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 온다를 읽으면서, 어제 쓴 것처럼 광주민주화항쟁에 대해 더 알고 싶어졌다. 하지만, 지난 먼북소리 모임의 도서였던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를 읽고 생각했던 것처럼, 역사를 알았을 때 나의 삶의 모습은 어떻게 달라질까? 역사를 안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 내게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문장이 갑자기 그저 '수사'처럼 느껴졌다.각종 사태에 대해 잘 이해하게 되면 결국 타인에 대한 이해, 나에 대한 이해, 내 미지의 영역에 대한 이해가 나아진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역사 속 폭력과 이해할 수 없고 남득하거나 참아낼 수도 없는 부조리를 목격하면 그때 내게 남는 것은 무엇인가? 나에게 어떤 감정을 느낄 여지, 어떤 행동을 해야 할 동기가 남는가?부조리를 목격하고 남는 것은 세상은 부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