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개선되었으면 하는 것에 대해 교사들에게 의견을 물으면 소통이라는 답이 어렵지 않게 나온다. 소통하자고 하는 데, 소통이 안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회의 방식이나 메시지를 주고 받는 도구에도 일부 원인이 있다고 생각한다. 민주시민 교육이 학교의 과제가 되면서, 민주적인 교사 회의 문화도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쉽게 들었다. 나는 상당히 오랜 시간, 교무회의를 체험했었다. 예전에는 일주일에 한번 월요일 아침 8시에 전 직원이 모였다. 지각하는 사람은 후다닥 불꺼진 극장 안에 들어선 것처럼 허리를 바짝 굽히고 죄송한 얼굴로 교무실 문을 열었다. 돌아가면서 부장들이 이야기를 하고 나면, 행정실장, 교감, 교장 순으로 다시 이야기를 한다. "더 하고 싶은 이야기 있습니까?" 라는 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