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책 이방인 그리고 양자오 선생의 책을 같이 읽었다. 이방인의 줄거리는 뭐랄까 ‘살인을 저지른 메르소가 사형 당한다.’라고 할 수 있다. 필요한 요소가 모두 들어가진 않았지만 필요없는 요소는 들어가지 않았다.
카뮈는 인간 삶의 의미 없음에 대해 말한다. 뫼르소는 이해를 요청한 적은 없는지 대단히 크게 오해받는다. 살인에 대해 추궁당하기 보가 어머니의 죽음에 충분히 슬퍼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추궁받는다. 다른 사람이 기대하는대로 행동하거나 말하면 어쩌면 동정 받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메르소는 동정받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 공감받기 위해 애쓰지 않는다. 대신 자기가 무엇을 생각하고 느끼는지 음미한다.
뫼르소가 실존적 인물이라면 실존은 괴로워 보인다. 우리는 삶의 방향이나 모양에 대한 희미하지만 거부할 수 없는 그림을 갖고 있고 통제할 수 없는 요인들이 가듯판 삶을 조정하려고 애쓴다. ‘내 뜻대로 사는 삶’을 꿈꾸기도 한다. 내 마음대로 되어가는 것처럼 인생도 한 순간에 전복되기도 한다. 그때 인간은 어떻게 할까.
양자오 선생의 ‘카뮈 읽는 법’을 읽으면 ‘시지포스의 신화’를 당장 집어들고 싶게 된다. 인생에 의미는 없다는 선언 뒤에 ‘그럼에도 살아가기를 선택하는 용기’를 직면할 수 있다. 그래서 위로가 된다. 내 인생 따위 우주의 먼지 같지만, 나는 내일 다시 일어나 시작할 수 있다.
‘던져졌으나’ 성실히 살아갈 수 있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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