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6

산타의 배신

산타의 배신 크리스마스인데, 아들이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다. 새벽에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한 나는 늦게 일어나 아들에게 갔다. 선물 포장은 뜯겨 있는데, 아들은 기분 좋은 얼굴이 아니다. 왜 그러냐 물었더니, 아이패드 미니가 갖고 싶었다며 눈물을 흘린다. 아들이 울면, 나도 울음이 나올 것 같은 기분이 되어 나는 조심한다. 아이패드 미니가 많이 갖고 싶었구나, 선물이 다른 거라서 섭섭했구나 물으니, 아들은 이제 더 운다. 아들을 안아주며, 산타를 조금 원망한다. 산타가 두고 간 선물은 문에 걸어 쓸 수 있는 미니 농구대다. 나쁘지 않은데? 이건 내 생각이고, 아들은 생각이 다르다. 그래도, 조립해서 방 문에 걸어두니 아들은 제법 관심을 보였다. 그리고 오늘 아들과 나, 딸은 여러 번 자유투 대결을 하며 놀..

산타가 없다구요?

작년부터 아들은 산타의 존재를 의심해 왔다. 그리고 올해에는 산타가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우리에게 선물을 요구했다. 가타부타 말은 않고 아들이 원하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문했다. 산타는 있을까? 아들과 산타에 대해서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런데도 뾰족한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 짧으면서도 강력하게 산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다. 나에게 산타는 믿음의 문제다. 산타가 있느냐 없느냐는 논의의 주제가 되지 못한다.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서 그렇다. 산타를 믿는 사람에게 산타는 있고, 산타를 믿지 않는 사람에게 산타는 없다. 우리는 실제로(이 단어 선택 자체에 모순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달리 다른 단어를 쓸 수 없어서) 존재하지 않는 것들을 많이 믿는다. 우리가 체감하지 못하는 것..

잠을 설친 후 크리스마스엔 초밥 | 사이코우스시

어제는 잠을 설쳤다. 딸을 재우고 한참을 시간을 보내다 이제 아들이 잠들었겠지 생각하고 아들 방으로 갔다. 불이 환하게 켜져 있고, 아들은 창밖을 쳐다보며 깜빡이는 신호등을 보고 있었다. 산타는 우리 가족이 모두 잠들었을 때 선물을 두고 가야 한다. 그러니 모두 잠들어야 하는데. 나는 아들이 혹시 산타에게 선물을 받지 못할 것 같아서 따로 선물을 준비했다. 그 선물도 갖다둬야 하는 데, 아들이 잠들지 않는다. 아들은 벌써 3년째 산타를 보겠다고 기다려왔다. 80일간의 세계일주를 꺼내며, 책을 읽어주겠다고 했다. 일단 방불은 끄고 스탠드 불 아래에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아이들용 책이라 100페이지가 조금 넘는 책인데, 나는 거의 3/4을 다 읽어버렸다. 아들은 누워서 책읽는 소리를 듣자니 잠이 오는 것 ..

여행/국내 2020.12.25

6살 딸은 홍익인간의 정신으로...

딸이랑 아들을 의자에 앉히고 물어본다. “산타할아버지한테 받고 싶은 선물 정확하게 소원으로 빌었어?” “응, 나는 전갈이랑 용이랑 판박이 해달라고 빌었어.” 10살 아들이 말한다. “나도 받고 싶은 거 있어” 6살 딸이 말한다. “뭔데?” 딸은 산타한테 받고 싶은 게 뭐냐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코로나 없어지는 거”라고 했다. 무엇을 받고 싶으냐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은 ‘~을 받고 싶다’라고 해야 하는데, ‘코로나가 사라지는 걸’라니. 딸에게 어쩌면 산타는 ‘선물을 갖다 주는 사람’이라기보다는 ‘내 소원을 들어주는 사람’인가 보다. 그러나 저러나 ‘산타에게 받고 싶은 소원, 빌고 싶은 소원’으로 ‘코로나 없어지게 해 주세요.’가 가능한가. 당장 나한테 산타가 선물을 준다고 하면, 아이패드 프로 11인치..

무료음악 들어보자 : Jango

오늘은 아내가 잠들 때쯤, 그러니까 곧... 일찍 자기로 했고, 그래도 블로그 포스팅은 하나 해야 하니, 짧게 무료음악 사이트 하나만 소개하겠습니다. www.jango.com 가입없이도, 음악가(우리나라 가수는 물론 안됩니다만..)를 선택하여, 그 음악가와 비슷한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저는 오늘은 Carol mix 시리즈를 듣고 있습니다. 너무 좋네요. ^-^ 옆에는 아이폰으로 트리앱(twinkle christmas tree)켜놓으니, 약식 크리스마스느낌이랄까.. 그렇네요. ^-^ 안녕히 주무세요.~.

나의 크리스마스 살펴보기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무얼 해야 할까? 올 해의 겨울 방학은 내년에 시작합니다. 학교 사정상 재량휴업이 많았던 터라, 수업일수를 채우려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방학이 내년이라니. 아이들은 크리스마스를 정말 맘 편히 쉬면서 보내지 못하게 되었고, 저도 또한 그렇네요. 그리고는 나는 크리마스에 어떤 추억들이 있나 떠올려 봅니다. 초등학교 시절의 크리스마스 카드 만들기 : 저는 수업 시간에 크리스마스 카드 만드는 게 너무 좋았습니다.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도 좋았지만, 별 예술적 재능없는 초등학생이 만드는 카드가 그리 멋지진 않았겠죠. 그래도 그걸 친구에게 주고, 친구에게 바라는 점, 고마운 점을 짧게 쓸 수 있다는 게 좋았습니다. 우리는 이미 그때 알게 되죠. 내가 준 것을 받고, 기뻐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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