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이라. 내기 태어나고 자란 엄궁동. 새벽에 약수를 뜨러 가던 산에도 이미 아파트가 지어졌고, 너무나 익숙한 공간들도 이제 재개발 대상이 되었다. 우리가 살던 집은 이미 몇 해전 재개발이 시작되었으나 이런저런 나는 잘 알지 못하는 이유와 코로나 때문에 아파트 공사는 좀 늦어졌다. 그 사이는 엄마와 아빠는 인천으로 이사를 갔고 이사를 가고 났는데, 아파트 동호수를 뽑으로 와야 한단다. 아빠를 대신해서 동호수 추첨에 나섰다. 애매한 시간에 도착해서 총회에도 참석했다. 재개발 사업의 주체 중 한 축은 조합원이다. 많은 사람들이 모얐지만 걱정은 비슷했다. 원가 상승 없이 아파트를 잘 짓고 인기리에 분양이 될 것인가. ‘똘똘한 한 채’라는 표현이 여러번 나왔다. 주택에 살던 사람들이 재개발된 아파트를 분양 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