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 4

수능격려문 작품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우리 학교에서는 수능격려문 쓰기 활동을 한다. 창체 시간 2시간 동안 한 학급당 1~2개의 작품을 만든다. 격려문 쓰기라고 하면, '몇 개의 문장'을 쓴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최종결과물은 수능격려 포스터 그리기에 가깝다.모든 학생들이 작품 완성을 위해 뛰어들지는 않겠지만, 아무튼 완성된 작품은 우리 학교 1층과 2층을 채운다. 올해에도 다양한 작품이 나왔고, 그런 작품은 요새 아이들 사이에 유행하는 게 뭔지를 알 수 있는 방편이 되기도 해서 보기에 즐겁다.완성된 격려문을 붙이는데, 특히 3학년이 있는 2층에 붙일 때 3학년 학생들이 아주 즐겁게 감상했다. 지금 2학년 학생들은 어떤 마음으로 수능격려문을 만든 것일까?

수능업무 준비하러 일찍 자전거 출근

할 일이 많아서 오늘은 좀 더 일찍 집을 나섰다. 샤워까지 마치고 교무실에 갔는데 그때 시간이 7시 20분. 아침형 인간이었던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그리 생활하고 있다. 밤 같아도 새벽이다. 먼지도 잦아들었는지 새벽공기는 알싸하다. 그 공기를 가르고 나는 달린다. 힘을 내면, 힘이 난다. 자전거 타는 일만 그렇지 않겠지. 선택할 수 있는 건 선택하고, 선택에 책임을, 아니 선택하지 않은 것에도 책임을 진다. 결과에는 승복하지만 과정을 누릴 줄 알아야. 수능 업무를 준비하는 요즘, 새로운 내용을 배우는 내용이 즐겁기도 하다. 거대한 산을 부수는 것처럼, 넘을 수 없던 산을 발아래 두는 것처럼. 시간과 노력을 쏟다 보면, 나는 어딘가 올라 서 있다.

진주 아침 자전거 출근길 - 안개 도시

어쩌면 안개는 늘 아침마다 자욱했을지도 모른다. 내가 살던 부산도 그랬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핸들바를 적실만큼 안개를 헤치고 다니는 건 진주에 와서 자전거 출퇴근 하면서만 하게 되는 경험이다. 안개가 자욱한 날이 자주있는데, 오늘은 유독 심했다. 빠르게 달리는 차라면 위험하겠지만, 자전거는 느리다. 그래도 다른 사람이 나를 봐야 내가 안전하고 그도 안전하니 프론트 라이트도 후미등도 깜빡이게 만들어 놓고 자출을 나선다. 아내 덕분에 전기장판을 켜고 잔 건 벌써 열흘이 넘었지만, 바닥 난방은 하지 않다 보니 아침에 일어나면 이불 밖은 너무 차갑다. 떨치고 일어나 나와야 하는데, 다시 움츠러 든다. 잘못 뛰쳐 나온 것처럼 일어났다가도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간다. 아니다. 어쩌면 추워서 라기 보다는 어제 늦게..

주말 딸과 나들이. 짹짹커피

감기에 걸려 양쪽 코가 다 막혀버린 딸이지만, 자기 만들기용 재료가 필요하다며 나를 재촉한다. 뚠뚠토이..라고 도안에 코팅지를 붙이고 가위로 오려서 종이인형 같은 걸 만든다. 나는 가위질 전문. 아무튼 재료도 살겸 나선 김에 가보고 싶었던 커피숍으로 갔다. 짹짹커피 진주점은 ‘남문산역’ 폐역을 커치숍으로 꾸몄다. 외관은 그대로 남겨둔 것 같다. 내부의 골격도 그댜로 남아 있다. 어디선가 텅표를 던지는 걸 본 것 같은데. 아무튼 이렇게 만들어 놓으니 커피숍겸 박물관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예전의 기억을 보존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내부는 짙은 나무색 느낌이 물씬. 생각보다 내부 공간이 넓다. 커피숍을 지나면 아마도 선로로 이어졌을 공간이 니온다. 이제는 운행하지 않지만, 역 표지판도 남아 있다. 야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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