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를 사랑하는 직업, 요조
일요일 아침이 책 읽기는 좋은 때는 아니다. 주말이 늘 그런 것처럼 아이들의 푸닥거리 사이에서 내가 하고 싶은 게 아니라 아이들과 할 수 있는 걸 찾는 날이니까.
오늘은 아들은 혼자, 딸은 엄마와 공부하는 시간이라, 나는 기름에 찌든 에어덕트 필터를 싱크대에 불려두고 잠시 책을 읽는다.
‘아무튼, 떡볶이’를 읽고 요조의 글이 좋아졌다. 그녀의 글은 예쁜 밀가루 반죽 같다. 만지면 촉감이 좋고 맡으면 향이 좋은. 육수에 넣으면 수제비가 되고, 오븐에 넣으면 피자가 될 것 같은 그런 상상을 하게 해주는 글이다.
그래서 어제 진주문고에서 산 책 ‘실패를 사랑하는 직업’. 이런 산문에서는 다른 사람의 생각 덕분에 내 생각을 다시 살펴보게 된다.
—-
2021.03.14 오후 1시 2분 업데이트
다 읽어버렸습니다. 남겨서 아껴 읽어야지 생각하면서도 다 읽어버렸습니다. 사서 읽으세요. 추천.
반응형
'책 > 읽는 책, 읽은 책, 읽을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삶을 읽는 힘, 리터러시 (6) | 2021.03.19 |
---|---|
'공정'이 민주사회의 유일한 목표가 될 수는 없다 (9) | 2021.02.19 |
결과가 아니라 과정을 공유해야 하는 이유 (2) | 2021.0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