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사 821

여름을 보내는 문래빗 아메리카노

[##Image|kage@p529q/btsI0uYs90T/Lnc41oASfdpN4pznRgv9SK/img.jpg|CDM|1.3|{"originWidth":4032,"originHeight":2268,"style":"alignCenter","caption":"문래핏 아이스 아메리카노","filename":"IMG_2225.JPG"}방학이라도 당연히 출근이다. 월, 화요일을 빼고 이번주도 내내 출근했었다.그래도 금요일에는 오랜만에 경원씨를 만나서 콩국수 한 그릇 하고, 커피도 한 잔.가족도 아니고, 혼자도 아닌 시간. 이렇게 누군가의 방학이 간다.

현충일, 카푸치노, 책

현충일이지만, 현충일의 의의를 기리는 하루를 보내거나 하지 못했다. 10시가 되고 긴 싸이렌 소리에 잠시 놀랐다. 명절부터 기념일까지, 중요한 날들을 기념하지 못하고 흘려보내는 것 같다. 너무 침소봉대하는 것 같지만 국가를 유지하는 한, 국민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비전이 필요한데 국경일은 그런 기능을 해야 한다. 뭐 아무튼 아들은 태권도 학원에서 이랜드로 놀러 갔고, 딸은 엄마와 쿠키 체험을 갔다. 아내의 배려 덕분에 나는 쿠키 체험장 아래 커피숍에서 책을 읽으며 쉴 수 있었다. 초반에는 아주 빠르게 읽어가던 책인데, 뒤로 갈수록 내 집중력이 안 좋아 지고 있다. 최근 커피숍에 가서는 카푸치노를 시키고 있다. 라떼와 별 차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풍성한 거품과 시나몬 가루는 라떼와는 사뭇 다르다. 집에서..

아내 말을 듣거라

목이 부어서 그냥 목이 아픈 거겠지 생각했다. 그리고 월요일 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침 삼킬 때마다 따갑고 고통스러워서. 목이 부었고 목이 아팠다. 화요일에는 내 생일이라 일찍 퇴근을 했다. 오후 동안에도 힘이 없었지만, 일은 다 마치고 퇴근했다. 집에 와서 이야기를 하니 아내가 바로 병원에 가보라고 한다. 적당히 아파도 병원에 갈 생각이 빨리 들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내가 없었다면 내가 병원 가는 횟수는 훨씬 적었을 것이다. 그게 내 건강에 긍정적 일리는 없다. 병원에 가기를 잘 했다. 목이 많이 빨갛다. 열도 있고. 약을 처방받았으나 약효가 없거나 코로나 검사를 하고 싶다면 다음 날 아침에 다시 오라고 했다. 그리고 화요일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그냥 출근할까 하다가 아내의 말을 듣..

LF스퀘어 광양

쇼핑을 광양까지. 비싼 걸 사는 것도 많은 걸 사는 것도 아니지만 LF스퀘어 광양에 일요일에 다녀왔다. 고속도로에서 들어가는 데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광양’이라는 문구가 우리를 반겼다. 어느 도시를 가나 아직은 주말의 마트나 백화점을 보면 다들 잘 살고 도시에 사람이 있는 것 같다. 애들 옷을 고르고 입히면서 금새 피곤해졌다. 광양으로 가는 길은 왜 고속도로인데도 2차선인데다가 꼬불꼬불한 것인가. 어쨌든 크기에 있어서는 진주 롯데몰보다 훨씬 크다. 장유 아울렛보다는 훨씬 작고. 붐비는 사림들에 비하면 푸드코트 좌석이 너무 적었다. 편하게 쇼핑을 하려면 주중에 가는 게 좋겠다.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광양으로 들어갈 때, 전남도립미술관이 보였다. 쇼핑으로만 올 곳은 아니고 미술관을 코스로 넣는다면 괜찮지 ..

