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먼북소리 독서모임 책은 ‘사람, 장소, 환대’(김현경)이었다. 우리 독서모임은 한 달에 한번 모임을 갖고, 한 달에 한 권 책을 읽어나간다. 모임을 하면 대개 2시간에서 2시간 30분 정도 이야기를 나눈다. 작년에는 몇 달 모임을 하지 못하다가 결국 Zoom으로 전환해서 온라인으로 모임을 진행했고, 올해에는 내내 온라인으로 모임을 갖고 있다. Zoom으로 진행하면 늘 한 번에 한 사람만 이야기할 수 있다. 오프라인 모임에서라고 누군가 이야기하는 데, 함부로 끼어들어서는 안된다. 하지만, 오프라인에서는 말의 바통을 주고 받는 게 더 쉽고 빠르다.
지난달에 모임을 시작하기 전부터 이 책은 한 번의 모임으로 소화하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한 번에 모임으로 끝내고 싶지 않았다. 두 달에 걸쳐서 읽고 이야기하기에도 아까울 만큼 좋은 책이었다. 지난 달에는 2장까지 이야기를 진행했고 오늘은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늘 모임이 끝나면 아쉬움이 남지만 오늘은 더 했다. 어디에 두었는 지 내 책을 찾지 못한 것이다. 결국 오늘 전자책으로 다시 책을 샀고, 새책이니 하나의 밑줄도 하나의 메모도 없었다. 그래서 진행이 어려웠고, 읽고 생각한 것들을 떠올리기가 불가능했다.
그래도 다른 분들 덕분에 이야기는 진행되었다. 저자는 ‘인간대접 받지 못하는 사람들’의 예를 들어 ‘인간’을 정의했고, 명예와 모욕을 비교하고, 증여와 환댸를 비교하고, 우정과 환대를 비교했다.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어떤 ‘장소’를 제공해야 하는 지도 밝혔다. 이 부분에서 특히 지난 학자들의 논의를 정리하고 보여줌으로써 우리를 힘들게 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을 인정함으로써 그 사람을 사람으로 존중할 수 있다. 모욕도 굴욕도 느끼지 않도록 만들면 좋겠지만, 모욕은 피하기 쉬워도 굴욕은 그렇지 않다. 굴욕은 ‘구조’ 덕분에 발생하기도 한다. 그래서 더 위험하다. 우리는 공적 공간에서 만나면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의례적으로 평등’하게 타인을 대해야 한다. 이는 그를 존중하는 방법이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위의 그림에 보이는 것처럼 ‘자기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자기뿐이다’ 부분이었다. 저자성이라는 단어로 뒤에서는 표현하고 있다. 이 말을 다시 써보면, ‘다른 사람에게, 너는 이런이런 사람이다. 라고 말할 생각 따위는 하지 말라.’ 와 같지 않나. 다른 사람을 평가하고 정의할 권리가 우리에게는 없다. 아니꼽고 싫어도 남을 함부로 규정해서는 안된다. 그러한 행동은 우리 사회를 망친다.
마지막 총평을 하면서 나는 내가 늘 어려움을 겪는 문제에 대해서 말했다. 학생들이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믿으면서도, 학생들이 언제든 내 뜻과 반하는 행동을 할지도 모른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 그건 늘 어려운 일이고 지금도 그렇다. 내가 교사일 수 있는 이유는, 학생의 변화 가능성을 믿는 것일 뿐. 그에 대한 믿음이 사라지면??
다음 달 책은 드디어 내가 좋아하는 우치다 타츠루 선생님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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