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 5

2023년 회고

가족 회의에 앞서 올 한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리해봤다. 그리고 다시 한번 사진을 살펴보면서 나에게는 또 어떤 일이 있었나 정리했다. 적어도 사진 속의 나는 가족과 함께 무언가를 하거나, 학교의 일 때문에 어떤 일을 하거나, 나를 위해서 어떤 일을 하고 있었다. 나는 집, 일터, 제3의 장소라는 분류를 통해서 파일 정리에도 활용하고 있다. 이 세 부분으로 나누어 한 해를 정리해보는 게 좋겠다. 키보드를 꺼내어 이 글을 쓰기 전에 우선 일기에 써봤다. 한 해의 마지막 일기장을 채우려고 하니, 일단 아쉬움부터 밀려온다. 더 했어야 하는 일, 더 잘 했어야 하는 일을 정확히 떠올릴 수 없으면서도 아쉬움이 가장 큰 정서로 남았다. 하지만 한 해를 마무리 하는데, 아쉬움을 가지며 나를 채근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아들의 사춘기가 움트다

아들은 벌써 중학교 입학을 준비한다. 한창 갖고 싶은 게 혹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아들에게 계속 돈이 들어갈 수 밖에 없다. 엄마가 지칠 때까지 뭔가를 계속 이야기 하는 바람에 이제 아들 물품 쇼핑은 내 몫이 되었다. 롯데몰 나이키 매장으로 갔다. 군인 가방처럼 생긴 가방인데, 나도 마음에 들고 아들도 마음에 들어했다. 가격은 119,000원. 흠. FILA에서 본 책가방은 15만원이니 이 정도면 저렴하다고 해야 하나. 다른 곳에서도 보고 같이 본 가방이 모두 마음에 든다고 했다. 결정은 하지 못했으니 일단 집으로 돌아왔다. 시원시원하게 돈을 쓰지는 못하는 나라서, 가방이 비싼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그래도 결국 아들이 원하는 걸 사주기로 했다. 아들은 산타에게 학원 가방을 선물 받고 싶단다. ..

12월 모임: '같이 읽고 함께 살다'(장은수)

일시: 2023.12.15. 19:00 ~ 21:30 장소: 소소책방 참석자: 6명(박--, 이--, 정-희, 정-우, 김-연, 김-희) ### 오랜만의 소소책방 오랜만에 망경동, 오랜만에 소소책방이다. 비가 약간 흩뿌렸지만 덕분에 책냄새가 더 진한 것 같아서 좋다. 일찍 도착했어야 했는데, 책방지기님 선물 겸 공간 대여료로 쓰려고 선물(제로그램 티타늄컵)을 사고, 간식으로 먹을 꿀꽈배기를 사느라 딱 정시에 도착했다. 거의 1년 만에 조방주님을 뵙고 안부를 물었다. 중고나라에서 득템 한 멋진 자전거를 보여주셨다. 득템의 운도 타고나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오랜만에 찾은 책방은 아늑하다. 팔지 않아도 되는 내 책들로 이런 공간을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데, 그냥 가끔 여기 들르는 것으로 해소할 수도 있지..

최참판댁에서, 매일의 성취

여름 같은 날씨다. 반팔에 바람막이 정도만 입어도 춥지 않았을 날이다. 아주 오랜만에 이웃에서 가깝게 지내는 가족과 하동으로 향했다. 쌍계사도 가보고, 평사리도 가보고, 동정호도 가봤지만 최참판댁에는 아직 가보지 않았었는데, 오늘 가게 되었다. 아이들은 최참판댁 안으로 들어갈 생각은 하지 않고 넓은 뜰에서 투호도 던지고 재기도 차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도 했다. 바람에 떨어지는 나뭇잎도 좇고, 잡기 놀이도 했다. 그 사이 잠시 혼자 최참판댁 안을 살펴 보았다. 토지를 읽었어야 하는데, 여기 오니 당연히 읽었어야 했는 데 읽지 않은 것 같아서 좀 부끄러워 진다. 토지만 읽지 않은 것이 아니다. 태백산맥도 읽지 않았고, 아리랑도 읽지 않았다.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은 아니지만, 토지만큼은..

2024학년도 입학생 교육과정편제 완성에 축배~

2024학년도 입학생 교육과정 편제표가 완성되었다. 지역에 따라서는 1학기가 되기도 전에 완성하기도 하는데, 경남 지역은 그 정도로 서두르지는 않는다. 12월 말에는 편제표를 제출해야 하고, 그 전에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정말 마지노선까지 기한을 미뤄 왔다. 그걸 기념한다랄까 아니면 내년을 준비하기 위한 걸까. 학교를 벗어나 맛있는 디저트와 차를 마셨다. 교육과정위원회는 20번 넘게 했다. 과목 대표끼리 모인 자리에서 논의가 안 된 부분은 끝까지 이야기했다. 교장 선생님에게 어필하기도 하고, 다시 서로 양보를 할 수 있도록 시간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전의 34단위에서 32단위로 계속해서 수업 단위가 줄어들다 보니 비좁은 틈에 차고 앉은 각 과목들은 서로 좁다며 비명을 지르는 모양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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