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커피 12

20241214 새벽커피 풍경

오랜만에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새벽커피였다. 어제 저녁 경원씨에게 연락을 했고 오늘 아침 7시 30분에 만나기로 했다. 와룡지구에서 내가 봐둔 곳으로 갈 생각이었다. 오늘 새벽 일어나서 커피 도구를 챙겼다. 아마 혼자였다면, 그렇게 바지런히 챙기지는 않았을 것이다. 2인분의 커피를 만들기 위해서 6인용 모카포트를 준비했다. 아침 영하 4도. 아래 위로 두꺼운 베이스 레이어를 껴입고, 파타고니아 재킷에 패딩까지 입었다. 손끝과 발끝만 차갑지 않다면 무엇도 두렵지 않을 만한 세팅이었다. 경원씨는 먼저 나와 있었고, 나는 34분에 도착했다. 바로 커피 도구를 꺼내고 오즈모 포켓으로 대강 촬영도 시작했다. 편집할 수 있을까? 아무튼 빠짐없이 챙겨와서 커피 만들기 시작. 특별한 이야기는 아니라도 주말 계획, 내..

아침 커피, 혼자서.

아침에 늑장을 부려서 딸이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듣고 다급히 나갔다. 덕분에 접이식 의자는 두고 갔고, 마음에 쏙 드는 곳에서 커피를 마시지는 못 했다.  브롬톤이 아니라 다른 자전거를 끌고 갔었어야 했는데... 우체부 아저씨 전화를 받지 못해서 등기로 받아야 하는 QR볼트를 받지 못했고, 그래서 브롬톤으로 대충대충. 그래도 마라톤 타이어를 끼운 브롬톤은 그래블이 별로 안 무섭다.   다음에는 여기에 자리를 펼쳐야지 혼자서 찜 해놓고. 여러가지 커피 도구를 시도해봤지만, 밖에서 즐기기에는 에어로프레스 Go 가 가장 좋다. 나오는 커피 똥 처리도 깔끔하고 굳이 씻어야 할 필요가 없어서 집에 와서 처리 하면 된다. 따뜻한 물과 원두만 있으면 어디서든 즐길 수 있다. 쿠키를 담아가고, 거기에 커피 찌꺼기를 담아..

새벽커피 241003

여러가지 모임을 진행해 봤다.그 중 가장 애착 있던 모임 중 하나가 새벽커피였다.새벽에 만나 커피를 나눈다.이게 끝이다. 목적이자 실행 방안. 덕분에 진주 여러 곳으로 가서 여러 방식으로 커피를 마셨다.가장 기억에 남는 건, 추운 겨울 새벽 만나 오돌오돌 떨며 커피를 끓여 먹은 것.물론 커피 만으로는 부족해서 빵을 싸오기도 하고 라면을 끓인 적도 있다.요즘에는 새벽커피 다른 사람과 즐기지 못하고 있다.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새벽커피는 자전거를 타고 모여, 각자 커피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만들어 나누는 것인데, 일단 내가 아는 사람도 적고, 그 중 자전거를 타는 사람도 적다.오늘은 혼자 다녀왔다.커피도 사진으로 남겼어야 하는데, 영상은 남겼으나 사진은 찍지 못했다.혼자 하면 여러 개를 하기 힘들다.   출퇴..

일상사/자전거 2024.10.04

새벽을 찢고 커피

오늘의 새벽커피는 아침커피가 되었다. 대개 새벽커피 모임은 6시 30분에서 7시 30분 사이에 하려고 한다. 일출 시간에 맞춰 만났다가 헤어지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토요일 새벽에 깨어서 부지런히 자전거를 타는 사람도 적을 뿐더러, 커피를 준비하고 마시는 사람은 더 적다. 그러니 더 의미가 있다. 게다가 우리집 아이들은 해가 뜨기 전에는 잘 일어나지 않는다. 아이들이 잠들었을 때에야 나는 자유롭다. 올 겨울은 삼한사온 따위는 없다. 추운 날이 계속되고 있고, 차가운 새벽 새벽커피는 그만큼 더 따뜻하지만, 밖에서 커피를 준비하고 마시며 시간을 보내기가 쉽지가 않다. 자전거에서 내리자마자 옷을 꺼내 입고, 털모자를 쓰는데도 손끝과 발끝은 얼어붙기 시작한다. 오늘은 새벽커피 멤버 중 한 분의 작업실로 갔다..

퇴고와 컷편집 : 새벽커피

내가 주로(라고는 하지만 자주라고는 할 수 없다) 만들어온 영상을 온라인 수업용 영상, 다른 선생님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웹서비스나, 노션, 온라인 강의 만들기 영상이다. 짧은 영상을 만드는 데도 품이 많이 들고, 촬영하고 나면 ‘어떻게 얼마를 잘라내야 하나’ 고민하게 된다. 글쓰기에 퇴고가 있다면, 영상 편집에는 컷편집이 있지 않을까. 필요없는 부분을 드러내야 한다. 주제를 전달하는 데 필요한 요소만 남겨야 한다. 글쓰기를 배워본 적이 없는 것처럼, 영상 제작도 배워본 적이 없다. 다른 사람이 한 걸 보고, 다른 사람이 한다는 도구를 가지고 나도 해본다. 이제까지 내가 읽고 본 것들이 기준이 된다. 창의적이기는 역시나 어려워서 늘 중간정도는 가는 수준에서 글도 영상도 끝나는 것은 아닌지. 뭔가 남다른 ..

