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 4

반스 체커보드, 진주 새벽커피, 모인, 모임

드디어 새로산 반스 운동화를 신고 뛰어보자 폴짝.. 머리가 하늘까지.. 아니다; 매주 아침 6시 30분 집을 나서기로 했다. 목적은 커피. 자전거를 타고 나가기도 차를 몰고 나가기도. 장마비 소식이 있었지만 아직 장마전선은 올라오지 않았다. 하늘 눈치도 아내 눈치도 보면서 이번주 #새벽커피 오늘은 망경동이다. 파바밧 튀기는 커피 터지는 소리를 들으며 사람들을 기다린다. 오늘은 준비할 게 별로 없다. 그저 얻어먹기만 하면 되어서 마음이 조금 불편하다. 나는 신세지는 데 익숙치 않다. 쉽게 받고 쉽게 주면 될텐데, 내 것을 나누려는 마음이 적어서 받는 것도 선뜻 내켜하지 않는 게 아닌게 아닌가. 옹졸한 내 속을 좀 탓한다. 커피가 준비되고 나는 공복에 여기까지 달려온 게 잘 한 일이라 생각한다. 과테말라 안..

별 보며 자전거 타고 모여 커피 마시며 여명을 맞이 (새벽커피 두번째 모임 후기)

01. 모임일자 : 2020. 2. 1. 토요일. 아침 6:30 새벽커피 이벤트 공지 링크 02. 모임장소 : 진주장례식장 맞은편 둑방길 아래 쉼터 진주 새벽커피 2번째 모임 (2020.02.01.토. 06:30) 03. 참석 인원 : 6명 04. 준비된 물품 커피 드립 세트 버너 3개(1개는 가스레인지형 버너 - 대형 찜통으로 물 끓이고, 호빵 쪄냄) 에너지바, 쿠키, 삶은 계란, 컵라면, 컵쌀국수 05. 후기 두번째 새벽커피 작년 12월 새벽커피 첫 모임을 했다. 1월 모임을 했어야 했는데, 설 연휴 때문에 날짜가 애매해서 1월을 넘겨 버렸다. 그렇지만 빼먹고 갈 수는 없다. 2월의 첫날, 두번째 새벽커피 모임을 했다. 첫번째 만났을 때보다 여러모로 좋아지고, 익숙해지고, 풍성해졌다. 새벽 커피 모임..

여행/국내 2020.02.02

책에 대한 내 가장 오래된 기억

집에는 책이 충분하지 않았다. 내가 국민학교 다닐 때에는 학교 도서관에도 책이 많지 않았다. 책을 읽기에 아주 편안한 책상도 의자도 부족했다. 집에는 책이 가끔 들어왔다. 부모님은 분명 고심해서 ‘전래동화 시리즈’, ‘위인전’, ‘효녀 효자 이야기 시리즈’를 구하셨을 것이다. 내가 대단한 인물이 되지는 않아도 괜찮은 사람이 되기를 바라면서. 부모님은 왜 우리에게 책을 사주셨을까. 없는 살림에 책을 사면서, ‘이거 밖에 못해줘서 미안한 마음’을 가지 시진 않았을까 생각하면 마음이 짠하다. 당신의 아이들은 몸이 덜 괴로운 일을 하며 살기를 바라시고, 그러려면 남들보다는 아니어도 남들만큼 책을 읽으면 좋겠다고 생각도 하셨을 것 같아 짠하다. 부모님의 책 읽는 모습을 볼 수는 없었지만, 나는 집에 있는 책을 읽..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아보세요

글쓰는 수요일이라는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오늘은 세번째. 블로그 글을 쓰든, 페이스북에 짧은 단상을 올리든 글은 혼자서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글요일 이벤트를 페이스북에 공유하면서, 책읽기는 혼자서도 가능하지만, 쓰기는 같이 모이면 더 좋다고 썼다. 오늘 모여 글을 쓰고 다른 분의 글을 들으면서, 초보 독서가가 여러가지 책을 읽고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게 좋은 것만큼이나, 초보글쓰기꾼은 같이 모여 쓰고 다른 사람의 글을 듣는 게 좋은 경험이 된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한때, 그러나 여전히, 아직도 박물학자 혹은 폴리메스 혹은 전인이 되기를 꿈꾼다.(라고 말하지만, 정말 꿈에 가깝지 않은가) 오늘 다른 분들의 글을 읽으면서 우리를 둘러싼 거의 모든 것에 대해 공부하는 것이 어쩌면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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