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관련/또 다른 학교 이야기 58

소통을 위한 적절한 도구가 필요하다

학교에서 개선되었으면 하는 것에 대해 교사들에게 의견을 물으면 소통이라는 답이 어렵지 않게 나온다. 소통하자고 하는 데, 소통이 안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회의 방식이나 메시지를 주고 받는 도구에도 일부 원인이 있다고 생각한다. 민주시민 교육이 학교의 과제가 되면서, 민주적인 교사 회의 문화도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쉽게 들었다. 나는 상당히 오랜 시간, 교무회의를 체험했었다. 예전에는 일주일에 한번 월요일 아침 8시에 전 직원이 모였다. 지각하는 사람은 후다닥 불꺼진 극장 안에 들어선 것처럼 허리를 바짝 굽히고 죄송한 얼굴로 교무실 문을 열었다. 돌아가면서 부장들이 이야기를 하고 나면, 행정실장, 교감, 교장 순으로 다시 이야기를 한다. "더 하고 싶은 이야기 있습니까?" 라는 질..

공간혁신 | 고교학점제 | 부산도서관으로 인사이트 투어

고교학점제 기반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우리 학교는 공간 조성 사업을 진행 중이다. 홈베이스와 학습카페 공간 조성인데, 오늘은 두번째 인사이트 투어로 부산도서관https://library.busan.go.kr/busanlibrary/index.do 을 향했다. 가장 최근 생긴 도서관으로 좋은 공간을 보여준다는 우리학교 촉진자님의 말을 듣고 갔다. 어제까지는 내내 찌푸린 하늘을 보여줬는데, 오늘은 구름이 갖가지 모양을 뽐내며 파란 하늘에 그림을 그려댔다. 부산도서관은 투명창을 많이 사용했다. 건물의 개방감이 중요한 포인트였나 보다. 그래서 도서관 안으로 들어가면 밝은 햇볕이 들어오는 공간이 정말 많고, 거기에는 반드시 사람이 앉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꼭 햇볕이 쨍한 날이 아니어도, 날씨 감상하기..

선택과목 희망조사 받기 위한 리로스쿨 세팅

위 기능은 리로스쿨 내에서는 교육과정 프로그램으로 불린다. 매뉴얼은 좌측 메뉴에서 선생님 메뉴 - 매뉴얼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음 링크를 통해서도 매뉴얼 영상을 볼 수 있다. 월요일이라 해야 할 일이 쌓여 있다. 학생들의 선택과목 선호도 조사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오늘은 리로스쿨에서 가정통신문으로 선택과목 선호도 조사 세팅을 끝냈다. 일단 2022학년도 1학년과 2학년은 교육과정이 나와 있기 때문에 그걸 토대로 선택 과목 선호도 조사를 세팅하기만 하면 된다. 학교 지정 과목은 선호도 조사를 할 필요가 없으니, 자율 선택과목만 세팅을 하면 된다. 리로스쿨에서 제공하는 설명을 듣기만 하면 세팅은 어려울 게 없다. 이제 과목명을 거의 다 외우기는 했지만, 다시 한번 교육과정 지침을 보고 (수능) 과목인지,..

하루 딱 두 번의 여유

하루 행사가 두 개였다. 공간혁신을 위한 건축사님과 교사와의 만남. 선택교과에 대한 학부모 대상 설명회. 하루가 참으로 짧고 빠르게 지나간다. 점심을 먹고 잠시 틈을 내어, 양치질을 하러 가기 전에 커피랑 둘이서 시간을 보낸다. 어젯밤부터 목이 조금 아프지만, 그래도 아이스커피가 당긴다. 학교에는 여러가지 일이 있고, 여러 사람들이 일해야 한다. 내 마음 같아서야 더 많은 분들이,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도움을 주시면 좋겠지만, 그건 내 마음이고. 모두들 어디에선가 바쁘다. 2시 30분에는 우리 학교 홈베이스와 스터디 카페를 어떤 공간으로 만들지 생각하고, 아이디어를 내고, 이후에는 부모님들에게 설명할 자료를 다시 챙겨보며, 빠진 것은 없나 살펴본다. 이번주에는 자출도 전혀 하지 못하다가 정말 오랜만에 오..

특별한 하동 강의

하동고등학교와 오늘 하늘. 일 때문에 가는 출장이 많았는데, 오늘은 초대를 받아서 간 자리다. 하동고 전학공 시간에 강의를 부탁하셔서 거기에 다녀왔다. 주제는 '스마트 기기 사용역량'인데, 저경력 선생님이 많은 학교라, 그 선생님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연수를 부탁하셨다. 연수를 기획하고 나를 초대해 주신 부장님 말씀으로는, 내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고 계셨고, 그래서 연락을 하셨다고 했다. 유튜브에 다른 선생님들 보시라고 올린 영상은 이제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어떤 도움을 받으셨을까. 일단 가겠습니다 하고 원고 걱정은 뒤로 미루고 있었다. 원고를 부탁하시고 서야 부랴부랴 원고를 챙겨보고, 강의의 방향을 정했다. 저경력 선생님들만 계신 것은 아닐테니, 어떤 분이 오더라도 들을 만한 이야기를 ..

