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사/아빠로살아가기

딸이 만들어준 베개 커버 장식

타츠루 2021. 3. 29. 21:54

이 글의 제목을 생각하다가 딸이 벌써 7살이구나 생각한다. 떡국 한 그릇먹고 여섯 살에서 일곱살이 되어 버렸는데...내게는 늘 아기에서 조금씩 커가는 나이 따위는 없는 존재인데, 딸은 어느덧 많이 커버렸다. 늦게 퇴근하는 날이면, 그만큼 아이들과의 시간을 놓치는 터라 안타깝다. 같이 있다고 늘 재미있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은 아니지만, 그저 같이 일상을 공유하는 것도 소중하다.

오늘은 딸이 내 베개커버에 쓸 그림을 그려주기로 했다. 딸은 이미 자기가 좋아하는 천을 골라서, 천에 쓸 수 있는 펜으로 그림을 그려서, 베개에 붙여 쓰고 있다. 나는 어제 딸에게 “아빠도 해줘.” 라고 말했는데, 저녁에 아내가 사진을 보내왔다.

딸이 그려준 그림

아빠와 벚꽃이란다.

펜의 색이 다양하지 않아서 딸이 마음껏 솜씨를 뽐내지는 못했겠지만, 어쨌든 내 베개에도 이제 그림이 있다. 딸이 그려준 그림. 머리가 부풀어 오른 걸 보니 파마한 머리를 그린 것 같다. 딸이 그린 벚꽃 나무는 그 줄기가 굵은 것을 보니 참 건강해 보인다.

오늘 밤에는 꿈을 꿀 것 같다. 딸이랑 떨어지는 벚꽃 사이를 걸어다니는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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