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1634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고시. 전문과 눈에 띄는 점

오늘 저녁의 뉴스는 교육부에서 내놓은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고시다. 각 미디어가 전하고 있으며, 학교는 이 사안을 분석하고 각 학교의 인성부 혹은 유사한 명칭의 부서는 학교 규칙을 정비하여 대응할 필요가 있다. 학생의 인권과 교권이 대치 되는 개념은 아니지만, 체벌 금지를 선언하면서 체벌 외에 별도의 학생 지도 방식을 보장하지 않아 학교에는 여러 어려움이 있었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거의 모든 문제를 민주적 절차에 따르되 학생의 인권과 학습권을 보장해야 하다 보니, 그저 두 손 두 발 다 놓게 되는 현상이 벌어졌다. 교사들은 정말 힘겹게 싸웠으나 이길 수 없는 싸움이고 학교 안에도 밖에도 교사를 도울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사안이 발생하면 온전히 혼자 내팽겨 치다 보니 선생님들도 교실이 두렵지 않..

교육과정 이야기 하는 사람들

내가 가장 재미있게 들었던 연수는 일정연수였는데, 지난 겨울 교육과정 전문가 양성과정을 듣고 나서는 그 연수가 최고의 연수가 되었다. 애들 키우느라 집합연수는 한참 동안 가지 못했고 숙박을 밖에서 해결해야 하는 연수는 선택지에 없었다. 그래도 지난 겨울 한국교원대에서 시간을 보내며 교육과정에 관심이 있는 전국의 선생님을 만날 수 있었다. 오늘은 그때 같은 분반이었던 선생님들을 만나러 대전으로 올라갔다. 기차를 탈 수도 있었지만, 진주에서 대전까지 가는데 진주역까지의 이동까지 생각하면 별로 빠르지 않았다. 물론 2시간 동안 기차를 타고 가면서 책도 읽을 수 있고(요즘 2개의 독서 모임에 참여 중이다) 그림도 그릴 수 있다. 대전으로 가는 운전길에 한 시간 운전대를 잡고 있으니 '다음에는 기차를 타자..

태풍 카눈이 오지만 편안하기만 한 새벽

태풍 카눈은 오늘 9시 통영에 상륙한다고 한다. 신식 아파트인 우리집에서는 밖에 비가 쏟아져도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 나는 선풍기 소리를 퍼붓는 빗소리로 착각하고 몇 번 눈을 떴다. 어제 저녁 먹은 수박 탓도 있다. 지금 4시 56분, 바람도 많이 불고 비도 많이 온다. 점멸하는 신호등이 태풍에 대비하라는 신호 같기도 하다. 태풍을 대비해서 미리 대피한 사람들도 있다는데, 걱정없이 방에 누워 밖을 구경하고 있으니 감사한 마음이다. 아들은 오늘도 일찍 일어났고 학원 숙제를 하고 있다. 나도 다시 잠들기를 포기하고 아직 마무리하지 못한 미국 여행기를 마무리 해야 겠다고 생각한다. 내가 마실 녹차를 준비하면서 아들에게 먹일 토스트도 준비한다. 아들은 녹차를 마시지 않는다. 약간 떫은 맛이 싫을 만도 하다...

미국 여행 후 힘든 점

위 사진은 딸이 미국에서 사온 선물이다. 립밤은 친구며 학원 선생님들에게 드리기 위해 샀고, 포장도 다 해서 선생님들에게는 드렸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정해진 돈을 달러러 줬고 그 돈으로 자기가 사고 싶은 걸 사도록 했다. 어차피 기념품 샵 등등 많이 들릴 게 분명했기 때문에 금액을 정하는 게 나을 것 같았는데, 딸도 아들도 그 돈을 아주 알뜰하게 잘 썼다. 미국 여행에서 돌아온 게 8월 4일 밤이다. 미국에서 출발하는 비행기가 조금 지연되었고, 인천에서 부산으로 오는 게 또 지연되었다. 부산에서 진주까지 오니 밤 11시 50분이었다. 그때 잠들기는 했지만, 우리 모두 새벽에 일어났다. 이후 며칠 간 저녁 먹자 마자 잠들고, 새벽 1시나 2시에 일어나서 깨어 있다가 다시 잠들고 결국에는 새벽 5시쯤에 일어..

여행 2023.08.08

교육청별 챗GPT 관련 자료집

한 교육청에서 제작한 챗GPT관련 자료를 보고 영어권 문화 수행평가를 진행했다. 어제 목원대 최경식 교수님과 다른 선생님들과의 자문단 회의 중에 그 이야기를 했고 그 자료를 요청하셨다. 나는 경북교육청으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다시 찾으려니 쉽게 찾을 수가 없었다. 이 참에 교육청에서 제작한 챗GPT관련 자료를 모아보기로 했다. 그런데 어려움이 있었다. 챗GPT를 가리키는 용어를 다양하게 사용해서 검색이 쉽지 않았다. 교육청은 다양한 방식으로 챗GPT를 지칭했다. 나는 챗GPT로 쓰기로 했는데, 학생부 기록에도 사용할 수 있는 용어이고 원래 서비스를 가장 정확하게 가리킬 수 있는 용어이기 때문이다. 교육청들은 아래와 같은 방식으로 챗GPT를 지칭했다. 대화 생성형 AI 대화형 AI 생성형 AI 대화형 챗봇..

