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을 이끌고 군산으로 인문학 기행을 다녀왔다. 근대역사박물관부터 시작했는데, 어릴 때 기억하는 진해 같기도 했고, 높은 건물이 없어서 경주의 한쪽 골목 같다는 생각도 했다. 진주에서 차로 3시간(마이산 휴게소에서 15분) 정도 걸려 갔는데, 운전을 하지 않으니 그 시간이 길지 않았다. 음악도 듣고 책도 읽고 다른 사람이 실어다 주는 여행은 훨씬 편하다. 경동 기차 마을은 내 관심사는 아니었다. 그래도 기차길이 있는 고즈넉한 풍경 따위를 기대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사진으로는 -남기고 싶지 않아서- 남기지 않았으나, 옛날 교복, 각종 간식, 각종 기념품으로 가득했다. 내가 입어본 적 없는 교복으로 추억을 다시 떠올릴 수는 없다. 결국 옛날 느낌 나는 사진을 찍는 게 좋은 사람은 가도 되는 곳. 쫀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