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4

겨울 진주 에나길 걷기

대학에 입학하고 진주에 와서 처음 듣고 놀란 단어는 '에나' 대학교 앞 가장 인기 있는 분식집 이름이 '에나맛나'였다. '에나'는 진주사투리로 '진짜,정말로' 라는 뜻이다. 고로, 에나맛나 = 정말 맛있는.. 정도 되겠다. 진주에 이사온지도 1년이 넘었지만, 출퇴근만 하고 극장이나 가고 해서 아직도 진주 지리는 익숙하지 않다. 최근에는 버스를 몇 번 타보면서 정류장 안내를 들으면서 여러 명칭들을 익히고 있다. 하지만 걷게 되면 도시를 더 속속들이 알게 된다. 봄방학을 거의 마무리하며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고, 그냥 별 생각없이 걸으며 머리에게 쉴 시간을 주고 싶기도 했다. 남해 바래길을 갈까, 하동 섬진강길을 갈까 고민하다가 오가는 교통편이며 시간을 생각하니 안되겠다 싶어서 예전부터 한번 처음부터..

여행/국내 2016.02.23

걷기의 철학

20141019 써둔 글인데, 이제야 블로그에 올립니다. 당분간, 매일 블로그에 글을 올려야지 생각 중입니다. 학교에 와서 길을 좀 걷는다. 길이라지만, 학교 주변의 경사길을 걷는다. 별로 달라질 것도 없이 매일 똑같아 보이는 길이다. 그렇게 다를 바 없는 길이지만, 가끔 꽃이 피어 있기도 하고, 비온뒤에는 지렁이가 나와 말라 죽어 있기도 하다. 복도 한 켠에는 어떤 학생이 공부를 하고 있을 때도 있다. 어미 고양이는 새끼 고양이 셋을 끼고 나를 경계심 가득한 눈으로 쳐다볼 때도 있다. 그럴 때는, 이 땅의 주인은 저 고양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비가 와서 젖으면 경사로를 따라 걷는 게 좀 힘들다.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쉬이 미끄러질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아내와 아들과도 열심히..

시드니 걷기. Surry hills

아무런 준비를 하지 못한 시드니행이라, 시드니에 대한 정보는 페이스북과 트위터 친구분들이 해보라고 한 것들 밖에 없었네요. 그래도 시드니에 도착했고, 오전에는 수업을 듣고, 오후에는 도심을 걷기로 했습니다. 오늘은 Surry hills에서 찍은 사진들만 정리해보겠습니다. 다른 곳에서의 사진이 몇 장 섞여 있을 수도 있습니다. 전날 노트북까지 들고 나가서 고생했던 터라, 대폭 짐을 줄였습니다. 벽과 벽사이. 셀프로 저를 남깁니다. 건물이 다 이뻐보입니다. 다양한 것들이 모여 있어 서로를 이쁘게 보이게 해주는 듯. 집 안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한번 들어가보고 싶어 지더라구요. 그림자도 이쁜 시간이 있습니다. 이런 거울에라도 가끔 저를 남겨줘야. 폐지 수집하는 할머니들이 생각났지만, 이 분은 그리 힘들어 보이..

여행 2013.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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