7월 모임. 영화 <패터슨>을 보고

이번 달 독서 모임은 책이 아니라 영화다. 윌리엄 카를로스 윌리엄스의 시집 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는 영화 을 보기로 했다. 책을 읽지도 않고 책에 대해 생각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영화를 한번에 앉아 보지 못하고 틈만 나면 멈추거나, 요약판을 찾고는 하는 요즘에 특히 같이 앉아 영화를 보는 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았다. 두 시간도 되지 않는 영화가 오랜만이다. 짐 자무시 감독은 그 이름만 들어봤는데, 패터슨을 보고 나니 감독의 다른 영화도 보고 싶었다. 패터슨에서 패터슨으로 나오는 애덤 드라이버가 워낙 매력적이라 놓칠 수 업는 영화라고 생각했다. 영화를 보던 중에, 아내로 나오는 골프쉬테 파라하니의 매력도 알게 된다. 패터슨 이라는 도시의 잔잔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것만으로도 영화에..

책/책모임 2023.07.23

교사에게는 채찍이자 보상

학교 개혁은 왜 실패하는가를 읽고 있다. 제 2부 단위학교 수준에서의 교육변화의 시작은 제 6장 교사이다. 교사의 현주소라는 단락에서 눈에 띄는 문장이 있다. 대부분의 교사들은 일상의 업무부담으로 인해 상황을 개선하는 데 지속적으로 신경 쓸 겨를이 없다. 1학년 학생들 코로나 확진이 또 늘더니, 선생님들의 확진도 있다. 코로나 검사를 받으려고 조퇴하신 선생님이 두 분, 확진으로 학교에 오지 못하는 분이 한 분. 융합 수업 계획은 잡혀 있고 외부 강사도 오는데, 이 빈틈을 어떻게 메워 나갈지 걱정이다. 학기말 성적 확인을 끝내자 마자 선생님들은 1주간의 시간 동안 수업량 유연화를 준비하고 시행하고 있다. 어차피 16+1 체재(1학점 16회 수업, 1회 수업은 자율적 교육과정으로 운영)로 이행된다면, +1을..

학교와 린 스타트업이라니

여러 권의 책을 동시에 읽는다. 하나를 읽다가 다른 걸 꺼내고, 새로운 책을 사고, 전자책을 다운 받는다. 그 중 신경써서 읽고 있는 책 중 하나가 마이클 폴란의 "학교 개혁은 왜 실패하는가" 이다. 학교에서 생활한지 15년도 지난 지금, 어떻게 해야 학교가 더 나아질까 고민하게 된다. 그런 생각으로 부장업무도 시작했다. 내가 바꿀 수 있는 부분은 적고, 늘 &#39;나부터 어떻게 바뀌어 나갈 것인가&#39; 고민한다. 아마도 이찬승씨의 글을 읽다가 이 책을 알게 된 것 같다. 책장은 빠르게 넘어가지는 않는다. 한 자리에 지긋이 앉아서 읽어야 할 것 같은데, 요즘 그런 식으로 책을 읽지 않아서 진도도 잘 나가지 않는다. 어제까지 읽은 부분에서 기억에 남는 것. 학교 혁신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화장실에 두기에는 시집이 최고

부부화장실 변기 위에는 작은 공간이 있고 거기에는 책이 일곱 권 꽂혀 있다. 나는 앉아서 볼 일을 봐야 하면 책을 하나 빼드는 데, 최근에는 시집을 빼들고 있다. 그전에는 '새'에 대한 책이었다. '새'에 대한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자꾸 시집을 빼들고 읽고 있다. 화장실에 두기에는 시집이 최고다. 나는 시를 잘 모르고, 읽어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화장실에 두고 같은 시집을 읽고 또 읽다 보니, 좋다. 일단 짧게 앉은 동안 하나의 완결된 글을 읽을 수 있어서 좋다. 오래 앉아 있는 스타일은 아니고, 그렇다고 화장실에까지 휴대폰을 가지고 들어가고 싶지는 않다. 시집은 길어도 두 세 페이지다. 내가 앉아 있는 시간은 길어도 두 세 페이지다. 한 시인의 시집을 다 읽었고 이제 어던 시집을 넣어둘까..

복숭아를 깍습니다

복숭아를 무척 좋아하는 아내는 복숭아 털 알레르기가 있다. 복숭아가 담긴 플라스틱 용기가 지나가기만 해도 아내는 팔이며 손이 간지럽다고 한다. 하지만 아내는 복숭아를 좋아한다. 그러니 나는 사오고 씻고 깍아야 한다. 결혼하기 전에는 복숭아를 깍아 먹은 적이 없다. 우리 엄마는 복숭아를 씻어서 조각으로 잘라 줄 때는 있었어도 깍아주지는 않았다. 출장 갔다가 퇴근하는 길에 하나로 마트에 들렀다. 올해 복숭아는 처음 산다. 우리 가족은 모두 단단한 복숭아를 좋아한다. 손으로 눌러볼 수 없지만 단단한 놈을 잘 골랐다. '단단하다'고 쓰여 있을 때도 있었는데 올해는 그렇지 않다. 뒤집어서 꼭지 부분을 잘 봐야 한다. 꼭지가 이쁘지 않으면 맛도 없다. 복숭아를 깍아 주니 아내는 고맙다며 먹는다. 나는 과피에 붙은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