또 출장 - 교육과정부

오늘도 출장이다. 이 정도 출장이면, 교사가 되고 나서 가장 많이 출장을 다니는 게 아닌가 싶다. 매번 수업을 바꾸는 건 너무 어렵고... 아무튼 창원까지 가는 것은 아니라, 학교에서 30분 만에 갈 수 있었다. 이번 연수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은 2023학년도 입학생에게 적용될 192학점으로의 교육과정 운영(안)이었다. 9월이면 도교육청으로 2023학년도 입학생의 3개년 교육과정 편성표를 제출해야 한다. 9월에 제출이라면, 방학 전에 대강의 협의가 끝나야 한다. 204단위에서 192학점으로의 변화가 체감상 가장 크게 느껴질 것 같다. 물론, 성취수준 보장 지도 등을 하려면, 반드시 시간이 확보되어야 하는 만큼, 여유가 생긴다*고 보기는 힘들다. 하지만, 학생들이 느끼기에 일주일에 듣는 수업이 그만큼 적어..

인생이 재미없고 우울하다면 일기를

오늘 학교에서 조경국 작가님을 초청해서 강연을 들었다. 일기를 왜 쓰고, 어떻게 써야 하는가? 이미 올해 초 진주문고에 아들과 함께 가서 같은 주제로 강의를 듣기는 했지만, 오늘 또 들어도 재미가 있었다. 그런 재미를 다른 선생님들과 나눴으면 해서 조경국 작가님을 초대했다. 사람의 경험은 가끔 진한 기억을 남기고는 한다. 그런 기억 때문에 우리의 행동이 바뀌기도 한다. 직장 생활에서의 경험 때문에 자세한 기록으로서의 일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작가님. 개인의 서사를 의미있는 수준까지 끌어올린 사례들을 보면서, 중요한 것이 기록되는 게 아니라, 기록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해주셨다. 매일 매일이 거의 똑같은 것 같아서, 일기로 쓸 게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매일 매일은 비슷해 보이는 것일 ..

공각기동대 다코치마에게서 배우는 조직의 정보 공유

주말 동안에 '공각기동대' 새로운 시즌을 보느라 시간을 썼다. 공각기동대는 극장판까지 포함해서 모두 봤다. 어떤 분이 순서대로 정리해둔 자료들을 공유해주셔서 쉽게 볼 수 있었다. 그런데, 글을 쓰기 위해 다시 살펴보니, 원작 만화도, 번외 작품들도 보아야 하니, 아직 다 봤다고 할 수는 없겠다. 공각기동대 보는 순서는 아래 링크 참조 https://ppss.kr/archives/108776 아무튼 워낙 재패니메이션에는 대작이 많고, 게다가 길이도 길어서 선뜻 엄두가 안나는 것이 많은데, 공각기동대는 좀 짧은 편이다. 그리고 넷플릭스로 볼 수 있으니 정말 편하다. 주말에 본 것은 공각기동대 SAC_2045 시즌 2. 시즌 1을 본 지 너무 오래되어서, 다시 시즌 1부터 봤어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들었다. 시..

교생 선생님의 선물

5월도 어느새 끝나간다. 그리고 우리 학교에 왔었던 교생선생님들도 공부하러 학교로 돌아간다. 나는 부장이라는 이유로 선생님들에게 한 시간 강의를 했었다. 교장선생님, 교감선생님도 강의를 하셨다길래 교생선생님들에게 무슨 이야기를 들었냐 물어보고, 내가 준비한 이야기를 해갔다. 준비라고 할 것도 없이, 포스트잇 한 장에 키워드만 적어서 들어갔다. 너무 나 혼자 떠들고 나온 시간이라는 점이 아쉬웠지만, 그래도 실컷 이야기를 하고 나오니 뭔가 속 시원하기도 하고, 내 학교 생활을 다시 정리해보는 시간이 된 것 같아서 나는 좋았다. 그 세 명 중 한 선생님이 오늘 찾아오셨다. 교생 실습 마지막 날이라며, 지난번 강의 감사하다며 음료를 주셨다. 학생들에게 이런 걸 받아본 적은 있지만, 교생선생님에게 받은 건 처음이..

용남중학교로 인사이트 투어

올해 우리 학교는 고교학점제 기반 공간조성 사업 중 홈베이스 및 학습카페 구축 사업을 진행하게 되었다. 아주 많은 예산은 아니지만, 학생들의 홈베이스 공간과 고3 학생들이 사용하는 학습카페 공간을 좀 더 편안하게, 학교의 필요에 맞는 공간으로 바꿀 수 있을거라 기대하고 있다. 공간조성 사업을 진행하면서, 우리 학교 건축동아리 학생들은 촉진자와 6회 정도 수업을 하게 되고, TF팀은 2회 정도 인사이트 투어를 진행한다. 인사이트 투어는 자신의 관심분야나 전공분야 등에 대한 통찰을 얻기 위한 여행을 말하는 것 같다. 예를 들면, 미국 스타트업의 운영 방식에서 통찰을 얻기 위해 실리콘 벨리의 여러 기업을 방문하는 방식이 되지 않을까. 오늘 방문한 용남중학교는 학교법인 용남학원에서 1952년 개교한 사립 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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