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코로나

집콕놀이 : 책으로 아파트 만들기 나의 자가격리 덕분에 학원도 유치원도 가지 못하게 되어 버린 아이들. 나는 내 방에 갇혀도 할 말 없고, 별 불만 없지만, 아이들한테는 미안하다. 놀아주지도 못해서, 놀 방법만 던져줬다. 책으로 건물 만들기 아이들 책은 책 앞뒷면이 대개 딱딱한 종이고 제본도 튼튼하다. 저렇게 세우면 저렇게 아이들 키만큼 쌓기도 쉽다. 아들도, 딸도, 처음 보는 책은 색깔책, 도형책이었다. 그저 검정색, 하얀색, 파란색 등등으로 가득찬 책과 사각형, 삼각형, 동그라미가 크게 그려진 책을 펼치고 세워 아이 주변에 깔아주던 때가 있었다. 오늘은 책을 쌓는다. 더보기
쓰레기도 코로나를 옮기나요? 영화 속 형사들은 쓰레기통을 뒤진다. 뉴스 속 검사들도 압수수색을 할 때, 쓰레기통까지 가지고 나오려나. 그건 모르겠지만, 내가 지금 지내는 방에는 쓰레기 봉투가 하나 있다. 위험물질 표시가 되어 있는 30리터 용량은 되어 보이는 쓰레기 봉투다. 나는 월요일에 저 봉투를 받았다. 내가 사용하고 버리는 것은 모두 저기 넣으라고 되어 있었다. 내가 만진 물건들에 코로나 바이러스균이 묻을 수도 있으니까 그런 것. 그게 내가 2주간의 자가격리를 당하고 있는 이유다. 나는 우리집 제일 안쪽 안방에서 지내며 화장실을 따로 쓰고, 아내가 가져다 주는 밥을 먹는다. 대개 마스크를 쓰고 있고, 아침 10시에 한번, 밤 8시에 한번 자가진단을 하고, 그게 내 담당 공무원에게 전달된다. 간식으로 아이스크림을 먹고 봉지를 그.. 더보기
교사 코로나 예방접종 예약 | 한 시간반 먹통 | 올해 제일 잘 한 일… 1시간 30분 간의 ‘사투’ 끝에 코로나 백신 예약한 일. 고등학교 교사는 공문으로 일괄 접수하고 날짜도 지정이다. 그리고 경남은 21일부터 접종이 시작되는 듯 하다. 그런데 초등학교, 중학교 교사는 본인이 직접 예약해야 한다. 마침 14일 0시가 예약이 시작되는 시간. 한 시간 삼십분 동안 앞에 대기자 @@만명… 메시지를 보고, 내트워크 연결이 유실되었습니다 라는 메시지를 봤다. 그리고 몇 번 본인인증에 오류가 있습니다 매시지도. 아무튼 아내의 접종일 예약 끝. 제일 빠른 날이 7월 28일이라 그 날로 예약!! 더보기
여름볕과 비난받기 쉬운 교사 길게만 느껴지는 장마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처럼 잠잠하다. 퇴근 하는 길, 하늘에는 큰 구름이 가득하고 그를 뚫고 햇볕이 아득하다. 오른쪽으로 보니 풀과 나무가 딱 여름의 그 빛이다. 도서관 한켠에서 햇볕을 많이 받아 바래진 책처럼, 강렬한 태양에 풀빛도 바랜 것 같았다. 사진 찍으려고는 좀 처럼 자전거를 세우는 법이 없는데, 오늘은 그 색을 좀 찍어둘까 해서 자전거를 세웠다. 아무런 걱정도 없는 것 같은 풍경 덕분에 마음이 차분해진다. 교육부장관도 대통령도 2학기 전면등교를 실현하겠다고 했는데, 마치 기다렸다는 듯 이때다 하고 확진자가 늘었다. 하루 2,300백명 선이 유지되었다면, 각 지역 교육청들도 방학이 되기 전에 전면등교를 ‘연습’해보도록 학교에 공문을 보냈을 것 같다. 하지만, 이번주 상황이.. 더보기
전문적학습공동체 강의, 진주고, 온오프수업 오랜만에 다른 선생님들 대상으로 강의였다. 아는 게 많은 게 아니고 경험을 많이 한 것도 아니라, 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정말 조심스럽다. 어릴 때는 잘 몰랐다. 내가 다 아는 줄 알았다. 하하. 나이가 들며 약간은 겸손해지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이 가끔 든다. 2학기부터 전면등교를 하는 것으로 교육부는 발표했고, 그보다 빠르게 전면 등교를 실현하려는 노력이 꿈틀거리고 있다. 