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29 2

역사 속 부조리의 의미

소년이 온다를 읽으면서, 어제 쓴 것처럼 광주민주화항쟁에 대해 더 알고 싶어졌다. 하지만, 지난 먼북소리 모임의 도서였던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를 읽고 생각했던 것처럼, 역사를 알았을 때 나의 삶의 모습은 어떻게 달라질까? 역사를 안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 내게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문장이 갑자기 그저 '수사'처럼 느껴졌다.각종 사태에 대해 잘 이해하게 되면 결국 타인에 대한 이해, 나에 대한 이해, 내 미지의 영역에 대한 이해가 나아진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역사 속 폭력과 이해할 수 없고 남득하거나 참아낼 수도 없는 부조리를 목격하면 그때 내게 남는 것은 무엇인가? 나에게 어떤 감정을 느낄 여지, 어떤 행동을 해야 할 동기가 남는가?부조리를 목격하고 남는 것은 세상은 부조리..

2025년 1월 15일. 지하서재로 송무교수님 뵈러.

송무 교수님은 특별한 날이라는 이유로 특별히 연락을 할 필요는 없다고 하셨다. 그 말씀을 했던 게 언제였을까? 같이 잠실 롯데월드에 놀러 갔었을 때일 수도 있고, 포항으로 여행을 갔었을 때일 수도 있다. 아니면 연구실에서였을 수도 있다. 아니면 지나가는 말로 하셨던 것일 수도 있다. 나는 왜 그 말씀을 기억하고 있었을까. 해마다 맞이하는 설날, 추석, 스승의 날을 맞이하면서도 '교수님께는 반드시 연락할 필요는 없겠지'라고 스스로에게 말할 근거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특별한 날이 아니라도 그렇다면 연락을 했어야 했는데, 특별한 날이 아닌 날이라고 달리 연락을 하지도 않았다. 연락을 해야 하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을 수가 있고, 연락을 하지 않는 데에 별 다른 이유가 없을 수도 있다. 그냥 '사는 게 바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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