1월 두번째 새벽커피, coffee outside

몇 번째 새벽커피인가. 열 번은 넘은 것 같고, 서른 번은 안 되는 것 같은 그 사이 어디쯤. 어제 밤에 새벽커피 채팅방에 오늘 모임 위치와 시간(7시 30분)을 올렸다. 애초 새벽커피를 할 수 밖에 없는 게, 내가 집을 몰래 빠져나가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시간이 딱 새벽 뿐이기 때문이다. 아마 밤에 나갈 수 있었다면, 잠은 좀 접어두고라도 저녁커피 모임을 하려고 하지 않았을까. 6시 40분. 준비하려면 서둘러야 하는 시간이 되어서야 일어났다. 누군가 더 온다는 사람이 없다면 다시 이불을 덮어버렸을 지도 모를 시간이다. 물을 데워서 보온병에 넣고, 내린 커피의 따뜻함을 지켜줄 머그와 텀블러를 하나씩 준비한다. 오늘 모임도 2명일 것 같다. 드립백을 2개 챙기고, 집에 있던 초코 하임 두 개만 넣는다. 영..

일상사/자전거 2022.01.08

진주, 자전거 타고 새벽커피, 혼자 커피 #coffeeoutside

토요일은 새벽커피 하는 날이다. 시작은 아마도 겨울이었던 것 같다. 겨울에는 해가 늦게 뜨고, 6시 30분에만 모여도 어두운 하늘이 밝아져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코로나 이후로 새벽 커피 모임을 거의 하지 못했다.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겁내야 하는 상황이라, 2년째 거리두기에 점점 익숙해져 가고 있다. 거리두기가 없어도, 친하고 싶은 사람들을 잘 볼 수 없는데, 거리두기로 위협하니 친하고 싶은 사람들을 보기가 정말 쉽지 않다. 새벽커피의 모임 취지는 진주 안의 여러 장소를 돌아가며 해뜨기 전에 모여 해를 보며 커피 한 잔 하는 것이었다. 각자 커피를 준비하거나, 함께 준비해서 커피와 간식을 먹고 이야기 하다가 헤어지는 게 계획이었다. 외국에서는 coffee outside 라는 제목으로 반드시 새벽일 필요..

덕오마을 지나 자전거길 - 혼자 커피

점심 먹고 오후, 아내는 아이들을 데리고 다른 집 엄마와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 놀이터로 갔다. 나는 멍하니 앉아서 유튜브로 뉴스를 뒤적이다가 1시간을 보냈다. 그리고는 곧 몸이 쪼그라 드는 기분이 들어서 밖으로 나가기로 했다. 오늘은 토요일이니, 원래 #새벽커피 모임을 해야 하는 날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내 컨디션이 제 컨디션이 아니라 이번주는 쉬었다. (다음 주에는 반드시 야외에서의 새벽커피를 노려본다.) 아침 밥을 먹고 딸이랑 장난을 치다가, 나는 자는 척을 하다가 잠들어 버렸다. 그렇게 오전을 보냈었으니 몸이 쪼그라 드는 느낌이 들만도 하다. 나는 어릴 적에는 주말에도 집에만 있어도 시간을 잘 보내던 아이였다. 그냥 책이나 좀 읽고, 티비나 보면 되는 아이였다. 그런데, 이제는 주말에 하루 종일..

반스 체커보드, 진주 새벽커피, 모인, 모임

드디어 새로산 반스 운동화를 신고 뛰어보자 폴짝.. 머리가 하늘까지.. 아니다; 매주 아침 6시 30분 집을 나서기로 했다. 목적은 커피. 자전거를 타고 나가기도 차를 몰고 나가기도. 장마비 소식이 있었지만 아직 장마전선은 올라오지 않았다. 하늘 눈치도 아내 눈치도 보면서 이번주 #새벽커피 오늘은 망경동이다. 파바밧 튀기는 커피 터지는 소리를 들으며 사람들을 기다린다. 오늘은 준비할 게 별로 없다. 그저 얻어먹기만 하면 되어서 마음이 조금 불편하다. 나는 신세지는 데 익숙치 않다. 쉽게 받고 쉽게 주면 될텐데, 내 것을 나누려는 마음이 적어서 받는 것도 선뜻 내켜하지 않는 게 아닌게 아닌가. 옹졸한 내 속을 좀 탓한다. 커피가 준비되고 나는 공복에 여기까지 달려온 게 잘 한 일이라 생각한다. 과테말라 안..

비오는 날, 새벽커피, 진주

토요일은 새벽커피 있는 날이다. 정말 매주 토요일 이 모임을 이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러니까 매주 일단 일정에 집어 넣으면 된다. 채팅창을 보니, 비가 온다고 한다. 레인 재킷을 챙기고 커피를 준비한다. 원두를 준비해두 못해서 캡슐로 커피를 내린다. 물을 끓이고 원두향 폴폴 날리며 드립해야 최고다. 오늘은 최고는 아니지만 일단 최선을. 비가 와도 취소 공지 없으면 모임이다. 비가 와도 눈이 와도(라지만 비가 오면 좀 힘들지 않을까?) 일단 모인다. 해는 뜨지 않았지만 날이 금새 밝아진다. 우산을 쓰고 걷는 사람, 비를 맞고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지나간다. 그 틈에 커피와 과자를 꺼내고 오시기로 한 분을 더 기다린다. 이러저러해서 네 명이 모였다. 앉을 자리가 마땅치 않아서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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