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학점제 기반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우리 학교는 공간 조성 사업을 진행 중이다. 홈베이스와 학습카페 공간 조성인데, 오늘은 두번째 인사이트 투어로 부산도서관https://library.busan.go.kr/busanlibrary/index.do 을 향했다. 가장 최근 생긴 도서관으로 좋은 공간을 보여준다는 우리학교 촉진자님의 말을 듣고 갔다. 어제까지는 내내 찌푸린 하늘을 보여줬는데, 오늘은 구름이 갖가지 모양을 뽐내며 파란 하늘에 그림을 그려댔다. 부산도서관은 투명창을 많이 사용했다. 건물의 개방감이 중요한 포인트였나 보다. 그래서 도서관 안으로 들어가면 밝은 햇볕이 들어오는 공간이 정말 많고, 거기에는 반드시 사람이 앉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꼭 햇볕이 쨍한 날이 아니어도, 날씨 감상하기에 너무나 좋은 공간일 것 같다.
나는 우리학교 홈베이스 복도 공간에 키높이 책상을 가구로 만들어 넣었으면 한다. 부산도서관에는 바텐 의자의 모양으로 생긴 높은 의자가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아주 높았던 것은 아니다. 복도에 있는 의자들이 저랬는데, 아무래도 걸어다니는 사람들의 시선으로부터 좀 더 자유로울 수 있도록 책상을 높이고, 그만큼 의자도 높인 것 같다. 가느다란 다리 의자라 더 길고 세련되어 보인다.
사진을 여럿 찍었지만, 그 중 인상적인 것만 블로그 포스트에 올린다. 책상 - 벤치 - 책상의 조합을 긴 창가 라인을 따라 만들어뒀다. 공간이 아쉬워서 어떻게든 하나의 목적을 가진 가구를 만들어 넣을 수도 있을텐데, 다른 목적 두 가지를 섞어 놓아도 좋다. 공간이 갑갑하지 않고 자유롭다.
아이들 그림책 도서관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고, 그림도 전시하는 코너다. 그리고 위 사진처럼, 그림책에 나오는 소품으로 코너를 만들어 뒀다. 이야기가 실제로 튀어나온 기분. 내가 읽어보지는 못한 책이지만, 누구든 저 의자에 앉아보고 싶어 하지 않을까.
공립도서관보다 대형서점이 더 멋진 테이블을 갖다놓고 사람들을 끌어들였다. 도서관에 긴 책상을 놓으니, 이제 서점 부럽지(?) 않다. 어차피 중소도시에는 대형 서점도 없다. 도서관은 책을 파는 공간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는 더 매력적인 공간이 된다면, 결국 사람들이 책과 친해지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오늘 투어의 목적은 도서관 공간을 확인하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도서관이란 책을 고르고, 읽고, 쉬는 공간이다. 우리가 구축하는 홈베이스 공간과 학습 카페 공간에 참고할 내용이 많았다. 부산도서관은 440억 정도를 들여서 지었다. 우리학교 사업비는 2억. 작은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니 몇 십억까지는 필요가 없겠지만, 더 돈이 많으면 더 멋지게 다양한 상상을 해볼 수는 있겠구나 하는 생각은 들었다. 가진 것으로 어떻게든 좋은 내용을 뽑아내는 게 좋겠다.
홈베이스 앞이나 뒤로 쉬는 공간과 학습이 가능한 공간을 만들어서 선생님들까지 활용할 수 있다면 공간의 활용도가 높아져서 결국 공간을 더 갖게 되는 효과가 있지 않을까. 학습카페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한정된 공간이지만, 더 넓게 사용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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