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울 줄 알았다가 물집 2개와 함께 하산했다. 둘레길이라고는 하지만, 인월에서 금계까지 낙타등을 반복했다. 오후에는 비도 예보되어 있어서 좀 더 서두를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나는 포기를 잘 모르는 사람이다. 포기해도 다른 방편도 없었다. 애초 하루 있는 방학 동안 둘레길로 간 건, 돌아올 길을 생각하지 않으려면 모르는 길을 가야 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자전거를 타고 100킬로를 간다면 분명 집에서 출발했을 것이고, 힘들면 어떻게든 집으로 빨리 돌아왔을 것이다. 하지만, 둘레길 3코스는 인월에서 출발해서 금계에서 복귀해야 한다. 그러니 중간에 내려온다 따위는 계획에 없었다. 나는 하고 싶은 게 많은 사람이고, 삶을 충분히 느끼며 살고 싶다. 영상으로 만들어 올릴 계획이라 힘든 가운데에도 영상을 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