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33

엄마와 코로나

엄마와 앉으니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정말 오랜만에 엄마와 마주 앉았다. 지난 연말에도, 크리스마스에도, 추석 때에도 부산에 오지 않았다. 작년 코로나가 본격화되고 나서 부산에 온 적이 있던가 싶다. 정말, 거의 없다. 어영부영하다가 그냥 설 연휴가 될 것 같고, 그때에도 오지 못할 것 같아서 오늘은 부산에 왔다. 나 혼자서 차를 몰고 왔고, 필요한 걸 사려고 들렀던 롯데마트에서, 커피숍에서는 당연히 마스크를 하고 있었다. 오랜만에 왔으니 좀 더 있을 수도 있었지만 나는 도착해서 조금 이야기하다가 점심을 먹고 다시 진주로 돌아왔다. 만난 건 오랜만이지만, 전화통화도 화상통화가 가끔 하기는 했다. 그래도 화상통화가 '만나는 것'과 얼마나 다른지 오늘 또 알게 된다. 밀린 이야기가 많아서 아무 것나..

코로나 집콕놀이 | 보물지도로 보물찾기

코로나 집콕 놀이의 원칙 일주일 정도 독박육아다. 아, 초등 3학년에 6살 딸이니 '육아'라고 하기는 좀 그런가. 육아라기보다는 '보육'이다. 답 해 먹이는 것부터 걱정이 되는 걸 보면 아직도 '육아'구나. 아무튼, 밥은 대충 먹여도 된다. 하지만, 너무 심심해서 애들끼리 서로 잡아먹으려고 하면 안 된다. 놀이가 답이다. 집 놀이에서 중요한 점은? 부모는 덜 피곤하고, 아이들은 재미있어야 한다는 것. 그래서 보물 찾기를 준비했다. 준비물 집 평면도 3장 전체를 그릴 필요는 없다. 나는 거실 + 아들방까지만 그렸다 정확할 필요도 없다. 대신 방향은 맞춘다. 3장인 이유? 다음에 또 쓰려고 일단 하나를 그리고, 복사해 둠 한쪽 귀퉁이에 번호를 쓴 종이 A4용지를 접어서 잘랐다. 종 16개 번호는 다 찾았는 ..

코로나 가득한 주말 : 진주 인근 갈만 한 곳 - 합천 정양늪 생태공원

2020/12/04 - [여행] - 코로나 가득한 주말 : 진주 인근 갈만 한 곳 - 산청 원지 두물머리 2020/12/19 - [여행/국내] - 코로나 가득한 주말 : 진주 인근 갈만 한 곳 - 하륜묘역 크리스마스 덕분에 시작된 연휴가 그런가 주말이 길다. 어디 마음 놓고 나갈 수 없으니 집 안에서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더디 간다. 아이들이 어릴 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지만, 차 타고 밖으로 나들이 다녀오는 게 시간을 보내는 제일 좋은 방법이다. 준비하느라 시간을 쓰고 다녀와서 정리하느라 시간도 든다. 집 안에서 투닥거리던 아들과 딸도 딱 자기 자리에 앉혀 놓으면, 창 밖을 보며 기분을 바꾼다. 좋아하는 과자나 음료수 하나 사들고 나서면 어디든 소풍이다. 오늘은 어디로 가볼까 하면서 근처를 다니며 ..

여행/국내 2020.12.27

코로나 가득한 주말 : 진주 인근 갈만 한 곳 - 하륜묘역

주말이라 집에만 있을 수 없지만, 코로나 덕분에 집을 벗어나기도 겁이 난다. 지난번에 '사람을 피해 가볼만한 곳'에 대해 글을 썼다. 오늘은 두 번째 장소다. 2020/12/04 - [여행] - 코로나 가득한 주말 : 진주 인근 갈만 한 곳 - 산청 원지 두물머리 코로나 가득한 주말 : 진주 인근 갈만 한 곳 - 산청 원지 두물머리 진주에 코로나 확진자가 대거 늘면서 우리 가족은 주말도 오로지 집에만 있다. 지난주에는 딸을 태우고 차에서 내리지 않은 채 드라이브만 하고 들어온 적도 있다. 아들은 그것도 싫다며 집에 yagatino.tistory.com 우리 집 거실에는 남한 지도와 진주시 관광 안내도가 붙어 있다. 아이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이 어디인지 자꾸 가늠해 본다. 우리 아들은 '진주시'가 어디..

여행/국내 2020.12.19

코로나 가득한 주말 : 진주 인근 갈만 한 곳 - 산청 원지 두물머리

진주에 코로나 확진자가 대거 늘면서 우리 가족은 주말도 오로지 집에만 있다. 지난주에는 딸을 태우고 차에서 내리지 않은 채 드라이브만 하고 들어온 적도 있다. 아들은 그것도 싫다며 집에 남았다. 그래, 차만 타고 돌아온다면 그게 무슨 재미인가. 엄마의 영향이 더욱 강력해서, 나는 딸을 꼬드겨서 잠시 내리려고 했지만(물론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에서), 딸은 내리지 않았다. 요즘 계속 하는 생각은 '사람을 피하면서도 가볼 만한 곳이 어디가 있었나?' 자전거를 타고 진주 이곳저곳을 돌아다닌 터라 차가 닿지 않는 곳이라면 사람이 덜 붐비는 곳들은 좀 알고 있다. 하지만 가족과 함께 가려면 차가 들어가는 곳이어야 한다. 차는 닿지만 사람이 많지 않은 곳. 일단 극장이나 쇼핑센터는 안된다. 시내도 안된다. 그러면 ..

