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제목을 생각하다가 딸이 벌써 7살이구나 생각한다. 떡국 한 그릇먹고 여섯 살에서 일곱살이 되어 버렸는데...내게는 늘 아기에서 조금씩 커가는 나이 따위는 없는 존재인데, 딸은 어느덧 많이 커버렸다. 늦게 퇴근하는 날이면, 그만큼 아이들과의 시간을 놓치는 터라 안타깝다. 같이 있다고 늘 재미있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은 아니지만, 그저 같이 일상을 공유하는 것도 소중하다.
오늘은 딸이 내 베개커버에 쓸 그림을 그려주기로 했다. 딸은 이미 자기가 좋아하는 천을 골라서, 천에 쓸 수 있는 펜으로 그림을 그려서, 베개에 붙여 쓰고 있다. 나는 어제 딸에게 “아빠도 해줘.” 라고 말했는데, 저녁에 아내가 사진을 보내왔다.
아빠와 벚꽃이란다.
펜의 색이 다양하지 않아서 딸이 마음껏 솜씨를 뽐내지는 못했겠지만, 어쨌든 내 베개에도 이제 그림이 있다. 딸이 그려준 그림. 머리가 부풀어 오른 걸 보니 파마한 머리를 그린 것 같다. 딸이 그린 벚꽃 나무는 그 줄기가 굵은 것을 보니 참 건강해 보인다.
오늘 밤에는 꿈을 꿀 것 같다. 딸이랑 떨어지는 벚꽃 사이를 걸어다니는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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