혹자는 코로나가 발생하고 온라인 수업이 되면서, 어영부영하는 관료들을 보고, 학교가 사라지는 게 아니라, 교육부가 사라져야 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하더라. 교육부가 없어져야 하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코로나 때문에 온라인으로 전환되고 새로운 환경에서 수업을 이어나가야 하면서, 우리는 학교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덜어낼 수 있는 좋은.. 더보기
진주 코로나 관련 버스 노선 감회 운행 진주시에서는 진주버스정보관리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평소에는 찾아가서, 보는 일이 없다. 학생들이 자주 사용하는 통학과 관련된 버스 노선에 변화가 있으면 공문으로도 안내된다. 공문으로 왔는 지 모르겠지만, 올해에는 한번도 안내받은 적이 없다. 그런데, 금산에서 통학하는 학생이 있는데, 10번 버스가 다니지 않아서 그 학생의 통학시간이 너무 늘어났다. 그래서 살펴보니 다음과 같이 안내가 되어 있다. 10번 버스와 20번 버스는 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통학용 구간이다. 운행되는 시간도 등하교 시간으로 제한되어 있다. 그런데, 이 노선은 운행되지 않는다. 길지 않은 시간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대중교통 수단 이용이 원활하지 않으면 가장 불편을 겪는 것은 교통약자(어리거나, 나이가 많거나, 자가용 운행을 못하는.. 더보기
코로나는 우리는 밖으로 내몬다 코로나는 우리를 안으로 안으로 가둬 버리고 있다. 가족이 아닌 사람과는 웬만해서는 만나지 말라고 하고 있다. 전염가능성이란 말은 우리를 위협하기에 충분하고 우리는 안으로 안으로 쪼그라 들어 마치 아파트라는 무거운 집을 짊어진 달팽이가 되어 옴짝달싹 못하고 집에 틀어 박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스크를 쓰고, 거리를 유지한채 밖으로 나간다. 실내는 절대 안된다. 그러니 밖으로 나간다. 코로나 덕분에 적어도 우리 가족은 바깥 공간을 다시 발견하고 있다. 아내는 사람 많은 곳은 가지 않는데, 그때 그곳이라함은 실내를 말한다. 실외라면 충분히 다른 사람과 거리를 둘 수 있다. 작년 어린이날에는 그냥 집을 지켰다. 하지만 올해에는 그럴 수가 없다. 이제 그래서도 안된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밖으로 나가기를.. 더보기
시험 기간을 앞두고 Zoom 으로 아침 조례 나도 얼굴을 드러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데, 부시시한 얼굴로 학생들이 아침에 얼굴을 드러내고 조례를 하고 싶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어나야 할 시간에 일어나고, 너무 늦지 않은 시간에 잠자는 게 중요하고, Zoom으로 하는 조례는 좋은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오지 않는 주간에는 특별히 전달할 사항이 많은 것도 아닙니다. 학생들이 오는 주에도 저는 조례나 종례는 짧게 하는 편입니다. 훈화 말씀은 거의 하지 않는 편입니다. 전달해야 할 내용이 좀 많으면 따로 종이에 정리해서 게시합니다. 들어야 할 게 많다고 해도 그걸 모두 기억할 수는 없습니다. 다음 주가 시험이라 이번주 조례는 어떻게 할까 고민을 했습니다. 그 전에는 시간 여유가 있어서 반장과 부반장에게 가벼운 게임을 진행..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