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 이 학교에서의 근무는 마지막이다. 내일 새로운 학교에 가서 인사를 하면서 사실상 새로운 학교에서의 근무가 시작된다. 새학기의 시작이 3월이라고 하더라도. 코로나 때문에 회식 같은 것은 없지만, 오랜만에 교무실에 선생님들이 모였다. 개인 사정상 오지 못하신 분들은 빼면, 거의 모든 선생님들이 모였다. “자, 이임하시는 선생님들 여기 앞으로 나와서 서주세요. 일단 우리 학교에서 자리 옮기시는 분들이 어디로 가는 지 다 일단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나면 선생님들이 각자 인사 부탁드려요.” 교감선생님의 말씀에 마음 속으로 무슨 말을 하나 생각하기 시작한다. 수업 내내 혼자서도 잘 떠드는 나지만, 이런 ‘발표’ 시간은 늘 부담이 된다. 모두가 나만 쳐다보고 있는데, 차분히 이야기를 하는 게 쉬운 일이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