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동안 서울 여행을 다녀왔다. 아이들과 보고 싶은 것도 많았고, 특히나 가족들을 만나는 게 중요한 일이었기 때문에 서울에 다녀왔다. 생각했던 것보다는 막히는 도로를 잘 피했고, 생각했던 것보다는 사람이 적었다. 고향인 부산도 아니고, 작기만 한 진주에서 살다 보니, 대형 도시에 가려니 걱정이 여러모로 되었다. 사람이 많은 것은 딱 질색이지만, 새로운 것들이 가득한 곳으로의 여행은 즐거웠다. 특히나 아내는 아무런 계획도 기대도 하지 않았었는데, 많이 재미있었다고 했다.
어제 4시간 동안 쉬지 않고 차를 몰고 왔고, 낮에는 아내를 도와 집을 정리하다 보니 피로를 풀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그런가. 점심을 먹고 나서 졸음이 쏟아져 누웠는데, 쉽게 일어날 수가 없었다. 그렇게 낮잠으로 오후를 보내고 로컬마트에 가서 장도 보고, 아내 차에 기름도 넣었다. (니로에 기름을 가득 넣으니 7만 원 좀 넘게 나왔다. 서울에 가고, 서울에서 돌아다니고, 내려오는 데까지 기름을 한 번도 넣을 필요가 없었다. 최근 10년간 제일 잘 산 물건은 니로가 아닌가 싶다.)
장을 보고 나와서 하늘을 보는데, 구름이 저렇다. 사진으로 남기지 않을 수 없었다. 아무런 걱정도 없는 것 같은 하늘을 보고 있지만, 아무런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 같다. 오늘 일을 더 했어야 했지만, 내일의 일은 그냥 내일의 나에게 맡기기로 한다. 해야 할 일은 내일 챙겨본다. 다가오는 출장은 그렇게 둔다.
걱정은 물이 든 잔을 들고 있는 거랑 같다고 하던데, 오래 들고 있을 수록 무거울 수밖에 없다. 들지 않거나, 필요한 때에만 들어야 한다. 내일은 재빠르게 일을 하고, 많은 일을 해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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