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국내

난 투표하고, '삼성궁' 다녀왔다~

타츠루 2010. 6. 22. 21:16

6월 2일 투표로 하루를 푹 쉴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고 너무 멀리갈 수 없어서.. 
고심하다가 '삼성궁'에 가기로 했다. 

아주 맑은 날씨에 삼성궁에 가본 적은 없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삼성궁은 짧은 하루의 휴일 동안 나들이에 적합했다. 

우선, 사람들로 붐비지 않는다. 
두번째, 나무와 물, 풀을 볼 수 있었다.

먼저 지도를 살펴보면,



보통 '하동'하면 '쌍계사'를 떠올린다. 그리고 십리벚꽃길도. 물론 쌍계사도 너무 좋아하는 곳이지만, 삼성궁은 다른 절과는 다른 곳이다. 네이버 백과사전에 따르면, 아래와 같이 설명되어 있다.

청학동 도인촌이 있는 골짜기 서쪽 능선 너머 해발 850m에 있다. 정식이름은 지리산청학선원 삼성궁으로, 묵계 출신 강민주(한풀선사)가 1983년부터 33만㎡의 터에 고조선 시대의 소도()를 복원하였다. 궁의 이름은 환인, 환웅, 단군을 모신 궁이라는 뜻으로 지어졌다. 도인촌과 달리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하고 한풀선사를 중심으로 수행자들이 선도()를 지키고 신선도를 수행하는 도장()이다
환인과 환웅, 단군을 모신 곳이라니. 우리 나라의 시조들을 모시는 곳이라니 신비한 느낌까지 든다. 쌓아놓은 돌과 맷돌들도 멋지고, 아름답다.



먼저 푸른 학이 우리를 반긴다. 예전에는 이 학에 푸른 빛 색이 안 칠해져 있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 보니 정말 '청학'이 되어 있었다. 처음 보고는 약간 우습다고 생각했는 데, 다시 보니 약간 귀엽기도 하단 생각이 들었다. 이곳에는 박물관, 음식점, 기념품 가게가 있다. 나중에 점심을 여기서 해결했다.~.





입구다. 하나씩 하나씩 쌓기 시작해서 이렇게 되었으리라. 어떻게 큰 밑그림을 그리고 쌓아 갔는지.. 여기저기를 조용히 흐르는 물이 있고, 나무는 너무 푸르다. 여기는 아직도 나무들이 싱그러운 풀색을 내고 있었다.



먼저가는 아내를 불러 세운다. 그리고 사진 찰칵. 이 곳은 다른 사찰과 비슷한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건물의 생김새나 이곳저곳의 여러 손길들이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날씨가 너무 좋아, 정말 눈이 부시도록 맑은 하루였다. 사진에 보이는 작은 물웅덩이에는 올챙이들이 많았다. 내 눈으로 올챙이를 직접본 건 한 20년만인 것 같았다.




입장권을 사서 산길을 약간 오르면, 이렇게 입구가 나온다. 그리고 종을 치면, 문을 열어주시는 분이 나온다. 물론 문을 직접 열고 들어갈 수도 있지만, 이 분에게서 간단한 설명과 주의사항을 듣는 것이 좋다.




이렇게 푸르른 모습을 하고 있다. 이날 나는 7~8마리의 다람쥐들을 봤다. 청솔모가 아니라, 다람쥐를 말이다. 같은 쥐지만, 다람쥐는 참 귀엽다 생각한 날.



중간쯤 보이는 곳이 사당과 같은 곳이다. 환인, 황웅, 단군의 그림이 모셔져 있다.



가족들이 조금씩 보인다. 특별히 신나고, 재미나게 즐길 게 있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사람들로 엄청 붐비지는 않는다. 몇 번을 가봤지만, 사람이 너무 많다 느낀 적이 없다.



그냥 돌만 쌓은 것이 아니라, 절구돌도 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걸 어찌 다 쌓았을꼬.. 하는 생각이 다시 들었다.




구름 계단이라 부를 수 있을까? 멋진 디자인의 계단이다. 길고 튼튼한 돌이 아래를 받치는 돌 없이 삐죽삐죽 길이에 맞춰 나와 있다. 그리고는 계단이 되어 준다. 모델은 내 아내.



참 잘 쌓았다.



조금 오르다 바라본 전경이다. 산을 타고 넘는 구름도 볼 수 있다.






원하는 사람은 들어가서 절을 할 수 있다. 산을 내려다 보는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 안은 시원하고, 은은한 향냄새가 마음을 더욱 가라앉힌다. 사람들이 별로 없다면, 그냥 앉아 쉬기에도 너무 좋은 곳. 삼성궁에는 따로 벤치가 있거나 하지 않다. 그저 그늘이 있는 곳에 앉을만한 돌이라도 있으면, 거기앉아 쉬면 된다.






당장 마셔보고 싶을만큼 시원해 보이는 물도 나를 기다리고 있다.



나무 빛은 푸르고, 하늘은 더 맑다.



음식점의 굴뚝이다. 장독에 구멍을 내고, 쌓아올린 모습이 또 잘 어울린다.



투표를 하고 나서기 위해 아침부터 서둘렀던 탓에, 금새 배가 고파졌고, 청학의 품 안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아내는 산채비빔밥을, 나는 콩나물국밥을 먹었다. 그 전날 나는 술도 한 잔 했던터라 너무나 맛있게 먹었다. 그러니 사진이 없다. ^-^

오랜만에 여행기 포스팅이다. 얼마전 다녀온 곳들도 정리하고 싶은데.. 조금만 여유가 생기면 좋으련만...




아. 조심해야할 것.
내 차는 LPG. 삼성궁 근처 10km에는 가스 넣을만한 곳이 없다. 그리고 진주방면에서 삼성궁을 갈 때, 내 네비게이션(mappy)가 안내하는 경로상에도 가스 넣을만한 곳이 없었다. 혹여 LPG 차량으로 가려면 가스는 여유있게 충전된 상태로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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