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회의에 앞서 올 한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리해봤다. 그리고 다시 한번 사진을 살펴보면서 나에게는 또 어떤 일이 있었나 정리했다. 적어도 사진 속의 나는 가족과 함께 무언가를 하거나, 학교의 일 때문에 어떤 일을 하거나, 나를 위해서 어떤 일을 하고 있었다. 나는 집, 일터, 제3의 장소라는 분류를 통해서 파일 정리에도 활용하고 있다. 이 세 부분으로 나누어 한 해를 정리해보는 게 좋겠다. 키보드를 꺼내어 이 글을 쓰기 전에 우선 일기에 써봤다. 한 해의 마지막 일기장을 채우려고 하니, 일단 아쉬움부터 밀려온다. 더 했어야 하는 일, 더 잘 했어야 하는 일을 정확히 떠올릴 수 없으면서도 아쉬움이 가장 큰 정서로 남았다. 하지만 한 해를 마무리 하는데, 아쉬움을 가지며 나를 채근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