엄궁 재개발, 총회, 동호수 추첨

재개발이라. 내기 태어나고 자란 엄궁동. 새벽에 약수를 뜨러 가던 산에도 이미 아파트가 지어졌고, 너무나 익숙한 공간들도 이제 재개발 대상이 되었다. 우리가 살던 집은 이미 몇 해전 재개발이 시작되었으나 이런저런 나는 잘 알지 못하는 이유와 코로나 때문에 아파트 공사는 좀 늦어졌다. 그 사이는 엄마와 아빠는 인천으로 이사를 갔고 이사를 가고 났는데, 아파트 동호수를 뽑으로 와야 한단다. 아빠를 대신해서 동호수 추첨에 나섰다. 애매한 시간에 도착해서 총회에도 참석했다. 재개발 사업의 주체 중 한 축은 조합원이다. 많은 사람들이 모얐지만 걱정은 비슷했다. 원가 상승 없이 아파트를 잘 짓고 인기리에 분양이 될 것인가. ‘똘똘한 한 채’라는 표현이 여러번 나왔다. 주택에 살던 사람들이 재개발된 아파트를 분양 받..

사진더미에서 찾은 클리에 nx70v

찾아보니 클리에 NX70v 인 것 같다. 펼친 사진은 찾지 못했지만 반투명 쿼티 키패드가 들어가 있었다. 화면은 스위블 되고, 중앙 힌지에 회전이 가능한 카메라까지 있었다. 어릴 때 제법 수많은 밤을 저런 Palm 기기를 세팅하며 보냈다. 얼마나 재미있었던가. 그때 sync라던가 arm 같은 용어들도 너무나 신기했다. 아직도 남아 있어주면 좋았겠지만, 소위 말하는 digital convergence가 시작되고 휴대폰이 모든 것을 대신하게 되면서 사라졌다. 아직도 최고의 텍스트 워드 머신이었던 모디앙을 잊지 못한다. 힌지가 부러지지만 않았어도 오래오래 썼을텐데..

일상사/Stuff 2024.02.14

사진더미에서 찾은 편지와 내 사진

누가 추억을 많이 가진 사람일까. 아마도 많이 기억하는 사람이겠지. 인간의 기억이란 믿을 게 못 되지만 반드시 기억이 정확할 필요는 없다. 그저 충분할만큼 많기만 해도 좋다. 사람들의 이름, 찾아갔던 장소, 먹었던 음식의 가격. 무엇이라도 그 조각을 많이 가진 사람은 일단 ‘고증’을 위한 ‘사료’가 충분하다. 대학생 때 사진에 취미를 가져 제법 사진을 찍었다. 늘 카메라를 가지고 다녔으므로 주변 사람들을 많이 찍을 수 있었다. 사진은 인화해서 뒀으므로 핸드폰이 바뀌어도 컴퓨터가 바뀌어도 살아 남았다. 부모님이 이사를 가실거라 집에 있는 ‘쓸모없어진’ 서진더미를 정리해야 했고 내가 가진 더미가 제일 많았다. 이제는 ‘어쩔 수 없이’ 하나씩 꺼내보며 정리해야 했다. 누군가를 위해서 버리는 게 나을 사진도 있..

설날 다래끼

설연휴 오른쪽 눈물샘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불편감이 있었다. 새수하면서 거울을 보니 약간 부어 있다. 한 4년전 다래끼가 수차례 생겨서 아주 불편했던 적이 있다.(매스로 절개하고 짜내기를 3번) 또 그럴까봐 아빠 병문안을 갔다가 문이 열린 약국을 찾으러 다녔다. 약사도 아닌 것 같은 사람이 내 증상을 듣고 준 약이 위의 약. 설날 하루 약을 열심히 챙겨먹었다. 약도 떨어졌고 병원도 문을 열게 분명해서 오늘 아침 병원에 다녀왔다. 약을 먹고 괜찮으면 오지 않아도 된다고. 안약은 두 종류. 순서에 상관없이 5분 간격으로 하루 4회 넣으라고 했다. 이대로 잘 사그라들기를. 덧. 다래끼는 일본어 인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다. 이싱한 느낌으로 약간 놀랐다고 할까.

일상사/Stuff 2024.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