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 4

학교 밴드에 올리는 주간 업무 계획

우리 학교에서는 학교 밴드를 운영하고 있다. 800명 넘는 회원이 있고, 홈페이지로 전하기 어렵거나, 홈페이지로 전하지만 더 빠르게 전달하기 위해 운영하고 있다. 나는 교무부장으로 주간업무 계획을 올린다.주간 업무 계획구글 스프레드시트를 통해서 각 부서별 다음주 주간 업무 계획을 요일별로 작성한다. 부장회의에서 논의되어야 할 사항도 함께 메모한다. 올해 부장회의는 금요일 점심시간인 13시 10분이다. 고교학점제를 도입하면서 학생 선택 과목운영으로 부장회의에 참석하는 부장교사들의 회의 시간을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우리 학교에서는 금요일 5교시가 1, 2학년 학생들의 '여유시간'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그 시간에 부장교사들 수업 시간을 넣지 않았다.주간 업무 계획 작성은 늦어도 목요일 오후에 끝이 난다...

현충일, 카푸치노, 책

현충일이지만, 현충일의 의의를 기리는 하루를 보내거나 하지 못했다. 10시가 되고 긴 싸이렌 소리에 잠시 놀랐다. 명절부터 기념일까지, 중요한 날들을 기념하지 못하고 흘려보내는 것 같다. 너무 침소봉대하는 것 같지만 국가를 유지하는 한, 국민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비전이 필요한데 국경일은 그런 기능을 해야 한다. 뭐 아무튼 아들은 태권도 학원에서 이랜드로 놀러 갔고, 딸은 엄마와 쿠키 체험을 갔다. 아내의 배려 덕분에 나는 쿠키 체험장 아래 커피숍에서 책을 읽으며 쉴 수 있었다. 초반에는 아주 빠르게 읽어가던 책인데, 뒤로 갈수록 내 집중력이 안 좋아 지고 있다. 최근 커피숍에 가서는 카푸치노를 시키고 있다. 라떼와 별 차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풍성한 거품과 시나몬 가루는 라떼와는 사뭇 다르다. 집에서..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을 만화로 읽다니

서울대 선정 인문고전 50선하이데거 존재와 시간비봉어린이 도서관에 갔는데, 서울대 선정 인문고전을 만화책으로 만든 시리즈가 있다. 최근 '존재와 시간 강독'을 읽기 시작했는데, 그 만화책 시리즈에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이 있었다. 기껏 해봐야 초등학생들이 와서 책을 보고 빌려가는 어린이 도서관인데, 뭔가 어마어마하다 느꼈다.이걸 만화책으로 만들기 위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사람은 어떤 생각이었을까. 만화로 읽는다고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을 이해하게 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렇게 읽어낼 사람이 있다고 만들었다는 점에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 대한 소개글을 보면,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도 읽어도 좋겠다고 썼다. 과연 그렇다. 그래서 저 책을 집어 들었다.너무 뛰어난 철학자나 사상가의 글을..

도시는 왜 역사를 보존하는가. 북토크

책을 읽지 않고서 북토크에 가는 일은, 책을 읽지 않고 책 모임에 가는 것과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를 보고 싶은 마음에 지난주말 진주문고에 다녀왔다. 파우저 선생님은 '외국어 전파담'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미국에서 태어나, 일본어와 일본문화를 전공하고 일본에 온 김에 근처 한국까지 와서 한국어까지 배운 사람. 그러고 보니 영어 모국어 화자가 한국말을 유창하게 하는 건 처음 보는 것 같다. 책에서 본 사진에서 선생님은 좀 '커' 보였는데, 보통 상상하는 미국인의 풍채는 아니어서 좀 더 친근했다. 시간도 생각하지 않고 말씀을 이어가신 덕분에 북토크와 질문 시간은 2시간이 지나서야 끝났다. 아들도 데리고 갔는데, 강연을 재미있어 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선생님과 인사하고 사인 받는 건 좋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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