조카를 보러 가면, 봤던 책들이 그렇듯이 별다른 내용이 없었다. 아, 별다른 내용이 없다기 보다는, 어른들이 어른들의 책에서 기대하는 많은 정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