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을 깨우고 공부할 태세를 갖추기 위해 이번주에는 Zoom 으로 실시간 조례를 했습니다. 첫날에는 학생들이 모두 들어오고, 8시 30분이 되었을 때 조례를 시작했습니다. 학생들에게 무엇이든 괜찮으니 카메라를 켜라고 했는데, 얼굴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니 썩 만족스럽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마이크는 켜고 학생들과 이야기하니 좋았습니다. 한 마디씩 하고, 저와 이야기 나눈 학생들은 나가도 좋다고 했습니다.
두번째에는 8시부터 Zoom 회의실을 열고, 들어오는 학생순서대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간단하게 밥 먹었느냐, 세수했느냐로 시작해서 개인적으로 챙길 게 있는 학생에게는 그 이야기도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학생들이 다른 학생들이 모두 올때까지 기다리지 않아서 좋았고, 또 학생들과 한마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나중에는 학생들을 모두 대화방에 수락하지 않고, 한 명씩 수락해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내보냈는데, 그 방식도 좋았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출석체크를 할 경우에 하는 이야기가 비슷하고, 누군가는 기다린다는 점에서, 여전히 제가 깨워주는 사람 역할에 머무를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 반장과 부반장에게 계속해서 반아이들과 서로 깨워주고 공부할 준비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학생들끼리 출석 확인을 했습니다.
반장이 준비한 방법은 간단했습니다.
- 반 단톡방에서
- 8시 30분이 되면, 1번부터 끝말잇기를 시작
아이들은 좀 허둥지둥 했습니다. 그래도 참여 하지 않은 학생은 별로 없었고, 그런 학생들은 제가 지정해서 일어나서 공부할 준비를 하고 인증사진을 보내라고 했습니다. 끝말잇기를 하고 모두 일어나서 공부할 준비가 되었는 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어쨌든 학생들은 서로 약속하고 그 룰대로 출석을 확인했습니다. 그런 점에서는 충분히 성공적이었습니다.
카톡으로 해서는 부족함이 많이 있었는지, 다음에는 Zoom 으로 하자는 의견이 자연스럽게 나왔고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제가 원하는 것은 8시 30분이면 등교준비를 모두 마치고, 출석 확인이 끝나면 각자 공부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제가 원하는대로 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줌으로 만나서 이야기하면 아무래도 더 참여가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학교 관련 > 학급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담임이 하는 일을 학생이 알게 하라 (10) | 2021.04.08 |
---|---|
얼굴 익히기 - 긴장과 이완 (6) | 2021.03.25 |
23명의 학생과 하는 두번째 실시간 아침 조례 (7) | 2021.03.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