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1634

정혜윤PD의 강연 - 삶의 발명(진주문고, 중소기업진흥공단)

231128(화) 19:00~20:30 정혜윤 PD 강의 @중소기업진흥공단 정혜윤 작가님은 생각보다 키가 컸다. 그게 내 인상이었다. 어떻게 생긴 사람인지 궁금함이 제일 컸다. 어떤 차림을 한 사람인가도 궁금했다. 좋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이라 겉모습에도 그 이야기의 느낌이 묻어 나올 거라 생각했다. 편하게 웃는다는 점에서, 과하게 꾸민 듯하지 않다는 점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던 모습과 연결되는 부분이 있구나 생각했다. 이야기를 하면서, '세 가지가 있어요. 혹은 두 가지가 있어요.'식으로 딱 그 개수를 정해서 이야기했다. 마이크를 입에 딱 붙이지 않아서 소리가 작아질 때가 많았고 마이크가 잘 작동하지 않을 때도 있었다. 사람들에게 잘 들리는지 궁금해했다. 무대에서 내려와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단어의 사..

책/책모임 2023.11.29

파타고니아 신칠라 털빠짐 줄이기

나는 파타고니아가 최고의 의류회사라고 생각한다. 유니클로에서 파는 후리스 재킷은 4만원 정도겠지만 파타고니아 신칠라 재킷은 20만원이 넘는다. 하지만 청바지를 제외하고는 파타고니아에서 산다. 파타고니아는 옷을 만들기 위해 면이나 나일론 섬유를 만들기 위한 오염, 옷을 만드는 과정에서의 오염, 그 이후의 오염까지 최소화 하고 막기 위해 돈을 쓴다. 옷을 적게 사야 하겠지만 그나마 파타고니아에서 옷을 사면 환경에 대한 임팩트의 대가를 지불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파타고니아에서 신칠라 재킷을 샀더니 박스 안에 이게 들어 있다. 신칠라 재킷에서 털이 제법 빠지나 보다. 파타고니아는 '최고의 옷'을 만드는 회사는 아닌가 보다. 예전에도 신칠라 풀오버를 샀다가 팔았던 적이 있다. 옷은 이뻤는데, 털이 자꾸 빠져서 가..

일상사/Stuff 2023.11.24

11월 모임: '종의 기원을 읽다'(양자오)

2023.11.17. 19:00~ 그라운드헤븐(초전동) 5명 커피숍에는 벌써 크리스마스다. 사람들의 발길을 잡아끌기 위한 장삿속에서 비롯된 꾐의 수단일 뿐이겠지만 보고 있으면 좋으니 그걸로 됐다 싶었다. 모임이 끝나면 바로 모임의 후기를 쓰고는 했는데, 10시 30분에는 잠을 자야 하는 나는 그날을 넘겨 버렸다. 주말은 주말이라 게으름을 피우고 이렇게 벌써 수요일이 되어 버렸다. 더 지체하느니 조금이라도 쓰고 가는 게 좋겠다. 소개팅 주선자 같은 양자오 선생 바로 다윈을 읽어야 하지만, 양자오 선생에 의지하기로 한다. 나는 양자오 선생은 대만사람으로 많은 고전을 일반인을 대상으로 강의할 만큼 지식의 범위가 넓다. 집에 이 분 책이 몇 권인지 모르겠지만 우선 최근에 '자기 자신에게 성실한 사람'(부제 까뮈..

책/책모임 2023.11.23

영미문학읽기 준비를 위한 영어교사 모임

올해에는 영어 교사 멤버가 좋다. 뭐라도 해볼라치면 내 의견을 들어주는 이가 한 명 필요하고, 내가 생각하지 못한 의견을 내주는 이도 필요하다. 그렇게 세 명만 모이면 무엇이든 할 수가 있다. 영미문학 읽기 수업을 우리 학교에서는 개설해 본 적이 없다. 학생수가 적더라도 개설을 해보고 싶고 그러려면 미리 준비해 보는 게 좋다. 누가 수업을 맡게 될지 모르니까 같이 책을 읽으며 우선 서로 도와줄 수 있는 그룹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전문적 학습 공동체는 자발성*에서 시작해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 같이 시작하면 된다. 그래서 모였다. 진행 내가 읽어봐서 다른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책 내가 읽고 수업에 활용하고 싶은 책 위 두 가지 기준으로 책을 주문했다. 그리고 책에 대해 돌아가면서..

Learning curve를 삶에 적용하기

Learning curve 란? Learning curve는 학습이나 경험의 축적으로 어떤 과업을 수행하는 데 들어가는 수고(cost)가 줄어드는 상태를 그래프로 표현하는 수학적 개념이다. 기업의 생산성 입장에서는 특정 업무나 과업에 대한 learning curve를 분석하면, 생산량이나 작업 효율에 대한 예측이 가능하다. 어디서 들었더라 나는 이 용어를 에버노트를 사용하고 생산성(productivity)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에서 만나면서 듣게 되었다. 당시에는 이 표현의 잘못된 사용예를 들었다. 예를 들면, 에버노트는 러닝커브가 높지만... 위 예문에서 러닝커브는 '학습에의 어려움' 정도로 쓰였다. 하지만 학습과 관련해서는 학습의 대상, 학습자 등 여러가지 요인에 따라 학습곡선의 형태..

