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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살 딸은 홍익인간의 정신으로... 딸이랑 아들을 의자에 앉히고 물어본다. “산타할아버지한테 받고 싶은 선물 정확하게 소원으로 빌었어?” “응, 나는 전갈이랑 용이랑 판박이 해달라고 빌었어.” 10살 아들이 말한다. “나도 받고 싶은 거 있어” 6살 딸이 말한다. “뭔데?” 딸은 산타한테 받고 싶은 게 뭐냐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코로나 없어지는 거”라고 했다. 무엇을 받고 싶으냐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은 ‘~을 받고 싶다’라고 해야 하는데, ‘코로나가 사라지는 걸’라니. 딸에게 어쩌면 산타는 ‘선물을 갖다 주는 사람’이라기보다는 ‘내 소원을 들어주는 사람’인가 보다. 그러나 저러나 ‘산타에게 받고 싶은 소원, 빌고 싶은 소원’으로 ‘코로나 없어지게 해 주세요.’가 가능한가. 당장 나한테 산타가 선물을 준다고 하면, 아이패드 프로 11인치.. 더보기
6살 딸에게 읽어주는 노인과 바다 딸에게 노인과 바다를 읽어 주고 있다. 딸을 재우면서 늘 옆에서 나는 책을 읽는다. 딸은 잠을 자고 싶지 않아서 내곁으로 고개를 밀고 내가 뭘 하나 본다. 나는 거듭 누우라고 눈을 감으라고 한다. 그러다가 가끔 내가 읽고 있던 영어책을 읽어주기도 했다. 엊그제부터는 김초엽 작가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을 읽고 있는데, 내가 딸에게 책 읽어줄까 했다. 그랬더니 좋다고 해서 책을 골랐다. 6살 딸이 알아들을 수 있는 단어가 그래도 좀 나오는 책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노인과 바다'라는 책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이 있을까. 너무 유명한 책, 너무 재미있다는 영화에는 손이 가지 않는 사람이 많지 않을까. 나는 그렇다. 베스트셀러를 그 베스트셀러가 한창일 때 읽어본 적이 없다. 노인과 바다는 내게 '.. 더보기
장화, 내게는 없던 아침부터 호우주의보, 경보를 알리는 '긴급재난 메시지'가 두 건이나 왔다. 그래도 비가 쏟아붓듯 내리는 것도 아니고, 새벽에 가득하던 천둥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는다. 밤인 듯 흐린 하늘 덕분에 나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기가 어려웠다. 아들과 딸은 내 침대로 뛰어들어 내 옆을 괴롭힌다. 결국 일어나서 날씨를 확인하려 뉴스를 본다. 우리 모두가 좋아하는 오레오즈를 그릇에 담고 셋이서 같이 티브이를 본다. 성폭행, 감금 폭행, 차량 털이.. 역시 범죄만이 New스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아침부터 약간 주변이 무서워졌다. 오늘은 바람도 부니 딸아이한테는 비옷을 입혀야지. 반바지에 반팔티, 비옷까지 입힌다. 다른 건 다 빠른데, 기저기 떼는 게 늦은 딸은 어제도 기저귀가 넘치도록 오줌을 쌌고 덕분에 옷을 .. 더보기
20190305 화요일, 딸의 등원 20190305 화요일 딸과 등원길 대화 딸 : 아빠는 왜 먼지마스크 안 해? 나 : 응, 할거야. -엘리베이터 나 : 아, 오늘 오빠 물통을 안 챙겨줬네. 딸 : 어, 엄마가 없어서? 나 : 아빠가 깜빡했다. 그래도 학교에 물 마시는 곳이 있으니 오빠가 알아서 하겠지. 딸 : 왜? 나 : 오빠 학교에도 물마시는 곳이 있데. 딸 : 왜? 나 : 응 , 목이 마르면, '목말라, 목말라, 목말라.'이런 생각만 계속 들고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잖아? 그러니까 물을 마실 곳을 만들어줘야지. 딸 : 응. 나 : 유치원에도 물 마시는 거 있는 데 봤어? 어제 있던데. 우리딸 그런 물 마시는 거 좋아하잖아. 딸 : 응. 나 : 오늘 유치원에 가면 선생님이, 물 마시는 방법, 화장실 가는 방법 가르쳐 주실거야? 딸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