여행 2020.12.04

수능, 코로나를 대비하라

수능 전날은 대개 갑작스럽게 다가온다. 모두 수능일이 다가올 걸 알지만, 그와 함께 일어날 많은 일들을 미리 걱정할 겨를은 없다. 수능 감독으로 가거나, 수능시험장 본부요원이 되어야 한다. 담임들은 수능 시험장을 준비하느라 바쁠 수밖에 없다. 대개의 학생들은 '교실 청소를 깨끗이'라는 말을 자기 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거울 옆에 묻어 있는 립밤 자국도 모두 지워야 한다. 책상에 낙서는 허락되지 않고, 오래된 책상과 의자는 키를 맞춘다. 모든 게시물은 떼어 내고, 어떤 것이든 '반사'될 만한 것은 흰 종이로 싼다. 그리고 갖가지 부착물. 수능 당일의 방송 테스트를 위한 시험방송이 계속 흘러나오며 마치 클라이맥스를 향해 가는 전주처럼 은근히 불안을 끓인다. 하지만, 올 해는 좀 다르다. 우선 수능 일주일 ..

학교 관련 2020.12.02

진주라는 작은 도시에서의 코로나란

코로나가 시작되고서도 나는 긴급재난 문자 알림을 꺼뒀었다. 내가 사는 진주지역에 확진자가 발생한 적은 있지만, 대개 한 두 명이었고, 그 환자들도 마산으로 이송되었다. 확진자는 발생하지만, 급격하게 전파되는 양상은 없었다. 가을이 되면서 전 세계가 2차 혹은 3차 대유행을 걱정하면서, 알림을 설정했다. 이제 페이스북도 하지 않으니,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서만 소식을 듣는데, 그러기에는 좀 불안해서. 오늘 아침 처음 본 것 오늘 아침 저 재난문자를 받고, "사실 일리가 없어"라고 생각했다. 갑자기 어디서 숨어 있던 사람들이 나온 것도 아니고 하룻밤 사이에 19명이라니. 그런데 사실이었고, 오늘 하루 종일 여기 진주는 확진자들 때문에 모두들 발발 떨었다. 진주는 작은 도시다. 서부경남 중에서는 그래도 역사도..

코로나 시대 수업은 이렇게 하자

아래 슬라이드는 지난 7월 우리 학교 수업 연구 동아리에서 다른 선생님들을 모시고 발표한 내용입니다. 저는 '온오프믹스'라는 제목으로 발표를 아래와 같이 준비했습니다. 발표 내용을 글로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방해 요인으로부터 학생을 분리하고, 거리는 유지하되 1:1 조력이 가능하도록 수업을 구안하자. 코로나 때문에, 학교는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기에 앞서, 교육을 방해하는 요소로부터 학생을 차단하는 기능을 우선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소음이나 스마트폰 같은 외부 방해 요인부터, 태만과 같은 자발적인 방해 요인도 학교 건물로 들어오는 순간 상당히 차단이 된다. 코로나 일일 신규 감염자 수가 100명에 달한다 하더라도, 학교 단위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지 않는 한, 지금과 같은 형태의 수업..

코로나 시대의 수업 : 온라인 수업 나눔

수업공개. 학교 계획 중 가장 부담이 되는 일이다. 코로나 덕분이랄까. 수업 공개는커녕, 학교에 누구도 초대할 수 없게 되었다. 이제는 수업공개가 아니라 수업 나눔이라는 용어를 쓰기도 하는데, 그 효과에 비해 선생님들이 가지는 거부감이 크기 때문이다. 누가 와서 보든 내 수업이 '평가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나를 불안하게 한다. 사람들은 쉽게 다른 사람을 평가하려고 한다. 그리고 평가가 있어야 어떤 개선이 있을 거라 믿는 것 같다. 그리고 사람들은 평가받는 자리보다는 평가하는 자리에 올라앉고 싶어 한다. 내가 경험한 학교에서 교사는 대개 고립되어 있다. 옆 반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어도, 같은 과 선생님과 점심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어도, 결국 우리는 혼자가 된다. 교실에서 그렇다. 아, 물론 학생들이..

노션(Notion)으로 오프라인 수업 기록

노션의 테이블은 굉장히 유용하다. 이전에는 구글캘린더로 진도기록과 수업 내용을 관리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계획한 것 중 수행한 부분과 다음 수업 시간에 마무리 해야 하는 활동을 잘 기록해두는 것이다. 거기에 더해, 학생들의 활동에 대한 피드백까지 남기면 더 좋고. 구글캘린더는 '좁은 틈'에 기록을 남기기기 불편했으나, 노션은 역시나 자유도가 높다. 이런 기록을 누적하다가 영상으로도 튜토리얼을 찍어볼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