“날마다, 출판”

이제 책은 잠자리에서 읽지 않고 소파에서 읽으려고 당근에서 스탠드를 구해왔다. 출판사 할 것도 아니지만 ‘날마다, 출판’이란 책을 읽었다. 고군분투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쓰는 사람은 소중하다. 여러 책을 읽으면서 여러 출판사, 책을 만드는 여러 사람에게 도움을 받고 있다고 생각해서 ‘출판’이란 키워드에도 늘 끌린다. 책을 읽거나 사는 사람은 적어지는 데, 글을 쓰거나 책을 만들려는 사람은 많아지는 한국이라니. 이 시장은 어떻게 돌아가는 것일까. 영어로 만들어서 전세계로 수출할 생각이라면 좋을테지만. 오늘도 한 권 뚝딱.

3번째 수업 나눔 자료 - 수업 방법의 전환

경상남도교육청에서는 '수업나눔제'를 시행하고 있다. 다른 선생님들과 수업을 나누고(공개하고) 싶은 선생님들이 먼저 지역/ 학교/ 과목/ 수업대상/ 주제/ 날짜와 시간/ 장소 를 올리면, 참관을 원하는 선생님이 수업 참관을 신청한다. 수업나눔 교사와 참관 교사를 정리하여 다시 공문으로 보내준다. 학교에서는 수업 나눔을 진행하고, 참관선생님들의 등록부, 사후 협의회 협의록을 교육청으로 보내면 된다. 수업 나눔을 한 교사와 참관하고 사후 협의회까지 참석한 선생님은 2시간의 직무연수 시간을 인정받는다. 2시간의 직무 연수 시간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경남지역 전체를 범위로 수업을 나누고 싶은 사람과 참관하고 싶은 사람을 모집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다. 이제는(?) 내 수업을 나누고 다른 선생님들과 소통을 해가기..

거울로 들어간 앨리스

거울나라의 앨리스 루이스 캐럴 지음, 존 테이얼 그림, 손인혜 옮김 더스토리 2017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워낙 유명하니 자주 듣는다. 하지만 거울나라의 앨리스도 제법 자주 보인다. 그래서 읽어야지 생각하고 있었으나 적당한 판본을 찾지 못했다. 앨리스의 경우 영어권 문화와 언어를 배경으로 한 농담, 말장난이 많은 편이라 번역된 것으로 읽으면 그만큼 잃는 부분이 많을 수밖에 없다. 어린 시절부터의 영어권 문화에 대한 경험이 없다면 영어로 읽는다고 해도 작품을 더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 책은 몇 가지 말장난은 우리 말로 말이 되도록 고쳐 쓴 부분도 있고, 발음을 이용한 말장난은 주석으로 달아둬서 읽기는 편했다. 읽고 나니 숙제를 마친 것 같기는 한데, 충분히 이해하거나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는..

"오늘의 기후" - 행동할 때에만 안다

김덕년 선생님과의 독서모임에서 2번째로 읽은 책이다. 9월 모임은 없었지만, 책에 대한 후기는 남긴다. 오늘의 기후 노광준. 2003. 루아크 들어가며 저자는 자기의 뜻에 상관없이 PD라는 직업을 잃게 되었고 기후 라는 돌파구를 찾아 자신을 위해서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도움이 될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이 책 덕분에 처음 알게 된 사실들이 있었고, 더 관심을 가지고 찾아볼 만한 부분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밑줄과 생각 19년 5개월간 쌓았던 라디오 피디 경력이 끝나버렸다. 가끔 지금 당장 교사를 그만둔다면 나는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고는 한다. 학생의 행동이나 동료 교사의 행동 때문에 아주 천천히 '그만둬?' 라는 생각이 올라올 때가 있다. 오래전 자기계발서 종류의 책을 읽으며 ..

추석날 만나는 고향 친구

햇수로 35년은 되었을 친구를 만났다. 고향친구라고 해야 이제 별로 남지 않았지만, 떠나왔다기 보다는 멀어졌다. 나는 반드시 자주봐야 ‘친구’라고 기억하지 않지만 관계란 자주 봐야 유지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다. 아이들 몸이 안 좋아지면서 서울여행도 급히 끝내고 본가에도 가지 못하게 되면서 부산에서 보기로 했던 이 친구를 보지 못할 뻔 했다. 우리 부모님이 이사를 한 같은 동네에 그 친구의 부모님도 살고 계셨다. 어릴 적 집 앞에서 만나듯 오늘은 걸어서 나와 만났다. 나 혼자서 부산에 갔고 친구를 만나기 위해서라도 부산에 가야 했다. 아침 일찍 출발해서 엄마가 차려주는 아침을 부산에서 먹었다. 차례도 지내지 않는데, 우리 먹으라며 나물, 튀김, 탕국까지 했다. 유튜브를 보고 배웠다며 새로운 스타일의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