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사/아빠로살아가기

아들과 딸로 채우는 주말

타츠루 2022. 5. 15. 22:42

주말은 아이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정말 소중하다. 집에 있으면 티격태격하고, 심심해 를 연발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같이 나서면 다 좋은 시간이다.

조막만한 딸의 손과 레몬에이드

어제는 오랜만에 가족이 다 같이 연암도서관에 갔다. 코로나 동안 새롭게 단장한 도서관은 이용하기가 더 좋아졌다. 나도 책을 두 권 빌리고, 아들은 그리스 로마 신화를 빌리고, 딸도 학교 독서 인증제 때문에 필요한 필독도서를 몇 권 빌렸다. 몰려오는 잠을 참아가며 책을 읽다가 딸이 음료수 사달라고 해서 레모네이드를 하나 주문해서 나갔다. (인스타는 하지 않지만) 인스타그램 감성의 사진을 찍어볼까 싶어서 딸에게 마시는 음료를 좀 들어 달라고 했다. 저 작은 손. 음료를 찍어뒀다 생각했는데, 딸의 손을 또 사랑하게 된다. 딸은 마시다 음료를 남겼고, 남은 건 내가 다 마심. 이렇게 아빠는 살이 찐다.

아들과 자전거길

동네 친구와 놀이터에서 놀 계획이었으나, 그 아이가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내가 아들과 놀 게 되었다. 목적지는 정하지 않고 일단 아들과 나섰다. 새로 문 열었다는 자전거 의류 용품점인 NSR에 한번도 가보지 못해서 혹시나 딸이 쓸 만한 자전거 장갑도 있을까 해서 갔다. 오랜만에 시내를 향하는 남강 자전거길을 타고 갔는데, 새롭게 조성한 자전거 길이 너무 좋았다. 그리고 저렇게 앉아서 바라보는 주약동 쪽 풍경이 정말 아름다웠다.

결국 아들과 희망교를 넘어 진주문고까지 갔다. 혁신점도 좋아하고, 초전점도 좋아하지만, 역시나 본점이 최고 좋다. 나는 플랫 화이트, 아들은 아이스크림, 거기에 스콘 5개를 주문해서 먹으며 충분히 쉬었다. 아들에게는 정말 오랜만에 그리고 특별히 내 휴대폰을 주며 게임도 할 수 있게 해 줬다. 엄마랑 공부하느라 늘 바쁜 아들. 벌써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은 것 같아 나는 안쓰럽다. 동생에게 좀 더 잘해줬으면 좋겠는데, 그러지 않을 때마다 아들을 노려 보기도 한다. 그래도 아들이 좋고, 아들을 사랑한다.

저녁은 삼겹살로 영양보충!
이렇게 주말이 간다.

잠들기 전, 딸은 월, 토, 일요일이 좋다고 한다. 월요일은 새로운 날이라 좋고, 토요일과 일요일은 쉬는 날이라서 좋다. 네가 좋다면, 나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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